[시나리오 이야기] 1. 도둑들 - 이건 19세로 갔어야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스토리의 흐름이 요상하게 꼬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의 원인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하나는 감독의 의도, 또 하나는 편집 과정 때문이죠.
물론 DVD 출시에 맞춰 '무삭제판'이란 이름으로 편집없는 영화를 볼 수 있긴 한데 이걸 봐도 이야기가
꼬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의 원인!! 제가 소개하려는 그것 때문!! 바로 '원본 시나리오'와 다르기 때문이죠.
바로 이 것을 모티브 삼아 만든 익무 속 원작 이야기 코너!!
전에 썼던 [시나리오 이야기]를 완전히 리부트 해서 새로 만든 [시나리오 이야기]!!!!
그 첫번째 주인공은 바로 2013년 국내에도 케이퍼 장르가 성공할 수 있단 걸 보여준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도둑들] 입니다!!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급의 캐스팅을 보여준 희대에 작품!!
막상 영화를 보면 떡밥은 둘째치고 예니콜의 전지현 밖에 안 남던 그 작품!!
국내 액션 시퀀스 사상 '대박!'을 외친 그 시퀀스가 있는 그 작품!!
[도둑들]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에 이은 국내 케이퍼 무비의 대부(?)인 최동훈 감독님의 작품으로 10인의 도둑들이 1개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필사의 전쟁(?)을 벌인다는 다소 심플한 스토리를 사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범죄물을 잘 다루는 감독인 만큼 영화 내 다양한 훔치기 기술!! 등이 많이 등장하지요. 자, 그렇다면 원본 시나리오랑 영화는 어떻게 다를까요??
국내에서 케이퍼 무비를 진화 시킨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 이들 작품에 공통점이 3개가 있다.
말빨, 리얼 범죄 스타일, 그리고 김윤식....웡?
1. 자, 시나리오의 오프닝 시퀀스는 펩시(김혜수)가 어떤 금고를 따며 시작됩니다. 그녀가 금고를 따던 도중에 금고의 소유자 이름을 보게 되는
데 그 이름은 바로 엔딩에서 밝혀지지요. 즉, 오프닝 시퀀스는 엔딩 시퀀스로 사용되는 장면 입니다.
2. 펩시가 가석방 되고, 예니콜(전지현)이 그녀를 데리러 가죠? 교도소에서 나오면서 스쳐 가는 남자의 지갑을 훔친 팹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예니콜과 쇼핑을 하고 아지트로 향합니다.
3. 예니콜이 영화 속 오프닝 시퀀스에 무대였던 박물관에서 몰래 훔쳐 나온 '구한말 우표'를 장물애비에게 팔러 갑니다. 그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마카오박(김윤석)이 '과거 '웨이홍'의 여자를 건드려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라는 루머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요.
4. 첸(임달화)의 부름을 받고, 줄리(이심결)가 숙소에서 나가기저 경찰 직원으로부터 도청기와 MP3를 받고 나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5. 영화 속에선 웨이홍의 부인이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시나리오 속에선 웨이홍의 직속 부하가 다이아몬드를 가
지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6. 영화 보다 노골적으로 삼성에 대한 광고가 많이 나옵니다. 작전 설명하는 곳에서 무려 '테블릿 PC'를 사용하죠. 그리고 도둑들이 사용
해야 하는 핸드폰은 무려 갤럭시 S 입니다....;;
7. 마카오박과 펩시의 과거 회상 시퀀스가 나옵니다. 성당에서 이번 금괴 강탈을 끝으로 펩시는 손을 털자고 마카오박에게 약속을 요구하죠.
그러나 펩시의 얘기와 달리 그는 '한 가지 더 훔칠게 남았다'라고 얘기하는 데 그건 바로 수족관의 실제 '상어'..
8. 펩시와 예니콜의 신경전이 꽤 많이 있어요. '뭐든지 딴다면서요? 와인병 좀 따줄래요?'라는 등의 대사로 예니콜이 펩시를 도발하는....
9. 마카오박과 펩시가 사랑을 나누며 도둑질에서 손을 털려는 모습을 보는 뽀빠이(이정재). (이 다음 장면이 영화 속 와이어 줄을 짤깍- 살짝
잘라놓는)
10.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길에 첸과 씹던껌(김해숙) 사이에 썸씽이 오가는 대화가 있지요.
11. 창고에 도착한 뒤 핸드폰을 주는데 위에도 언급한 갤럭시 S....;;
12. 조니(증국상)이 원래 일본인 부부를 연기한 챈과 씹던껌의 배팅 테이블에 앉아 그들과 반대쪽에 돈을 거는 역활을 합니다. (그래야 본전을
얻는다며....쪼잔하긴....)
13. 금고를 6분 안에 열어야 되는 상황에서 작전본부와 접선한 줄리. 그녀는 마카오박은 자신들이 주시하고, 나머지는 마카오 경찰들이 알아서
하게 놔두라는 얘길 합니다.
14. 예니콜이 차량을 훔치는 시퀀스가 있는데 굉장히 기발하다는 ㅋㅋㅋ
휘파람 불며 주차장을 걷는 애니콜. 손에는 깡통을 들고. 승용차 뒤쪽 마후라에 묶는다. 잠시후, 승용차 주인이 차를 출발시키는데,
뒤에서 나는 깡통구르는 소리에 기어만 옮겨놓고 내려 뒤를 보는 사이, 애니콜이 운전석에 타서 차를 출발시킨다.
15. 비가 오는 가운데 작전 들어가기 전 심란해 하는 도둑들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펩시는 6분 넘겨서 열리는 금고에 짜증을 내고, 김해숙은
잘 되지 않는 슬롯머신에 짜증을 내죠. 앤드류(오달수)는 마카오박에게 루머에 대해 묻다 멱살 잡히는....
16. 첸(임달화)은 웨이홍에게 자기 아내랑 바람 난 자가 마카오박이란 사실을 자신이 찔렀다고 중국팀들에게 얘기합니다. 즉, 영화 속 마카오
박의 복수 이야기는 시나리오상으론 아예 없어요.
17. 줄리가 5분 57초에 성공했단 얘기에 펩시는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금고를 만집니다.
18. 첸과 씹던껌이 쉬는 중에 침대에서 므흣...므흣...19세...
19. 카지노를 하던 도중 첸이 갑작스레 권총을 빼들죠? 그게 원래 마카오박이 지시한 게 아니에요.
20. 마카오박은 작전 도중 뽀빠이와 첸의 사진에 X표를 해둔 상황. 즉, 그 두 사람은 애초에 버릴 생각이었던 거죠.
21. 카지노 내에서 탈출하며 중국팀들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입니다.
22. 마카오박이 노인에서 분장을 지울 때 의족을 갈아낍니다.
23. 다이아몬드를 빼앗긴 직속 부하는 웨이홍에게 살해당합니다.
(중) 돈은 문제가 아냐. 내 이름이 문제지. 내 이름에 대한 공포심. 그게 없어지면 장사를 할 수가 없잖아.
그래서.. 웨이홍의 다이아를 훔친 마카오박은 죽어야지! 사람들한테 그렇게 기억되야지.
(이 대사가 웨이홍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죠)
24. 한국 경찰의 배신? 그런 거 없습니다. 평범한 경찰!
25. 카페에서 사모님(그 연기자 여자)과 얘기하던 마카오박은 자신이 왜 의족을 하고 다녔으며 펩시를 왜 떠났고, 금괴는 어디에 있는지
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이유인 즉, 금괴 강탈 당시 와이어에서 떨어진 마카오박은 갈비뼈 골절에 다리까지 아작난 터라 좁은 하수구
속에서 한달을 버티다 겨우 구출된 상태. 막상 자신의 집으로 찾아가니 펩시와 뽀빠이가 함께 자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들을 죽
이려다 말았던 것이죠.
26. 웨이홍과 마카오박과의 전쟁은 영화 내용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몇 캐릭터의 최후가 틀려요. 예니콜에게서 가짜 태양의 눈물을 받아들
고 앤드류의 추격을 피해 택시를 탄 뽀빠이! 헉!! 그러나 택시 기사가 놀랍게도 웨이홍입니다!!!! 결국 그는 총맞고 사망.
27. 자, 떡밥을 실컷 뿌리고 사라진 캐릭터 조니!!! 우리의 조니는 마카오박이 항구 터미널에 도착하자 멋있게 나타나 총을 쏩니다.
이때, 오토바이 한대가 줄리차량을 앞질러 터미널쪽으로 달린다. 마카오박이 차량에서 내려 터미널로 걸어가는데,
오토바이가 반원을 그리며 마카오박에게 다가가더니, 멈춰선다. 헬멧 실드를 올리면 조니다.
조니 : (중) 첸의 복수다 씨발놈아.
28. 조니가 경찰에게 총을 맞고 죽자 줄리가 안타까워 하며 눈물 흘립니다. 두 사람 사이에도 썸싱이 살짝....
29. 자, 몇 개월 후, 펩시에게 장물애비가 연락을 합니다. 누군가 금고 강탈을 요구했다고...아시겠죠? 오프닝 시퀀스로 이어지는 겁니다.
그 시퀀스에서 소유자를 확인한 펩시는 그것이 사실 마카오박이 자신에게 남기고 간..그 사라진 금괴란 사실을 깨닫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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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떠셨나요?
영화 속 꼬였던 스토리의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그럼 다음에 또 찾아오도록 할게요^^ 여러분 안녕~~~~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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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시 보시면서 비교 해 보시면 쏠쏠한 재미가 있으실 듯
오옷, 잘 읽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전부 읽어보진 않았는데 흥미로운 정보로군요^^
개인적으로 마카오박이 노인으로 분장한 상태에서 경찰들 속이려고 카지노 앞에 대기시켜둔 자동차 부분이 옥의 티로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보면 자동차가 원래 멈춰있었던게 아니라 경찰들로부터 미행당하던 도중에 멈추고, 자세히 보면 운전석에 사람도 있는데 경찰들이 내내 감시하다가 막상 가서 보니 운전석은 텅 비어있는 상태...
이게 시나리오에선 설명이 되나 싶어서 이 부분만 따로 찾아봤는데 별다른게 없어서 아쉽더군요..
전 오히려 '뭐야?? 뽀빠이가 죽네???'..ㅋㅋ

이러면 친목질로 다크맨님이 잡아가신다능....
저렇게 숫자로 쓰면 왠지 편해서요.
정리도 잘 되는 거 같구요

꼬북님뿐이구나~~ 했더이만~~ ㅋㅋ
검열이 무섭긴 무셔~~

음... 어느 게 영화고 어느 게 시나리오죠? ㅋㅋ
영화 다시 봐야겠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