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신카이 마코토'를 알려면 꼭 봐야 하는 작품! 그리고 어려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 (스포有, 중간에 스킵가능)

감독: 신카이 마코토
성우: 요시오카 히데타카(후지사와 히로키 역)
하기와라 마사토(시라카와 타쿠야 역)
난리 유카(사와타리 사유리)
최근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을 통해 '뉴 재패니메이션 붐'을 이끌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첫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보고 왔습니다. 첫인상은 상당히 어렵다! 입니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 영화는 성인 재패니메이션으로(선정적인걸 말하는게 아님) 절대 아이들이 보고 이해할 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시사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이 상당히 있었는데, 남북분단 문제에, 세계의 정치적 대립 상황에, 평행이론까지 등장하면서 아이들은 멘붕이 되어 자리를 이탈하더군요 -_-a 성인들에게도 쉬운 내용은 아니며, 내용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감독이 각 장면에 담은 함의와 감성을 어디까지 캐치 했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호(好)에 가깝지만 불호(不好)가 더 많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그만큼 난해하고 깔끔하지 않은 열린 결말에 적잖히 당황하게 될 수 있습니다. (나만의 해석을 해보겠다 하시는 분은 여기까지만 읽고 중간의 절취선까지 스킵하시기 바랍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남북으로 분단된 가상의 일본이라는 독특한 배경 설정으로, 미스터리한 '탑'을 쫓는 두 소년 '타쿠야'와 '히로키', 그리고 그들의 첫사랑 '사유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SF 로맨스 애니메이션입니다.
우리로 치면 북한에 해당하는 유니온의 '에조'(훗카이도)라는 섬에는 일본 어디서도 볼 수 있는 거대한 '탑'이 있습니다. 우주에 닿을듯 높게 솟아 있는 이 탑은 다가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평온한 현실과는 괴리된 역동적이고 초과학적인 존재라는 의미에서, 주인공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잃게 되는 '꿈'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히로키와 타쿠야에게는 '사유리'로 귀결되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첫사랑'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사유리가 말한 "무언가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라는 대사에는 꿈 속에 갇혀 소중했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는 자기자신의 모습을 암시한 것이기도 하지만, 히로키와 타쿠야에게는 그것이 동경의 대상이었던 '탑'과 '첫사랑'이 된 것입니다.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추억'이자 '비생산적인 것'을 의미하는 세 주인공의 아름다운 유년기의 기억을 담은 장면은 생동감 있는 색채로, 따뜻했던 그 추억에서 벗어나고자 고향을 떠난 '타쿠야'가 도착한 도쿄 장면은 무채색으로 표현하여 그 간극을 세밀하고 자연스럽게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가 마지막 대사에 함축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는데, "약속의 장소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그래도 앞으로도 살아나간다."고 말합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우리 모두가 다다르고 싶어하는 이상향이자 동경의 대상이지만, 설령 그것이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존재라 하더라도 다다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평행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감성적인 SF 로맨스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재밌게 빠져서 보신분이라면 끝나고 나서도 사유리의 바이올린 선율과 피아노 소리의 파문이 끊임없이 재생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다보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이 이후에 만드신 여러 작품들의 데자뷰가 보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면서 보시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가령 사유리가 잠들기 전까지의 초반부는 <초속 5cm>가 생각납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마을을 가로지르는 기차와 벗꽃, <초속 5cm> 주인공이 동경하던 곧 우주로 발사될 우주선 등등...스틸 컷 몇장 보실까요^^
또 중간 중간 <너의 이름은.>이 생각 나는 장면들도 있는데, '빛의 마법사'라는 그의 별명답게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빛'이 이 작품 가운데도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장편에 데뷔하기 전에 만들었던 단편작 <별의 목소리>가 연상되는 장면도 있습니다.
셔틀안의 조종석에서 다시 깨어난 사유리와 조우하는 히로키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호의적 이지만은 아닐 것임을 알고 있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관을 알고 싶으시다면 가장 중요한 데뷔작으로서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기 바랍니다!!
★★★☆☆
추천인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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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애니도 참 좋아요 ^^
전 가슴 시리게?? 봤네요 ㅎ

어제 보신거지요 ^^? 토렌트도 돌아다니긴 하던데... 약간 흐릿하게 이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전 개봉하면 한번 더 보려고요 ^^;

내일 압구정CGV에서 하는데, 매진이더군요.

다른분들도 관심이 많으시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