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상영이란 무엇인가? (킹 오브 프리즘의 응원상영에 감동받아 정리)
전에 익무 나눔으로 정말 우연히 보게된 '킹오브 프리즘' 시사가 '응원상영'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형식으로 진행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킹 오브 프리즘] 시사회보러 가서 야광봉 흔든 사연 - jah님 나눔
이런 식의 상영방식도 존재할 수 있구나 하는 점에 놀랬던 상영이었는데 '킹 오브 프리즘'은 '응원상영'의 선구자적인 작품이었더라구요.
자주 듣는 일본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응원상영에 관한 특집을 했길래 소개해 봅니다.
소개한 이는 카네다 쥰코 (BL전문가). 후루카와 고 (방송작가)였고 들은 내용을 제가 임으로 정리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했습니다.
(모든 내용은 일본 기준입니다)
1. 응원상영이란?
*전통적 응원 상영
응원 상영의 역사로 보면 2개의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록키 호러 픽쳐쇼'에서 보였던 관객 참여형 응원상영으로 (이 작품은 2개의 계열이 겹쳐 나타나는 작품) '전통적 응원상영'으로 나누며 이전 방식으로 소리를 내며 영화를 보는 방법입니다.
친목적인 오프라인 모임같은 느낌으로 팬들이 모여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간단한 대사(감탄사나 환호 같은)를 치는 스타일의 상영을 말합니다.
-록키 호러 픽쳐 쇼 관객 참여 상영
- 매드맥스의 절규상영
- 데드풀의 수다상영(おしゃべり上映)
*신형 응원상영
두번째로는 '신형 응원상영'이라는 이름으로 이것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 '킹 오브 프리즘'인데
영화속에 나오는 장면 장면마다 특정된 대사와 행동들이 있는 응원 상영을 말합니다.
- 극장판 유희왕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디멘션즈 대갈채(大喝采) 상영회
- 우리나라에서도 비공식적이지만 응원상영이 있었나 봅니다.
- 하이앤드로우 응원상영
특징은 야광봉이나 깃발,화약이 들지 않은 폭죽 등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 가능하고 아이돌의 라이브 처럼 정해진 장면에서 정해진 대사나 동작등을 하며 극중 인물이 대사를 하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여러가지 추임새를 넣는 부분(루틴이라고 칭하더군요)이 정해져 있어서 그런 부분이 구형 응원상영과는 다른 부분입니다.
이는 니코니코 동화의 화면에 흐르는 댓글이나 2차 저작문화등으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걸로 보입니다.
- 야광봉
2부. 신형 응원상영은 언제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 킹 오브 프리즘 응원상영 영상
'킹 오브 프리즘'은 여자 아이들을 위한 아케이드 게임을 원작으로한 TV판 애니메이션 '프리티 리듬' 리시즈 중 '프리티 리듬 레인보우 라이브'라는 작품에서 등장한 3인의 소년 그룹 '오버 더 레인보우'를 가지고 새로 만든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이 인기가 있어서 프리퀄로 극장판 '킹 오브 프리즘'을 만들었고 1월 9일 개봉 했으나 관객동원에는 실패, 2주째에는 감독이 이번주로 상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트윗을 할 정도로 관객이 들지 않았고 3주째에는 처음 개봉시 14관이었던 상영관이 9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감독이 이대로는 속편은 힘들다고 트윗을 하자
전작의 DVD선행 판매 예약을 했던 천몇백명의 팬들이 SNS를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레포트 만화를 만들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자비를 털어 영화를 보여주는 등 확산이 시작되어 화제가 되자 그 이후로는 영화 팬들이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9관이었던 상영관이 현재 130관까지 늘어나며 롱런이 시작되었습니다.
- 킹프리 레포트 만화
TV에서도 주목하며 소개되기 지각하자 일반 관객도 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여성팬이 많지만 초기엔 프리티 리듬의 영향으로 남자 팬도 많았다고.
처음 1주는 남녀 비율이 반반정도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90%정도가 여성관객이라고 합니다.
남성 캐릭터만 나오는 작품이고 여성향으로 밀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작품적인 재미가 있기때문에 '프리티 리듬'을 좋하하던 남자 관객들도 보는 작품입니다.
10월 10일에는 작품 속 캐릭터인 히로의 생일 기념 상영이 있었다고 하네요.
1월 개봉 후 4월 골든 위크가 있는 주에는 이미 스타일이 완성이 되어 추임새 부분과 루틴(반복되는 대사나 동작)이 거의 정해져서 가장 먹히는 대사가 거의 정해진 시기가 됩니다.
처음 부터 쭉 이어서 응원상영을 본 팬에 의하면 이렇게 내용이 정해져 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합니다.
'킹 오브 프리즘'은 상영 시간 60분으로 관람 시간에 부담이 없는 편입니다.
획기적인 점은 메인 관객층이 따로 없이 전 연령을 대상으로 응원 상영을 전재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킹 오브 프리즘'에서는 초반에 주인공들과 데이트 하는 여성을 '명탐정 코난'에 나오는 범인처럼 검게 처리해서 나오는데 여기에 여성쪽의 대사는 자막으로 나와서 관객이 그 대사를 하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나옵니다.
야게임에서 남자캐릭터 처리 방식과 유사한데 게임을 하는 것 처럼 이런 장면이 초반부터 나오기 때문에 이 영화에선 관객이 소리를 내도 된다는 걸 미리 알려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만드는 쪽에서도 관객이 대사를 할 수 있게 살짝 공백을 넣어주기도 합니다.
- 주인공과 여학생의 자전거 데이트 씬. 코난의 범인도 아니고...ㅋㅋ
라이브 씬에서도 스탠드의 관객들이 그림자로 처리되므로 영화를 보는 관객은 라이브를 보는 관중의 하나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지금 이루어 지는 응원상영과는 달리 아이돌의 라이브 공연에서 응원하는 느낌이었다고 하는데 점점 일상 회화 씬에서도 대사를 하거나 추임새를 넣는 식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상영이 길어지면서 야광봉으로 하는 기술들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교회가 나오는 씬에선 야광봉으로 십자를 만들거나 악역인 노리츠키 진(法月 仁)의 이름을 4개의 야광봉으로 '진(仁)'이라는 글자를 만드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고 하네요.
(2명이 4개의 야광봉을 크로스하여 만듦) 이 기술은 일본 관객만 하는 독자적 기술(?)이라고...
발트나인이라는 영화 체인이 이런 응원상영의 성지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메가박스가 이런류의 애니의 성지) 초심자는 발트나인은 피하라고 할 정도라고...
킹 오브 프리즘의 이런 응원상영 방식은 다른 작품에도 이어가기 시작하여 실사 영화인 '하이 앤드 로우'에서도 응원상영을 도입했는데 이게 또 히트를 쳤다고 합니다.
라이브 요소가 많거나 스팩터클이 있는 장면에서 응원이 도입되는데 이 영화의 액션씬은 댄스 배틀처럼 나오기 때문에 그런 장면에서 대사나 응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캐릭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캐릭터나 그룹별로 컬러가 나뉘어 있어서 등장할때마다 야광봉의 컬러가 달라진다고 해요.
킹 오브 프리즘이 제대로된 응원 상영의 모습을 갖추는데 3개월 걸렸는데 '하이 앤드 로우'는 2회 상영에 이틀째에 이미 형식이 거의 정해졌다는 점이 놀랍다고 하네요.
3. 응원상영의 미래는?
사실 이런 응원상영이라는 건 영화를 보는 관객매너에는 반하는 행동이고 영화속의 루틴(반응하는 대사나 행동들)이 늘어날 수록 일반 관객은 다가가기 힘들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스탠딩 라이브 공연에선 옆사람이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자리로 피할 수 있지만 극장은 그게 불가능하지요.
게다가 이런 응원 상영을 이끌어 주는 관객이 없으면 재미가 떨어지는게 현실 (관객수가 많고 응원상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어야 재미가 있지요)
그래서 이런 식의 응원상영이 내년에도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영화가 꼭 극장에서만 상영하는 예술도 아니었고
100여년 전에는 그림을 걸고 노래하는 상영도 있었을 정도로 응원상영은 영화의 근본적인 부분에 다가가는 상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원 상영을 하는 영화관 과의 거리가 줄어들고 애착이 생기는 등 영화보는 방법 중에 이런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킹 오브 프리즘'의 속편 '프라이드 더 히어로'는 내년 6월에 개봉한다고 합니다.
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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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판 영화에 응원상영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저도 킹프리는 속편도 응원상영으로 보고 싶어요.
아 이래서 '응원'상영이었군요... 저는 그냥 팬들이 상영관을 대관해서 영화를 보는 걸 말하는 줄 알았어요ㅎㅎ
팬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응원상영도 있는데
'킹 오브 프리즘'은 대놓고 그걸 겨냥해서 처음부터 만든 거더라구요.
영화를 보시면 그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
싱어롱 상영관 같은 개념인가요... 여튼 굉장히 새로운 개념이네요ㅋㅋㅋ
싱어롱도 관객참여형이긴 한데 그것보단 상위개념이랄까요...
진짜 좀 달라요 ㅋㅋ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일본 가수의 콘서트 영상을 영화관을 대관해서 상영회를 했는데, (일본에서도 극장 개봉한 작품입니다)
콘서트에서처럼 특정 가사 부분에서 떼창을 하자, 외치자, 엔딩 때 일어서자.. 등등이 팬카페에서 오가긴 했지만... 정작 참석자 모두가 조용히 관람하게 되었어요.. 제가 세 번 참석했는데 끝나고 기립박수만 있었던 기억이...
저도 자리에 앉아서 관람했는데.. 솔직히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가려지는 것보단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와 노래에 더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콘서트에서보다 더욱 커다란 대형 화면과 좋은 음향으로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1초도 놓치기 싫었어요... 그런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응원 상영을 성공시키신 분들 보면 여러 모로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응원상영이라는게 1번 보고 끝나는게 아니고 여러본 본다는 기준이라..놓친건 다음에 보고..뭐 이런식인것 같더라구요 ^^
처음 시작부터 "○○○ 감사합니다아아아~!!!!!"가 울려퍼지면서 당황하기 시작하고, 한 반쯤 지나고부터는 영화보다는 관객들이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심정으로 봤었죠.
저도 입구에서 야광봉 나눠주길래 뭐지? 했던 기억이..ㅋㅋ
와.. 굉장하네요.. 매드맥스 이벤트를 울나라에서도 저렇게 했으면
꽤 호응 있었을 거 같은데..
<러브 라이브> 극장판 상영할 때 야광봉 흔들고 노래 따라부르고 하는 팬들도 울나라에 있는 것 같고요.
매드맥스는 익무에서도 할만한데 말이죠.ㅋㅋ
일본에선 꽤 오래 하고 있더라구요.
응원 상영이 뭔지 몰랐는데 자세하게 잘 정리해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당 ㅋㅋ
저도 실체가 궁금했던 거라 정리하며서 많이 알았네요. 고맙습니다 ^^
박력있네요
같은 취미있는 분들끼리는 진짜 좋겠어요
같은 영화에 매력을 아는 사람끼리 보면 즐거움이 배가 되지요 ㅋㅋ
나중에 응원 상영하는 영화가 나오면 꼭 보고싶네요ㅎㅎ
기회되면 한번 보세요. 그냥 영화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요 ^^
스타트랙도 했었군요 ㅋㅋ
아~ 이런 거군요 정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하이큐에선 본인이 극중에 들어갈만한 부분은 없어보이던데 그냥 배구하는거 응원하는거겠죠?
배구 경기 응원 하듯이 하는 게 아닐가 싶어요.
학교별로 응원 구호도 있고 그렇거든요.^^
근데 극장판에선 응원장면이 많이 컷되엇더라구요 아무래도 한정시간에
본판 짜집기로 많이 넣으려면...
아 맞다 그렇긴 하네요.
아마 각 캐릭터 나올때도 응원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응원상영이 계속 되야 형식도 만들어 지고 그런것 같던데
하이큐는 그정도 까지 인원이 많이 안모이는 것 같더라구요.
새롭네요;;;;우워
사실 러브라이브도 응원상영의 일종의 큰 바람 중 하나였는데 말이죠~
안그래도 메가박스에 계속 걸려있는 것 보고 궁금했는데 설명 감사합니다.
기회되시면 경험삼아 한번 보실만해요 ^^
처음에 저는 이 영화를 볼대 사람들이 미친건가 이런생각을 했네요.
원래 소리를 지를수 있는영화랍니다. 이런 영화도 있구나
처음알았네요.
원래 만들때부터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ㅋㅋ
비엘 전문가...
하이&로우는 한국에서 배우분들 오시는 시사회도 한 것 같은데 저런영화였군요.
저도 킹프 응원상영보고 충격먹어서 내년에 개봉하는 2탄도 보러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