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는 결말이 참 아쉽네요.
최근에 <데스 노트>를 다시 보았는데요, 아무리 보아도 결말 부분이 너무 어거지, 무리수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서든지 야가미 라이토(= 키라)가 패배하는 결말을 만드려고 무리수를 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가장 무리수 중의 무리수라고 여겨졌던 캐릭터가 바로 오늘날에서 웹상에서 '인간 복사기' 혹은 '<데스 노트> 세계관 속의 실질적인 최강자'라고 불리고 있는 스테판 제반니입니다.
니아의 "제반니가 하룻밤 사이에 다 해주었습니다."라는 대사 한 마디로 충격과 공포를 불러오게 하였고 결과론적으로 키라를 매장시키는데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신, 너무나도 무리수 돋는 캐릭터 설정...
그리고 이어지는 야가미 라이토의 그야말로 추잡스러운 최후...
솔직히 저는 L, 멜로, 니아 쪽보다도 야가미 라이토 쪽을 응원하고 지지하던 입장인지라 <데스 노트>의 결말이 딱히 그렇게 희망적인 결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결말이겠지만 니아와의 최종 결전에서 니아조차도 라이토의 계략에 완벽하게 말려들어서 최종적으로 일본 키라 수사 본부 인원과 SPK 인원들이 죄다 라이토의 지시를 받은 미카미에게 몰살당하고 라이토가 최후의 승리자, 그토록 갈망하던 '신세계의 신'으로서 군림하는 결말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라이토라는 캐릭터 자체가 악당(= 빌런)이라고 하기보다도 안티 히어로(Anti Hero)에 가까운 캐릭터인지라 라이토가 승리를 하더라도 딱히 그게 부정적인 결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범죄자들에겐 지옥이요 선량한 시민들에겐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는, 키라의 '신세계'로 끝나는 결말이 원래 나온, 키라가 패배하는 결말보다도 더 희망적인 결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만, 독자들에게 생각을 할 여지는 주는 차원에서 "야가미 라이토(= 키라)가 승리하고 신세계의 신으로 군림하는 이 세상이 정말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만한 세상인가?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인가? 평화와 정의라는 허울 좋은 명목하에 벌어지는 대량학살을 묵인하는, 어찌보면 21세기의 나치 독일과 같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점을 남기고 끝내면 더 좋겠지요.
야가미 라이토의 정의관, 사상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입장에선 참 아쉬운 결말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야가미 라이토는 정말 일본 만화 속에선 보기 드문 안티 히어로 캐릭터였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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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원작이랑 많이 다른가요?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같은데
원작과 영화의 결말은 많이 다릅니다.
원작은 소설에 가까운 만화책 12권인데
영화는 2편으로 줄이다보니 원작에서 1부에 해당하는
내용까지만 그려지고 나름대로의 결말로 바꿔서 만들었습니다.
그 뒤는 걍 이상하다는 ㅎㅎ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작가진의 후속작인 바쿠만까지 다 가지고 있는...)
그렇긴 하지만 저도 2부에 해당하는 멜로와 니아 얘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대로 2부의 전개까진 어느정도 용납해도
결말부분이 좀 맘에 안들거든요.
(라이토의 비참한 최후 부분은 나름 만족하긴 합니다)
원작부터 영화에 작년에 공연한 뮤지컬까지 모두 봤는데
결말은 영화가 가장 낫긴 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뭔가
영화는 정이 안가서 영화 DVD를 모으는데
영화 데스노트는 아직도 안사고 있네요...

저도 L 까지고 좋았고 그뒤로는 이상하다는 말씀과 같네요 저는 라이토가 다 이기고 지가 만든다는 신세계가 만들어 지는걸 보고 싶었네요
그리고 라이토가 매우 허무하게 죽는 결말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합니다 교통사고 라던지 자연재해라던지 아니면 음료수 마시려고 편의점을 갔는데 마침 편의점 털던 편의점 강도에게 손쓸 겨를도 없이 총 맞고 저세상행이라던지, 아무튼 라이토가 지 꼴리는 세상 다 만들어 놓고 작중에서 그 세상의 모습을 조금 묘사 하다가 라이토는 갑자기 뜬금 사고 같은걸로 허무하게 죽었으며 걸작이었을것 같은
갈수록 맘에 안들어서 후반부는 일부러 안 봤는데...
저런 괴이한 캐릭터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