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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 직설적인 사회 부조리를 향한 고발 (스포)

블루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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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수의견>을 보았습니다. 원래에는 2013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연기에 연기를, 기다림에 기다림을 거듭한 끝에 결국엔 2015년 6월에 개봉했던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일단은 법정 드라마에 관해서 흥미가 있는 저의 취향적인 흥미를 당긴 것도 있었으며 한국 여배우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옥빈 씨가 나온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다소 정치적으로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는 뜨거운 감자가 될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저의 흥미를 당겼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정치적으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어주기보다도 순수하게 영화에서 일어난 그 비극적이고도 안타까운 사건을 최대한 중립적인 자세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면서 그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인 부조리를 다소 직설적으로 고발하는 법정 드라마 겸 사회 고발물이라고 생각됩니다. ​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던 그 동네가 결국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뉴타운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또다시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본의 논리로 인하여 쫓겨나게 되는 작중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극중에서 일어난 철거민의 아들과 젊은 의경의 죽음은 대한민국 사회 뿌리 깊에 박혀있는 이 자본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차적으로 들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철거민과 철거민의 아들, 그리고 철거민들을 진압하다가 죽임을 당한 의경 이 모두가 결국엔 대한민국의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이고 비인도적인 행패의 희생자라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법정, 법조인들을 다룬 드라마에서 흔하게 나오는 전관예우의 부조리, 기수 문화 등의 폐해도 이 영화에서 다소 강하면서도 직설적으로 표현됩니다. 결과론적으로 영화 속에서 악역이었던 검사는 스스로 옷을 벗으면서 그 법정에서, 그 재판에서는 패배했으나 결국엔 잘 나가는 법무법인의 변호사로서 아무렇지도 않게 법조인을 해먹는다는 결과는 마치 하나의 머리를 자른다고 해서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개의 머리가 더 생겨나는 히드라와 같은 속성을 지닌 대한민국 사회의 돌고 도는 부조리(특히 전관예우 부조리)를 직설적 화법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또한 법무법인의 변호사로서 여전히 잘 나가게 되는 전직 검사가 국가를 운운하며, 국가의 운영에는 희생이 뒤따르며 봉사가 뒤따른다고 말을 하며 주인공이었던 변호사에게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희생을 했으며 무엇을 봉사했느냐고 오히려 일갈하는 모습에서는 "애국심은 악한 자들의 미덕이다."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유명한 명언이 저도 모르게 떠오르더군요. 뭐 그 검사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짓을 벌인 것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부인하게 되는 것이니 일종의 자기 방어적인 자뻑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다소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 김옥빈이 연기한 기자는 이 영화에서 단순히 언론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전관예우의 비리와 여러 가지 사회의 부조리들에 분노하는 관객들, 대중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그러한 감정적인 모습으로 성급하게 기사를 써서 변호사를 불리하게 만든다는 것도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도 보이지만 어찌보자면 부조리에 분노하여 감정적으로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이나 언론의 모습을 꼬집은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었습니다.

 

법정 드라마로서도 법정 영화로서의 긴장감을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인과 검사의 팽팽한 신경전, 증인을 놓고 벌이는 설전 등은 정말 제가 방청석에 앉아있는 사람처럼 다 떨릴 지경이더군요. 특히나, 여자 검사로 나오신 분의 후덜덜한 연기력으로 극적인 긴장감이 더욱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중립적인 의견의 사람이라면 홀까닥하고 넘어갈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냉철한 그 모습이란... 불리한 상황에서 이어지는 역전의 카타르시스는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가 실패한 것을 진원 변호사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판사의 판결은 좀 그랬으나...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윤계상과 김옥빈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 같으며 유해진은 항상 그렇듯이 감초의 역할이며 든든한 조력자의 포지션, 김의성은 <관상>에 이어서 또 다시 높은 권력자의 악을 표현하였다고 봅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뇌리에 깊이 박힌 것은 그 여자 검사 누님이시지만요... 정말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었네요. 이 분, 최근에도 윤계상 씨가 변호사로 나온 <굿 와이프>에서도 변호사 역할로 나오셨더군요. 올해 초에는 <시그널>에서 사이코패스 범죄자 역할로 나오시기도 하셨고요...

 

<소수의견>은 법정 드라마로서도, 사회 고발 영화로서도 그만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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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개봉을 못하다가 작년에 겨우 개봉햇지만 그래도 평도 좋고 해서 잘 풀린 영화죠 ~

22:23
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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