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원작 파괴 망작 영화 젬 앤 더 홀로그램을 봤습니다
바로 1985년~1988년까지 미국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2015년작 젬 앤 더 홀로그램입니다. 국내에서도 2차 시장으로 직행했고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를 받아서 봤습니다. 일단 저는 원작에 대해선 TV에서 오프닝만 지나가며 본 정도입니다.
하스브로 소속의 원작 젬은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작화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80년대 필이 딱 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저 오프닝 곡만큼은 어린 시절에 지나쳐 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사판 젬 앤 더 홀로그램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원작 파괴는 물론이고 음악 영화로서의 기본도 안된 영화입니다. 이름만 젬 앤 더 홀로그램(주인공 젬, 젬의 동생 킴버, 젬의 친구 아자와 샤나로 구성)이고 시너지(원작은 Synergy라는 이름의 홀로그래픽 컴퓨터, 실사판은 월-E에 나온 EVE의 짝퉁 버전 로봇인 51N3RG.Y)입니다. 원작에 나오는 노래들은 실사판에 하나도 안 나옵니다.(위키피디아에서 비교 및 확인)
그렇다고 다른 것이 좋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캐릭터도 스토리도 패션도 음악도 한결같이 마음에 드는게 없습니다. 듣보잡 유튜브 계정에 곡 하나 올렸다고 조회수가 급상승하며(그 곡조차 별로...) 갑자기 우주대스타가 되고, 스타라이트 뮤직이라는 기획사는 보안 수준이 허접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영화 끝에는 원작에서도 젬 앤 더 홀로그램의 라이벌 그룹 미스피츠(Misfits)가 나오는데 미국에서 2주만에 다 내릴 정도로 망했으니 속편이 나올 일이 없습니다. 이런 영화가 러닝타임이 90분도 아니고 2시간이나 되는건 죄악입니다.
80년대 청춘스타였던 몰리 링월드(식스틴 캔들즈, 조찬 클럽, 핑크빛 연인)가 주인공의 Aunt(숙모인지 고모인지 이모인지)로 나오고, 90년대에 나름 인기 있던 줄리엣 루이스가 기획사 대표로 나옵니다. 줄리엣 루이스는 실제로 뮤지션(앨범도 몇개 내신 분) 활동도 하는데 좀 좋은 음악 영화에 나와줬으면 할 따름입니다.
호불호가 무지 갈리는 컬트작 록키 호러 픽처 쇼(저는 불호에 가깝습니다), 다람쥐가 헬륨가스를 마신 듯한 목소리를 내뱉는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 디즈니의 오글거림 대표작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 올리비아 뉴튼 존의 노래밖에 들을 게 없는 재너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뮤직비디오만도 못한 퀄리티의 크로스로드 등은 젬 앤 더 홀로그램보다 훨씬 좋은 음악 영화입니다.
그린 랜턴이나 판타스틱 포처럼 닦이 소리를 듣거나 그에 준하는 영화들은 이 원작 파괴 대마왕에 비하면 훨씬 원작과 유사성이 있고 정상적입니다. 히어로 무비 중 최악이라 할 1984년작 슈퍼걸은 적어도 영화 속 헬렌 슬레이터가 슈퍼걸처럼 생겼습니다.
올해 극장에서 본 최악의 영화들인 포인트 브레이크, 검사외전, 인천상륙작전, 쥬랜더 2도 젬 앤 더 홀로그램보다 훨씬 재밌고 잘 만든 영화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튜버 Nostalgia Critic과 Black Nerd는 대차게 이 실사판을 깠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원작 오프닝 곡 가사처럼 이 망작은 진정으로 Truly, Truly, Truly Outrage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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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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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이거 원작 애니는 AFKN에서 로봇 애니 보고 싶었던 저에게
좌절감을 안겨줬었는데...^^
실사판 엄청난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