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예] 귀담백경의 마지막 1편-현실적으로 스미는 공포 (스포)

예매한줄알고 헛걸음 쳤던 '잔예'
아무래도 그날 안에 보고 싶어서 결국 심야상영으로 예매해서 보고 왔습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관객이 생각보다 있더라구요.
소설 원작인 '잔예'는 십이국기로 유명한 오노 후유미의 '귀담백경'과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귀담 백경이라고 하지만 거기엔 99가지의 이야기만 있고 마지막 1편이 바로 '잔예'라고 하더군요.
이 영화에서 맘에 든 부분은 내용과 설정부분이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괴담을 찾아가는 인물들도 딱히 뭔가 능력이 있거나 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사건의 원류를 하나 하나
파헤쳐 나간다는 부분이 흥미롭고 신선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작에선 영능력자 같은 전문가를 찾아가는 걸로 나온다고 해요.
영화에선 같은 소설가를만나서 이야기를 풀어가는걸로나오죠.
주연인 다케우치 유코의 차분한 나래이션도 한몫했습니다.
두 여자 주인공은 표정도 그렇고 큰 액션이 없이 담담히 사건을 파헤쳐나가는데
되려 과장된 액션으로 무서워 하는 인물들보다 더 현실적이기도 하고
집중하게 되더군요.
일본쪽 리뷰를 보니 일본판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가스회사 폐기물 더미 위에 지어진 집들에 사는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라는 설정이 비슷해보이네요.
'폴터 가이스트' 같은 영화와도 비슷한 맥락인데
사실 이런 영화들은 바로 전의 이야기로 끝나는 상황인데
잔예는 바로 전 과거도 아닌 여러 층위로 쌓인 사건과 이야기 아래 원점이 있다..라는 설정이 꽤나 무서웠습니다.
일반적인 공포물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심심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나 하나 까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너무 반복되서 도대체 이 끝은 어디까지 ㅋㅋ 라는 느낌도 들긴 했지만...
거기까진 참 좋았는데 문제는 엔딩입니다.
다 만들고 보니 너무 심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공포영화답게 양념좀 쳐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쓸데없는 걸 뒤에 붙이는 바람에 영화를 다 말아드셔버렸네요.
원작은 이야기를 파헤쳐가는 화자는 사건과는 별개로 동떨어져있는부분이 신선했다고 하던데
영화는 그걸 말아드시는 바람에 안 좋은 의미로 뒷맛 씁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게다가 그 CG
일본 리뷰를 보니 돈을 안들인게 아니라 그냥 못만든거라는 평이더군요.
진짜..어디 학생들이 찍은 B급 공포물 CG도 그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게 되려 무섭기도 하고 ㅋㅋ
여튼 기존의 공포물과는 좀 맥을 달리하는 영화라 재밌게 잘 보긴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원작소설이 궁금해지네요.
영화 '귀담백경'도 올 하반기에 개봉을 한다고 하네요.
소설'귀담 백경'의 이야기를 6명의 감독이 옴니버스 단편으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다케우치 유코가 여기서도 나래이션을 담당한다고 해요.
'잔예'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도 그 중 한편의 연출을 했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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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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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로서는 사실 덜 무서운 편이긴 합니다만
현실적인 이야기라 저는 되려 더 무섭더라구요 ㅋ
원작이 저도 궁금.

하나같이 현실적 공포라고 하시니 색달라보여요

우리가 사는 집터에 관한 이야기라 더욱 ㅋ

CG가 좀 허접하긴 했어요.
엔딩만 좀 깔끔했어도...
귀담백경은 일본에서 이벤트 상영하고 DVD로 직행했나본데..
원작책 궁금하더라고요.

일본선 직행이었군요. 되려 국내개봉이라니 ㅋ

후기 잘봤습니다 +_+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무엇보다 십이국기의 작가라고 하니 원작이 궁금하기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