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오랜만에 만났다, 멋진 남자를.
첫화면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현란한 카레이싱이 난무하는 그렇고 그런 액션영화를 떠올렸던 나에게
묵묵히 운전하는 라이언 고슬링의
옆얼굴 옆으로 드리워진 핑크빛 서체는
예상과는 틀린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뜨거운 사내의
혈기가 느껴지는 락음악이나 심장박동을 높히는 테크노가 아닌
팔랑팔랑 나풀나풀 거리는 80년대 유로댄스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음악
역시
이 영화가 틀에 박힌 헐리우드 액션 영화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스토리는 사실 전혀 특별할 것이
없다.
카센터에서 일하면서 간간히 카스턴트 연기를 하는 고독한 한 남자.
어느날 옆집에 사는 한 여자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달콤한 순간도 잠시.
그 여자는 남편이 있는 몸. 감옥에 있던 남편이 돌아오고...
그 남편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이 오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남자의 사투가 벌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특별할 것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진부하기 이를 데 없다.
잘해봐야 킬링타임용 액션영화가 될 뻔했던 이 이야기가 특별한 작품이 된
것은
진부한 내용을 특별하게 담아내는 표현방식에 있다.
터프한 액션영웅이어야 할 주인공은 사실 터프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절대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
혀를 내두르는 테크닉을 가졌지만 모든 상황과 조건을 고려한 뒤 거기에 맞춰 철저하게
계산하고 있는 자원을 필요한 만큼한 사용한다.
쓸데없는 동작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고민해야 할 때는 고민하고 움직여야
할 때는 움직인다.
움직여야 할 때 고민하거나 침묵해야 할 때 나서지 않는다.
해야될 때에 해야할 것을 하되 넘치지 않는다.
그것이 그가
멋져보이는 이유다.
남녀 모두에게 공히 사랑받는 남자주인공은 흔치 않다.
아니, 사랑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
멋지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으니까.
이 남자는 멋지다.
남자들 눈에는 멋져보여도 여자가 봤을 때는 느끼하거나
과도한 폼생폼사에 손발이 오그라들던지
여자들 눈에는 황홀해보여도 남자가 봤을 때는 애송이에 불과하거나 주먹을 부르는 얼굴이 되던지
보통은 이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이
남자는 모두에게 멋진 남자다.
멋진 순간에도 쓸데없는 개폼을 잡는 억지스러움은 없다.
고독한 순간에도 고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도 없다.
그것은 그가 나르시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빠져 있다.
현대인은
더더욱.
자기 이야기는 신나서 하지만 진심으로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세상에 남이 끼여들 자리는 없다.
오로지
'나'로만 채워진 사람들
자신을 사랑하던지 격렬히 증오하던지
시종일관 자신을 의식하고 남이 느끼는 자신을 의식한다.
뭐든 간에
자기 자신에게 빠져 있는 그 모습은 너무나 흔해 빠져서
더이상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이 남자는 자신을 의식하지
않는다.
자신을 의식하지 않기에 과함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진정한 그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영화의 남자들과 다른 것이고
그가 멋져 보이는 이유다.
느와르 필름의 주인공 같으면서도 그들과는 분명
달라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으니 어깨에도 힘은 들어가 있지 않다.
영화의 내용과는 상반된 말랑거리는 음악 또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영화의 음악은 남자와는 상관없다.
그 남자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회색으로 가득찬 고독한 이 남자에게
여자는
햇살이 반짝거리는
말랑말랑한 사랑노래가 되어주었다.
일견 영화와 어울려보이지 않는 핑크빛 글자체 또한
그 남자나 그 남자가 처한 상황과는
상관없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핑크다.
그가 영화 내내 입고 나오는 은백색 새틴 점퍼의 뒤에는
전갈이 새겨져 있다.
전갈은 고독을 상징한다.
또한 전갈은 강렬함을
상징하며 들끓는 욕망을 깊숙히 내재하고 있는
냉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전갈의 가장 큭 특징은
독침이다.
그를 대수롭지
않은 드라이버 정도로 생각했던 남자들은 결국
모두 파멸에 이를 수 밖에 없었다.
토미에
댓글 2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그딴거 없고 그냥 아무도 안옴 ㅋㅋ
아 어찌되었든 라이언 고슬링의 이 영화에서의 바지핏은 제가 태어나서 가장 황홀하게 본 바지핏임.
죄다 붙거나 헐렁하거나 바짓단이 요상하거나 허벅지 라인이 맘에 안차거나인데 이 분 바지핏은 그야말로 순도 100%
이렇게 멋있을 수가 없음
2시간 내내 라이언 고슬링이 청바지 입고 나오는거만 보래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
도대체 어디 청바지인지 너무너무 궁금해 미치겠단말이지요.
게다가 모델도 소화하기 힘들다는 청청코디를 이다지도 완벽하게 소화할 줄은!!!!!!!!!!!!!!!!!!!!!!!!!!!!!!!!!!!!!!
푸른 하늘 우러러 한점 굴욕이라곤 없는 완벽한 청청코디!!!
왜 아무도 언급을 안하는 거임묘!!!!!!!!!!!!!
쳇 슬푸당 ㅠㅜ 하지만 이것이 진실 크흑



진짜 남자도 사랑할꺼 같은 라이언 고슬링!
마지막 사진 몰랏는데 한글 이네요


남자가 봐도 멋진~ 드라이버 라이언 고슬링~ 전갈 점퍼도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