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면접에 붙었다가 떨어졌어요ㅠ
지난주 수요일에 한 아파트 단지에서
도서관 사서를 뽑는다고 해서 면접보고 왔어요*
커뮤니티 센터 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면접을 봤는데요..
관리소장님, 도서관장님 그리고 총무님 이렇게 세 분이 절 면접보셨는데 다 여자분이셨어요.
처음 자신들은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 사업 공모를 한다고 하고 프로그램 기획은 자신들이 다 짜놓았으니 저는 따라하기만 하면 된대요.
관리소장님이 절 채용하겠다고 확신하시고
제가 배우면서 잘 따라하면 된다고 용기도 주시고
앞으로 같이 잘 일해보자고 웃으면서 말하시더군요.
제가 지원해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좋아하셨어요...
다른 직원들도 저에게 소개해주시고 그분들이 제가 새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말하셨어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잘 헤어지고 드디어 3년만에 채용이 됐구나하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몇 십분 후에 저에게 관리소장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그러더니 절 채용 못 하겠다고 하는 거에요..
제가 그 이유를 물으니 제가 너무 차분하고 내성적이라고..적극적으로 어필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
다른 분들의 성격은 외향적인데 전 그러지 못하니 자기들과 많이 부딪힐 거다...제가 표현도 잘 안 한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고...이 이유 때문에 절 떨어트리겠다고 하셨어요ㅠ
소장님이 절 생각해주는 마음으로 말해주는 거라던데 전 그냥 멍했어요ㅠㅠ
아니, 아까는 절 강력하게 뽑겠다고 하더니 왜 나중에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건지...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이걸 물어봤어야 했는데 갑작스러워서 생각도 안 났어요ㅠ
전 너무 황당하고 기분이 나빠서 앞으로 다시 연락하지 마시라고 아까는 절 좋아하시더니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끊어버렸어요..
관리소장님은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구요.
하, 전화끊고 집에 가는 중에 아파트 단지에 피어있는 매화꽃을 보니 울컥했어요ㅠ
드디어 취직이 됐다고 기분이 좋아서 부모님도 좋아하실 생각에 기뻤었는데...
너무 큰 상처로 남아서 집에서도 눈물이 자꾸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어요ㅠㅠ
부모님께는 그냥 면접 지원자가 10명 넘게 와서(실제로는 저 혼자였어요ㅠ) 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거짓말했어요..
부모님이 이 사실 아시면 속상해하시고 슬퍼하실까봐 차마 말을 못 하겠더군요~
이 글 쓰는데도 더 우울해지네요ㅠ
그 때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무기력하게만 앉아있었네요...
제 성격을 바꾸어야 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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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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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피방 알바 단톡도 다 파 놓고 거기 참가된 상태..)
여간 빡 도는 게 아닌데
군대 선임들보다 더한 수준이네요 -_
성격 문제가 아닐거라 90% 이상 확신합니다. 그냥 상황이 그랬던 거죠. 지금 힘드시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리 찾아서 그럭저럭 적응하고 살아갑니다. 언젠가 글쓴 분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것이에요.
남일 같지 않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파 댓글을 남기네요ㅠㅠ 위추 드립니다.
님 탓이 아니라 하늘에서 낙하산이 내려꽂혔거나, 혹 관두기로 한 사람이 강하게 복직을 요구해서 그런걸수도 있어요.
X밟았네 하고 훌훌 털어버리시기를...
그렇게 휙휙 맘/상황이 오락가락 바뀌는데라면 일할때도 스트레스 많을텐데 걍 X될뻔했네...라고 생각하시길... ㅜㅜ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
어처구니가 없네요; 성격탓이라니 그냥 사실 그대로 말해주기나 할 것이지
더 좋은 곳에 가려고 그리됐다 생각하세요..
면접은 형식상인거구요.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세요.
전역하고 알바 면접보러 다닐 때가 생각나네요.
10여곳에 연락하고 면접도 봤지만 전부다 떨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한없이 작아지더군요.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그저 알바면접일 뿐인데 말이죠.
'고작 알바면접일 뿐'이잖아요.
좋은 일 있으실 겁니다.^^
소장 말고 나머지 2명이 적극 반대 했던지..낙하산이 왔던지겠네요...내가 다 짜증나네요
총기소지가 가능했으면 풀장전하고 들고다닐텐데
자기들만의 이유가 따로 있을거면서 마치 하늘물고기님이 적합치못해 채용 못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는게 어이없네요.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내성적이여도 본인이 할 일만 잘 해나가면 되니까요!
저는 오히려 그렇게 번복하고 일처리 찝찝하게 하는 곳에서 일하지 않게 되어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네요. 언젠간 익무님을 알아봐주는 곳이 분명 있을 거에요 ! 시원한 공기 맞으면서 산책도 하시고 하늘도 보면서 마음을 가볍게 해주세요~
참 매너없고 못됬네요.
결코 하늘물고기님 문제가 아니니 넘 상심하시거나 마음에 두지 마셔요.
여기보다 훨씬 더 좋은 기회가 분명 올겁니다!!
더 좋은 곳 취직 되실 거에요 힘내세요~~
그래도 사람을 가지고 논 그 직장에 안들어간게 더 나은곳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된거라고 생각하는게 어떨까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