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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버드리헵번
600 6 5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나날들,

다정도 병이라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정을 흩뿌렸는지, 

돌아오지 않는 응답과 무관심에 이 따스한 봄날 마음에 구멍이 뚫린 듯 찬바람이 제 몸을 관통해 지나쳐갑니다.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닌데, 삶에서 이루고자 한 것도 어느 정도는 이뤄서 삶에 큰 미련도 없는데.

사는 게 시시하고, 무료하고, 즐겁지가 않아요.

매일 머릿속을 쥐어짜고 내가 생산해내야만 할 어느 것은 자는 동안도 24시간 나를 괴롭히고.

홀로 고요하고자 하는 내 순간에 내 사회적 지위 때문에, 나를 찾는 공적 사적 인맥 때문에 나를 찾는 사람은 너무나 많네요.

 

누군가는 일 때문에, 누군가는 사적 감정 때문에, 누군가는 나를 감정 쓰레기 통으로 취급하기 위해, 

누군가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심정으로 플러팅. 

 

30대 중후반이 되면서 사람 보는 눈을 어느정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그 또한 자만이었음을.

죽기 전에는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양가 할머님들 90세 넘어 사시는 거 보니, 오래 사는 것도 답도 아닌 것 같고,

적당히 한 70세 후반쯤에 죽는 것도 답이겠다 생각됩니다.

안락사 아니 존엄사를 위해 적금통장 하나라도 만들어야겠어요.

스위스까지 가서 안락사 받으려면 3천만원은 있어야 한다니 말이죠.

 

오늘 밤은 잠이 들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깊은 잠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오랜만에 문득 떠오릅니다.

사는 게 힘들고, 고행이고, 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 살기에는 너무 때가 늦은 걸까요?

 

30년 넘게 의욕넘치게 내 욕심 채우며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어보고자 했던 꿈

그 꿈틀거림이 오늘처럼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도 참 오랜만이에요.

나란 년 팔자는 뭐 이다지도 드세서 남들 다 가진 행복 한 자락 갖지 못해 늘 평범한 행복을 갈망하며 살까요.

 

여전히 왜 살아야 하는지, 만 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 죽지 못해 사는 삶이... 

지겹고. 지루하고. 나하나 없어도 잘 굴러갈 세상.

 

어떻게든 되겠지 뭐, 망하거나 성공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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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6

  • 쥬쥬짱
    쥬쥬짱

  • 청피망

  • 에디&한나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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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언젠가 제 여사친.... 이 비슷한 소리 하다가 저에게 뒷통수 씨게 맞았었는데....ㅎㅎㅎ

누군가는 날라오는 문자나 카톡은 온통 스팸 광고문자 뿐이라며 세상 헛살았다 자책하고 살고....

저는 그런 삶보다는 부데끼며 사는 삶이 그래도....그래도 낫지 않나싶네요....ㅎㅎ
살만해서 사는게 아니라 살아내야 하기에 사는거래잖아요.....

분명 오늘 이런 고민을 하며 살았던 걸 피식 웃으며 추억할 날이 올거에요.....

존 밤 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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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7
21.04.10.
3등
청피망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06:50
21.04.10.
profile image
자신만을 위해서 사세요.
정을 흩뿌리셨다고 생각하면 서서히 필요없는 정을 거두시면 됩니다.
사람보는 눈은 아무리 갈고 닦아도 몰라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객관적이 될 수 있어도 자신을 위한 시선은 객관적이 될 수가 없어서 힘들더라구요.
예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살아가세요~
(버드리님께 어울리는 괜찮은 사람이 있을꺼예요.)
09:48
21.04.10.
저도 비슷하게 느끼는 요즘이에요. 지금의 무의미하고 지루한 감정들 모두 흘려가버렸으면 좋겠어요. 다정... 그런 거 다 부질없더라고요.. 사람 보는 눈은 나이 먹어도 나아지질 않는데 호호할머니 되면 좀 생기려나요.
13:26
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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