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보같지만 후회하지 않는 짓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 잘 안보는 편인데 오늘 우연히 페북을 보다가 어떤 그룹방 글에 댓글을 보는데 오늘따라 유독 마음이 쓰이는 글이 있더라구요.
뭔 글이었냐면.. 본인은 어렸을때 학대를 당했고, 새엄마에 의해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버려졌고, 상처도 많고 혈압도 약한데 일용직을 하다가 쓰러져 산재도 못받고 지금은 막막해서 하루 살 희망도 없다는 넋두리성 글이었어요. 그러면서 본인 명의에 농협계좌를 올려놓고, 페메로 연락처 남겨주시면 꼭 갚겠다는 말도 덧붙인 글이요.
제가 이런 글에 그렇게 짠해지는 사람은 아닙니다. 의심조차도 안하고 그냥 스킵하는데. 오늘도 그런가보다하고 넘겼는데.. 그냥 시기가 시기라서 그럴까요?
그냥 그 계좌로 돈을 좀 보냈어요. ㅎㅎㅎ
계좌이체하면서 내내 머릿속으로는 이거 신종피싱이다, 자작극이다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한거보다 괜찮다고 당위성을 만들면서요. 저로썬 참 의아한 일인데ㅎ 왜냐면 이래본적이 없거든요ㅋㅋㅋ
페메로 그 댓글의 주인에게 돈갚지 않아도 됩니다. 열심히 사세요!라고 보내고 하루를 보냈는데. 지금 페메와 그 댓글을 다시 확인하려고보니 이 분 저를 차단했네요ㅎㅎㅎ
그래도 후회는 안하려구요. 그분이 사기꾼이든, 진짜 도움이 필요한 분이던..제 진심은 계속 가져가려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뭐랄까. 일기같은거 같아요. 오늘 특별한 일을 해봤는데 지나기전에 뭐라도 기록해두고 싶은. (네. 일기를 안써서 여기에 남겨요ㅋㅋㅋ)
어쨌든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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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독이며 지내는 이 시기에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상대의 태도가 아쉽네요. 그래도 타인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건넨 마음이 빛나 보입니다. :)
일단 동정심은 충분히 좋은 감정이고요, 나중에 봉사활동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사실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찾으면 안되는 거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이런 시국에 쉬운 '선의'보다 백거빈님의 특별한 '동정심'이 마음 한편을 따듯하게 한 듯 합니다
어쨌든 응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