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1 05:18
3편씩 골라볼게요.
[간단한 기준표]
♥♥♥♥ - 완전강추
♥♥♥ - 맘에들어
♥♥ - 그럭저럭
♥ - 미묘하네
- 돈아까워
국내)
<BEST>
1. 곡성 ♥♥♥♥
- 영화 감상을 영화 자체, 감상으로 구분한다면 곡성은 후자에 가장 특화되었다고 봅니다. 스릴러 장치의 재미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중간중간 그 장치가 헐거워질 때 공포와 코미디를 적절히 넣어서 몰입을 유지할 수 있게 했네요. 단연 올 상반기 국내 최고의 영화가 아니었나 싶네요. 스토리 자체는 글쎄요? 뭐시 중헌디 안다면 집착하지 않겠죠?
2. 비밀은 없다 ♥♥♥
- <곡성>이 스릴러 장치의 극대화를 보여줬다면 <비밀은 없다>는 장르가 미끼네요. 초반부 빠르게 달려서 스릴러를 닫고, 사건에서 무너지는 모성과 여성을 아주 불편하게 다뤘어요. 보는 내내 더 불편하라고 음악까지도 불균질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사건을 단순한 복수 판타지로 다루지 않고, 처절하게 다루는 점이 좋았습니다. 영상과 사운도도 상당히 좋았고요!
3. 동주 ♥♥♥
- 국뽕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윤동주 개인에게 집중하는 영화라 좋았습니다. 이준익 감독이 사도에서도 느꼈지만, 역사 이야기를 지루하거나 혹은 국뽕에 취하게 안 만드네요. 그 점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극을 건드리기에 가장 좋은 감독이 아닌가 싶어요. 인간 윤동주를 수려한 영상미로 만날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worst>
1. 사냥
- 철저하게 관객을 조롱합니다. 시놉시스 엉망, 연출 엉망, 그러다보니 배우들 연기까지도 나빠보여요. 절대 비추입니다. TV에 나오면 TV를 끄세요.
2. 내부자들
- 전형적인 정치 판타지네요. 갑-을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사회의 더러운 뒷맛이 자주 노출되는 지금 사이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제일 별로인 소재라고 봅니다. 90년대~2000년대의 조폭영화 보는 느낌이에요. 작년의 베테랑과 더불어 대히트했지만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영화입니다. 국뽕하고 정치판타지는 이제 한국에서 그만 양산됐으면 좋겠네요.
3. 좋아해줘
- 아니오, 좋아해 줄 수 없어요.
외국)
<BEST>
1.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
- 어벤저스급의 스케일에 단독작만의 디테일을 더해서 완벽했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액션의 합을 한 화면에 넣었다는 점을 가장 칭찬하고 싶네요. 자신의 삶고 이름을 버리고 '캡틴 아메리카'라는 수퍼솔저로 살아야 했던 한 남자가 이제 현대에 '스티브 로저스'로 다시 적응한 듯해서 가장 좋았습니다. 트릴로지에 대한 기대감을 확실하게 올려 놓은 작품입니다.
2. 데드풀 ♥♥♥
-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았습니다. 히어로물임에도 스펙터클함을 내려놓고, 코미디와 소통에 집중했네요. 매튜 본이 맡았다면 좀더 결이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어요(물론 제가 매튜를 워낙 좋아해서 ♥). 속편은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서 멈춰도 좋아요. 보는 내내 지루하지않습니다.
3. 배트맨 V 수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 히스테리 부리는 매력적인 애인 같은 느낌이에요. 보고 있으면 가끔 화가 날 때도 있는데, 다음이 더 기다려지고 또 보고 싶고 하네요. 그리고 앞으로 못 볼 걸 생각하면 깜깜하고요. 압축 실패, 편집 실패, 시나리오 실패 등등 다양한 실패를 했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특히 잭이 만들어 놓은 수퍼맨 캐릭터가 좋아요. 여친이랑 엄마에 질질 짜는 그런 아이 같은 모습? 근데 이 영화 최악의 수는 배트맨이 아닌가 싶네요. 20년 자경단한 세월은 어디에서 묻어나느 걸까요. 그래도 힘겹게 내딛은 그들의 첫 걸음을 응원합니다.(그리고 진짜로 좋았어요 ;;)
<worst>
1.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 거대하고 멍청하다. 형만한 아우없다. 전편에게 사죄하라 정도네요.
2.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 와우저용 팬무비인데, 시나리오가 너무 느슨하네요. 특히 인물들의 캐릭터 변화가 너무 심합니다. 기초가 안 잡힌 느낌. 고엘을 2편에 등장시키기 위해 억지로 만든 서막의 느낌입니다. 게임을 스크린에 구현한 점은 좋았어요. 하지만 그것을 보러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3.싱 스트리트 ♥
- <원스> 가 좋았던 점은 음악과 드라마의 조화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음악영화는 저 밸런스를 잡지 못 하면 영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비긴 어게인>이 음악의 힘이 상당히 빠지고 드라마에 무게를 두면서 <원스>만 못 하다는 느낌을 줬는데, 이번 영화는 <비긴 어게인>보다 더 별로네요. 존 카니의 영화에서 음악은 더이상 제3의 주인공이 아니라 소품인가 봅니다.
사냥은...정말 관객을 사냥하는 영화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