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2 14:18
젤 골치아픈 항목이었네요.본 영화도 많고 괜찮았던 영화도 많고..순위는 영화적 완성도보단 그 영화를 보고나서의
제 기분여하에 따랐어요.그래서 우울한 영화보단 행복한 기분의 영화가 대부분입니다.
1.프랑켄위니-계속 개를 길러왔고 지금도 나이먹은 개가 있다.물론 그 개의 죽음이 두렵다.
근데,시간이 지날수록 슬픔보단 세상에 없는 개들로 인해 행복했던 기억,못해준 기억만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래서 난 팀 버튼 감독이 고맙다.이 영화는 스파키와 빅터의 영화가 아니라 모든 세상을 떠난 개들과
그 주인의 이야기니까.
2.스탠리의 도시락-지상의 별처럼이랑 고민했는데,이상주의적인 지상의 별처럼보단 이 영화에 더 맘이 간다.
의젓한 스탠리,의리넘치는 친구들땜에 어른이란게 창피해진다.무상급식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 영활 봐야 되는데.
참 인도영화는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한 영화가 못따라가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원작을 보고 보면 더 감탄이 나온다.그 어려운걸 이렇게나 훌륭하게 영화로
옮기다니 하면서.스파이물이지만 변변한 액션도 없고 숨이 막힐정도로 드라이하지만 그게 참 매력적이었단
생각이다.원작,연출,연기..뭐 흠잡을데가 없다.불친절한 영화지만 그것땜에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기도 하다.
우리는 너무 친절한 영화에 길들여진 건지도 모른다.
4.심플 라이프-연륜이란건 무시못한다.허안화 감독의 연륜이 빛을 발한 영화다.억지로 눈물을 짜지 않으면서도
울게 만들고 대놓고 웃기지 않으면서도 엄마 미소가 나오게 만든다.쉽게 만들었는데도 메세지가 묵직히다.
이런게 고수의 경지가 아닐지.
5.아무르-심플 라이프조차 저건 노리는 장면이군 싶은 장면들이 있었다.근데,아무르는 정말 냉정하다.
값 싼 동정심따윈 버리라고 일갈하는 듯하다.근데,역설적으로 뜨거운 사랑영화기도 하다,이 영화는.
사랑이란 흔하디 흔한 말의 무게를 느끼고 싶은가,이 영화를 보라.
6.언터처블:1%의 우정-난 암 생각없는 영화도 싫지만 쓸데없이 어려운 영화도 싫다.
이게 왜 6위냐 하시겠지만 이 영화 정도가 딱 내취향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적당한 감동,적당한 웃음,착한 사람들만 나오면서도 유치하지 않고.이러기도 쉽지 않은건
그동안 본 수많은 영화가 입증한다.
7.007 스카이폴-액션물이지만 진짜로 우아했다.진짜 눈이 호강한 기분.본드 카 하나만 해도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나오는 시리즈가 007말고 또 있을까.영국을 떠난 007이 있을 수 없듯이 영국이란 나라의 흥망성쇠를
일개 액션영화가 보여주는 기분이다.저물어 가는 것과 새롭게 시작하는 것,복수와 받아들이기등 이번
스카이폴은 자못 셰익스피어의 운명극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그래선지 좀 얄미우면서도 부럽다.
8.디센던트-사람사는 풍경은 어디나 똑같다.그게 지상천국같은 하와이라도..갠적으로 뺀질거리는 이미지라
비호감이었던 조지 클루니를 다시 보게 만든 영화기도 하고.사람은 가도 남은 사람은 살아야 하고 미운
사람이라도 그 감정이 다가 아니다.그게 가족이라면 더 그렇다.평범한 이야기를 참 맛깔나게 그려내서 호감이
안갈 수 없는 영화다.
9.아티스트-첨볼땐 참 재밌었는데,두번째 볼땐 또 재미가 없어서 무성영화란 덕을 참 많이 본 영화인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순위에서 빼기에 섭한건 어느 정도 영화보기가 의무적이 돼가던 무렵에 이 영활 봤었는데,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새삼 느꼈다는거다.영화란 참 재밌는 존재야.물론 어기의 재롱도 빼면 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