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3 01:41
1.밀월도 가는 길-작년에 파수꾼이 있었다면 올해는 밀월도 가는길이 있다.사실 파수꾼보다 더 맘에 들었다.
참혹한 학창시절,한사람은 웜홀을 믿고 한사람은 외면을 택한다.시간이 흘러 남은건은 무엇일까.회한?
어느 폭력영화보다도 괴로웠던 폭력씬은 어리기에 더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요즘의 학원폭력의
편린을 보는 듯하다.상업영화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학원물을 요즘은 독립영화가 더 빼어나게
그리는 것 같다.
2.피에타-문어체의 대사.이정진의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등 흠을 찿자면 한둘이 아니지만 마지막의 그 장면만으로도
아낌없이 2위를 준다.진짜 충격적이면서도 아름다웠고 요 몇년새 본 영화장면중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으로
꼽고 싶다.때로는 장면 하나가 모든걸 압도하기도 하는 법이다.
3.내 아내의 모든 것-딴거 없다.사정없이 웃겨준다.그것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극장에서 볼때 처음부터
끝까지 웃었다.오죽하면 버럭 선균까지 귀엽게 보일 정도였으니.카사노바 류승룡의 연기도 발군이었고
임수정에게 왜 충무로 실력파 감독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지 실감했다고나 할까.
4.범죄와의 전성시대:나쁜놈들 전성시대-80년대 우리를 관통했던 정서,우리가 남이가를 통렬하게
풍자한 영화.게다가 웃기고 재밌다.한참 웃기는 웃었는데,보고나면 또 씁쓸해지는 영화기도 하다.
도대체 그때랑 지금이랑 달라진게 뭔가하고.하정우는 정말 최민식을 압도한다.
5.부러진 화살-작년도 작품인걸로 기억했는데,알고보니 올해 개봉작이다.남영동이랑 고민하다가
이 영활 꼽는다.재미를 들먹이는건 그렇지만 재미도 있었거니와 부러진 화살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남영동도 없었을 것이므로.사법부가 문제인게 다른것보다 국민도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피고도 꼴통이었지만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사법부는
정말 개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