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BEST&WORST (한국영화)

2010.01.05 16:58

톰과제리 조회 수:12941

2009년을 시작하면서 한국영화는 위기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투자, 제작을 비롯 산업전반이 얼어붙었고 이에 대해 많은 매체들이 걱정과 우려의 글을 썼죠

여기에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기대작 들에 대한 불안한 기대 심리가 많아지면서

2009년 한국영화는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낼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2010년을 맞이한 지금, 작년을 돌아보면

의외의 결과를 얻어낸 작품들과 질적으로 좋은 영화들이 제법 많이 나왔던 한 해 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적으로도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어내면서 위기라는 말을 사라지게 만든거 같고요

작년의 좋은 흥행성적 덕분에 올해는 큰 규모의 작품들을 비롯,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작품들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재미있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 관객들을 더 즐겁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은 2009년, 제가 정말 즐겁게 보았던 한국영화 7편의 목록입니다


BEST  FILM



7. 김씨표류기 

올해 가장 불운했던 영화를 꼽으라면 전 이 영화를 꼽을거 같습니다

그만큼 관객, 평단 모두에게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조용히 종영했는데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유머감각은 쉽게 잊혀질 수준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재영의 언제나 좋은 연기와 가능성을 보여준 정려원의 존재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6. 불신지옥
    

이젠 정말 한국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던 찰나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등장했던 영화입니다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밀도높은 드라마를 뽑아내는 연출실력이 돋보였는데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설정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깜짝쇼와 진정한 공포를 구별할 줄 아는 연출가가 나왔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반가웠던 영화였습니다




5. 페어러브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커플을 만날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로맨틱 드라마의 틀 속에서 한 남자의 성장을 사려 깊은 손길로 그려낸 작품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4. 여행자 

감독 자신이 겪은 체험을 토대로 만들었음에도 감성에만 치우치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절묘한 균형감각 속에서 삶의 잔인한 진실을 기품있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짓는 표정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제 머리 속에 남아있을거 같습니다




3.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 감독은 비슷한 느낌 속에서도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유머가 넘쳤던 이 영화 역시 홍상수가 계속해서 그려내고 있는 세계가

점점 더 깊어지고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데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다양한 느낌의 배우들이 홍상수의 세계에서 노니는 것을 보는 것 역시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2. 나무없는 산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진실된 감정을 가감없이 이끌어 낸 영화로

아이들의 티없는 눈망울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눈망울을 지닌 어린 두 배우의 신비로운 연기만으로도

나무없는 산은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1. 마더 

장르를 자신의 스타일로 요리하는 봉준호의 재능은 여전히 뛰어납니다

그 재능을 통해 봉준호는 한 발짝 더 나가면서 새로운 영화의 문을 하나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간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김혜자의 멋진 연기는 올해의 연기라고 부를만 합니다

봉준호의 다음 작품이 진심으로 기다려집니다





WORST  FILM

이렇게 좋은 작품이 있었던 반면에 영화를 보면서 보는 내내 시계를 들여다 보게 만들었던

소수의 영화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참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다음은 올해 제가 보고 난 뒤 정말 시간이 아까웠던 한국영화 3편의 목록입니다



3. 여고괴담5 - 동반자살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에 애정이 있었던지라 이 영화의 완성도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부디 이 영화가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지는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2. 요가학원 

그 많은 배우들이 과연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출연을 결심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아직도 이 영화의 후반부는 저에게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1. 펜트하우스 코끼리

자신의 발상이 참신하다는 착각 아래 영화를 만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철 지난 테크닉을 앞세운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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