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개봉 기준이며 제가 본 영화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순서는 순위와는 상관없으며 제가 관람한 순서입니다.
다음은 최고의 영화들.
1. 그랜토리노

한 노인의 삶과 죽음으로 미국의 과거와 현재에의 비판과 자기반성, 그리고 미국의 진정한 가치와 미국이 나아가야 할 길까지 제시하는 자기 성찰 영화. 그리고 클린트 옹의 명연기.....클린트 옹은 이제 영화 만드는데에 있어서는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이토록 단순하고, 이토록 간결한 영화에 이토록 많은 함의를 담을 수 있다니.....이 영화를 끝으로 클린트 옹께선 연기는 그만두신다고 하는데 제발 연기로 다시 돌아와주세요!!!
2. 마더

김혜자 선생님의 괴물같은 연기와 그 외 조연들의 빛나는 활약.......긴장감의 조성과 세세한 표현, 수많은 궁금증과 추측-억측을 난무하게 만드는 이외의 상황설정과 대사들 등 봉준호감독의 최고의 연출력이 빛난 영화였습니다.
3. up

웃음과 재미와 감동, 그리고 비판정신까지.....두마리 토끼 잡다 모두 놓친다는 옛말은 픽사에겐 통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사방팔방 온갖 토끼를 다 잡고도 마무리까지 깔끔한 영화. 모든 연령대를 사로잡는 이 영화의 백미는 대사없는 오프닝! 2009년 최고의 오프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불신지옥

'귀신보다 무서운 것이 사람이요, 귀신들린 아이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다. 고로 이 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무섭다.'라는 평범하고도 명확한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영화. 불신지옥과 맹신지옥을 동시에 보여주며 지옥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한국사회를 비판하는 영화. 소름.기담.불신지옥 등 잘 만든 한국 호러영화들이 흥행에선 재미를 못 본다는 사실에 서글퍼지네요.
4. 디스트릭트9

인간과 외계인 과의 관계역전. 이 영화에서도 역시 가장 무서운 건 외계인이 아닌 인간이라는 걸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다국적기업과 용병업체의 횡포 등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는 이 영화는 의외로 굉장히 익스트림합니다. 저예산이라는 게 믿기질 않는 영화. 닐 블룸캄프라는 신예 감독의 등장이 매우 반갑네요.
5. 바스터즈 : 거친녀석들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날 정도로 정말 수다스러운, 심지어 수많은 다국적의 다국어로 왁자지껄한 영화. 수많은 배우들의 명 연기(정확히는 머저리같은 연기ㅋ) 특히 크리스토프 발츠의 놀라운 다국어 연기는 보는 내내 놀라울 정도였으며 마지막 엔딩은 매우 통쾌합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말 한마디로 관객을 완전히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걸 이 영화에서 확실히 보여주네요.
6. 아바타

영화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이후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흑백영화에서 컬러 영화로 그 흐름이 바뀌더니 이젠 평면에서 입체로 바뀔려나 봅니다. 그 흐름의 중심의 서 있는 아바타는 정말 경천동지할 신세계를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영화시장의 판도를 바꿀, 영화제작환경을 완전히 바꿀 혁명적인 영화. 스토리는 단순하고 평이하지만 부실하지 않고 개연성 있게 흘러가는 이 영화는 매트릭스(99)-반지의제왕-스파이더맨-아이언맨-다크나이트 등으로 이어지는 21세기 똑똑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다음은 최악의 영화들.
1. 적벽대전-최후의 결전

오우삼의 자뻑영화. 조조는 몇십만 대군이 당하는데도 넋놓고 있으며 제갈량과 주유의 장기인 지략은 별로 보여주지 않고 둘의 동지애만 강조합니다. 삼국지 최고의 명장면이 왜 이리 심심할까요.....
2. 그림자살인

뭔가 왁자지껄한데 심심한 영화. 후반부 갑자기 진지해지는 것도 쌩뚱맞고 반전도 쌩뚱맞고 갑작스런 애국주의도 좀 당황스러운 영화.
3. 해운대

어설픈 cg야 그럴 수 있다 치고.....별 상관없는 캐릭터들을 억지로 연관시키는 꼼수,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 강박스런 신파의 연속....보는 내내 '질질 짜지 말고 말 좀 그만하고 살려고 좀 해봐'라고 외치고싶었던 영화.
4. 지.아이.조

스티븐 소머즈 최악의 영화. 유치함을 넘어서는 오그라드는 상황전개와 헐리웃 여름 블록버스터라고는 믿기지 않는 cg.....파리 액션씬은 좋았지만 그 외에는.....이병헌만 빛났던 영화.
5. 백야행

오랜만에 극장에서 몸을 배배 꼬면서 본 영화입니다. 스릴러 영화가 뭐 이리도 긴장감이 없는지.....입에 달라붙지 않는 대사를 억지로 내뱉는 배우들 보면서 안쓰럽기까지 한 영화입니다. 손예진, 고수, 한석규 등 좋은 배우들을 깎아먹은 연출....고수는 멋지고 손예진은 아름답다는 것만 확인시켜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