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극장에서 본거 그런거 상관없이 올해 최고의 외화 10위와 한국영화 5위를 매겨볼까 한다.
유난히 올해에 명작들이 많아서 순위 고르는데 꽤나 애먹었다만 그래도 한번 올려본다.
물론 개인적 취향이니 존중해주시길 바란다.

일단 외화 10위다.

10. 더 보트 댓 락트  (The Boat That Rocked, 2009)

  락앤롤 영화라면 닥치고 추천. <러브액츄얼리>의 감독이 만든 60년대 중반 영국의 해적라디오 방송국에 대한 영화이다. 이야기도 즐겁고 특히 ost가 일품이다. 락음악을 즐기는 시민들과 퇴폐라며 락음악에 대해 규제하려는 정부와 대립한다는 점에서 <고고70>이 생각나기도 하는 영화다. 아쉽게도 국내에선 개봉은 못하고 DVD로 직행한 작품이다.

9. 왓치맨  (Watchmen, 2009)

  원작을 흥미롭게 본지라 더욱 잼있게 느낄수 있었던 영화. 각색을 상당히 잘한 편이다. 잭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빛을 발하는 영화.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닌 철학적이고 심오한, 엔딩크레딧이 뜨면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볼수 있는 문제적 상업영화.

8.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진정한 싸나이란 이런것이다. 겉은 냉정하지만 속은 따뜻한 어느 한 노인의 시선. 마지막 장면에선 가슴이 먹먹해지는 깊은 감동까지 느낄수 있는 오랜만에 보는 멋진 영화. 다른 사람의 평에 따르면 [영화 역사상 가장 멋진 퇴장]이라던데 이 평에 나도 적극 동감한다. 어쩌면 이스트우드옹의 마지막 출연이 될수도 있는 영화. 너무나 늙어버린 더티해리의 귀환.

7.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감독에겐 자신만에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된 영화. 스토리만 따지고 보면상당히 식상한 내용의 이야기일지 모르겠다만 대니보일 감독은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영화를 꾸며내었다. 짜릿한 스릴부터 잔잔한 감동까지 느낄수 있는 영화.

6.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Michael Jackson's This Is It, 2009) 
  King of Pop 마이클잭슨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 쇼가 화려할수록 관객들은 슬퍼지는 멋진 영화. 서서히 막이 내리면 더이상 그를 볼수 없다는 사실에 눈물이 절로 나온다. 빌리진의 문워크댄스와 스무스크리미널의 린댄스가 안나온다는게 아쉬울뿐이다. 역사상 가장 멋진 뮤지션중 하나였던 그의 화려한 퇴장.

5. 더 행오버  (The Hangover, 2009)
  올해 북미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중 하나. 결혼 전 총각파티를 하러 라스베가스에 놀러갔다 펼쳐지는 세 친구의 지상최대의 생쇼. 짜릿한 웃음과 함께 은근한 공감까지 드는 잘만든 코미디영화. 내년에 속편이 나온다니 그저 기대될 뿐이다. 참고로 국내에선 DVD로 직행한 작품이다.
 
4. 아바타  (Avatar, 2009) 
  올해 가장 뜨거웠던 영화. 영화계의 거장 제임스카메론이 또한번 일을 저질렀다. IMAX 3D로 보는 판도라행성의 모습은 여태까지 단 한번도 보지못했던 경이로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21세기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라 불러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3. 업  (Up, 2009) 
  작년 <월-E>에 이은 올해 픽사의 감동 명작. 한 할아버지와 소년의 꿈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 아이들 보단 어른들이 더 좋아할만한 스토리. 역시 픽사는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집단이다.

2.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올해 헐리우드 최고의 발견. 간만에 제대로 된 신선한 SF 영화 하나 나왔다. 우주인이 지구를 침략하는게 아닌 지구인이 우주인을 못살게 군다는 역발상. 지구인과 우주인의 색다른 우정. 모든 클리셰들을 배배꼬아 만들어낸 최고의 결과물이다. 신인배우 샬토 코플리의 발견.

1.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 
  악동이 거장이 되어 돌아왔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전혀 뻔하지 않은 문제적 전쟁영화.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관으로만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 다소 진지해진 대사 센스. 크리스토퍼 왈츠라는 후덜덜한 배우의 발견. 내가 타란티노빠인건 둘째치고 정말 잘 만들어낸 올해 최고의 영화.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두편의 외화
노잉 - 세기말적인 느낌 물씬 풍기는 잘만든 미스터리 재난영화. 재난장면들이 어찌나 실감나던지.
퍼블릭에너미 - 범죄영화의 거장 마이클만의 신작. 굉장히 깔끔하게 잘 만들었지만 포스가 약하더라.


그럼 한국영화 5위

5. 박쥐  (Thirst, 2009) 
  박찬욱감독의 문제적 신작. 솔직히 지금까지 극장에서 한번 본게 끝이라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대중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던 영화. 하지만 특유의 분위기나 연출은 일품. 

4. 김씨 표류기  (Castaway On The Moon, 2009)
  올해 잘 만든 한국 코미디영화. 밤섬과 어느 한 아파트 방구석에서 표류하던 두 남녀가 소통하여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온다는 훈훈한 이야기. 육두문자 쓰지 않고도 이런 훌륭한 코미디영화를 만들어낼수 있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게 잘만든 영화.

3. 불신지옥  (Possessed, 2009)
  <디스트릭트9>이 올해 헐리우드 최고의 발견이였다면 <불신지옥>은 올해 한국영화 최고의 발견이다.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과 시나리오. 어줍잖은 공포영화가 '절대' 아니다. 배우들 연기들도 하나같이 일품. 간만에 나온 잘만든 한국 공포영화.

2. 똥파리  (Breathless, 2008) 
  올해는 한국 독립영화의 재발견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였을 정도로 좋은 독립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일품인 <똥파리>. 사람사는 이야기를 아주 더러우면서도 가슴 먹먹해지게 만들어놓았다. 그 수많은 육두문자 대사들 마저도 와닿는 희한한 영화. 신인 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의 발견.

1. 마더  (Mother, 2009) 
  올해는 마치 2003년도 처럼 박찬욱과 봉준호가 같은 시기에 명작을 개봉하였다. 개인적으로 올해의 승자는 봉준호의 <마더>라고 생각한다. 연출이며 각본, 분위기까지 흠잡을데가 한개도 없는 완벽한 영화. 라스트씬도 일품. 국민 어머니 김혜자의 재발견.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두편의 한국영화
해운대 -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재난영화. 감독들의 전작들 때문에 스토리엔 크게 기대 안했다만 시도는 상당히 좋았던 실험적 상업영화.
국가대표 - 상당히 신선한 소재로 잘 만들어낸 오락영화.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포인트가 골고루 잘 잡혀있다. 요즘같이 힘든 상황에 국민들에게 힘을 줄수 있는 아주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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