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고로 다가왔던 영화들

2009.12.22 00:39

추리는 나의 것 조회 수:8669 추천:1

  2009년 최고로 다가왔던 영화들


이 영화에서 잠깐 지나갔던 5분의 짤막한 시퀀스는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입니다. 남녀가 나이가 들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간단한 소품으로 아주 효과적으로 표현했죠. 이 짧은 시퀀스만으로로 웬만한 실사 멜로영화보다 진한 감동을 줬습니다. 웬만한 멜로영화보다 벅찬 순애보와 애니 특유의 벅찬 모험감이 환상적으로 조합되어있습니다. 픽사의 애니는 진정 어른들을 위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을 보기는 하늘에 별 따기죠. 성실하게 복선을 깔아놨고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말이였지만 결말이 드러나는 순간은 굉장했습니다. 그냥 스릴러로도 매끈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인데 후반부에 스릴러를 넘어서는 드라마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엔딩은 뭐라 딱 말할 수 없는 먹먹한 감정을 듬뿍주며 끝납니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엔딩이였습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소재의 영화지만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굉장했던 영화였습니다. 대부분 연기 경력이 그닥 많지않은 분들로 채워져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연기들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양익준 감독의 연기는 아주 리얼했습니다. 폭력이 대물림 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결말도 쉽게 잊혀지지않습니다.



고문을 체험하듯 만들어 놓은 후반부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호러영화 중 이 영화만큼 무시무시한 긴장감을 준 영화는 없었습니다. 찝찝함과 불쾌함,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호러영화는 정말 오랜만이였습니다. 전반부는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영리한 연출에 놀아나게 되고 후반부는 영화가 전달하는 암울한 세계관에 적지않은 당혹감을 안겨줍니다.





타란티노의 예전 영화들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나마 좋아하는 건 킬빌 정도.....그의 영화에서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와 말장난이 썩 공감이 안갔습니다. 예전 영화 속 대사장면들은 좀 필요없는데 자신의 취향때문에 집어 넣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바스터즈에 나오는 대사장면들은 확실한 목적이 있습니다. 서로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던진 말 장난이 끔찍한 파국을 불러오고 대부분 서로의 정체를 탐색하는 대화라 굉장한 긴장감이 생깁니다. 장소 이동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대사만으로 이런 긴장감을 조성한다는게 놀랍습니다. 또 영화관에서 복수를 하는 장면은 올해의 명장면이였습니다. 영화를 끔찍히 좋아하는 감독의 취미가 자신의 직업인 영화감독과 궁극으로 맞아떨어지면 이런 영화가 나오는 구나.....새삼 타란티노 감독이 지독한 영화광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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