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드롭 (うさぎドロッ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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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드롭 (うさぎドロップ) : 시사회에서 보고…
- 먼저 시사회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익스트림 무비 스탭진께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흥미와 관심이 있었던 영화기 때문에 빨리 보고 싶었다~라는 기분도 있었고,
어찌저찌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 이하의 글에는 영화의 내용까발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 일단 영화 자체는 가작과 평작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조금 특수한 면이 있어서 사람에 따라서 평가가 갈릴 수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 '버니 드롭'은 일본 만화 (うさぎドロップ : 토끼 드롭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따라서 평이 갈리기 쉬운데다가, 기본적으로 원작을 모르는 사람을 위한 내용이지만
원작을 아는 사람이 볼 때엔 또 다른 시각으로도 볼수 있도록, 영화판 감독이 독자적으로 집어넣은 추가 요소를 가지고 자신의 개성을 원래 작품에 적용시키려고 했다~라는 느낌도 생길 정도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어쩌다 보니 [데스 노트]나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에 계속 나오고 있는 마츠야마 켄이치를 주역으로 삼았고,
주역 배우 마츠야마 켄이치가 원작 만화판의 주인공과는 약간 이미지가 다른 탓에 나이 등의 설정이 약간 바뀌었다고 하겠습니다.
뭐 그런 덕분인지 감독의 욕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원작과 약간의 차이가 있는 영화판 만의 '각색'이 더 강조되기도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가족영화랄까, 나름 훈훈해질 법한 인간 관계를 가지고 잔잔한 드라마를 이끌어가면서 풋풋한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굳이 말하면 감동물, 치유물 같은 식으로 말해야 겠지요.
원작 만화의 그런 훈훈한 가족물 분위기는 영화에서도 비교적 잘 그려지는 편입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편이고, 특히 린 역할의 아역이 귀엽고 배역에 잘 맞는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 두 명을 제외하면 조역들은 (일본 개그영화 풍으로) 약간 오버하는 경향이 있고,
그렇게 까지 원작 만화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캐스팅인지는 조금 의문입니다만 (특히 코우키의 엄마는 원작과 이미지가 많이 다른 편…)
전반적으로 배우들은 자기 역할에 충실하게 잘 하고 있다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만화가 원작이다~라는 선입관이랄까 그런 점에 좌우된다면 의외로 평가가 박하게 될 수 있는 영화인 것도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유치함~ 같은 편견 비스무리한 요소를 깨어버릴 만큼 화끈하게 웰 메이드란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일본 영화의 일상물 장르에 가까운 전형적인 영화~정도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 영화 스토리 자체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주인공 카와치 다이키치가 외할아버지의 숨겨진 어린 딸 카가 린을 키우게 된다~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촌수로는 다이키치가 조카고 린이 이모인 셈인데, 나이 많은 조카는 사실 드물지만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이상한 설정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원작 만화에선 다이키치가 30대 초반으로 조금 더 나이가 많고 인상도 조금 더 울퉁불퉁한 인상의 직장에 충실한 충견 이미지로 '그냥 별 일 없이 늙어가는 중년의 초입'이란 인상입니다만,
영화의 다이키치는 28세로 20대 후반이고 (원작보다 미남이고) 아직 망상벽 같은 게 있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현실에 대한 불확신 같은게 아직 남아 있는 '아직은 치기 있는 젊은이'란 인상입니다.
그래서 영화판의 다이키치는 린을 키우면서 나름대로 자신을 새로 세우고 삶의 어떤 목적이랄까 그런 걸 찾아가는 성장물적인 이미지도 있습니다.
뭐 원작 만화의 다이키치도 린을 키우게 되면서 부모들을 이해하게되고 그런 성장의 묘사는 있습니다만, 영화판의 다이키치 쪽이 조금 더 어리게 설정된 만큼 좀 더 성장한다는 인상도 강해집니다.
여동생에게 보육권 관련으로 계속 통화하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다"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던가 하는 부분 등등에서 다이키치의 성숙이나 성장에 관한 묘사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이키치가 역에서 이어폰을 꽃고 음악으로 도피하듯이 고민거리를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묘사가, 나중에는 할아버지가 쓰던 운동기구를 집으로 옮겨오고
다만 여기서 원작 만화에서는 할아버지가 마당에 심었다는 린의 탄생수(아이가 태어날 때 같이 심어서 아이와 함께 키우는 나무)를 옮겨 심는 내용이 있는데, 영화판에선 원작에는 없던 할아버지의 운동기구를 가져오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기도 하고 다이키치가 할아버지의 역할을 잇는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 요소는 원작 만화에서 '린을 키우는 이야기'였다가 영화판에서는 '린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라는 암시처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영화판은 여성의 사회참여로 시작되는 패미니즘 요소라던가 사회적 인식에 대한 관심 환기 등등, 그런 사회적인 묘사 요소도 은근히 강합니다.
(린을 입양시키자고 시설 관련 인물로 보이는 아줌마를 데리고 오는 친척=할아버지의 남동생 관련 묘사가 늘어났다던가, 역까지 차를 태워달라는 시설 관련 아줌마 관련의 살짝 삐딱한 묘사라던가는 단순한 개그가 아니라 나름 '입양'에 대한 일반적인 삐딱한 시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원작 만화에서도 주인공의 어머니가 일을 하다가 육아 때문에 직장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다이키치의 직장 동료 여자도 아이 때문에 부서를 바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린의 친모 조차도 일 때문에 아이를 포기한 셈이기 때문에,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아이가 생겼을 때 패턴들을 대비해서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그런 쪽을 생각해보라는 식으로 던져집니다. (그게 얼마나 성공적인 주제 제시인지는 조금 의문이 남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 영화는 이런저런 면에서 독자적인 작가 의식을 갖고 영화판 만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감독의 개성이 포함되도록) 노력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가능하다면 원작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보는 게 냉정하게 이 영화를 제대로 보는 데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 버니 드롭의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선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채널 '애니플러스'에서 "토끼 드롭스"란 제목으로 방송했고, 애니플러스 홈페이지에서 돈을 내면 VOD나 파일을 다운받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애니메이션이 영화보다 시간적 분량의 여유 덕분에 좀더 분위기 조절이나 스토리 전개도 조금 더 낫다는 기분이고,
미술적으로도 상당한 수작입니다만 애니판도 원작 만화의 결말까지는 가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이야기를 끊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이야기 진행은 영화판보다도 더 많이 나가고 있어서 린이 젖니가 빠지는 이야기 및 소학교(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정도까지 진행됩니다.
애니를 봤기 때문에 영화판 만의 특징이나 차이점을 찾아보기는 조금 더 쉬웠다~라고 생각합니다만, 결과적으로 영화판은 주제가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
철저하게 훈훈한 감동이 있는 치유물 분위기인 애니메이션과, 약간 사회적인 인식이랄까 그런 코드를 강조하면서 성장물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띄게 된 영화판은 결국 같은 작품을 놓고 다른 방향으로 변주된 변형물이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선에서 놓고 보기 보다는 각자의 장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게 무난할 것 같습니다.
- 영화와 원작 만화의 차이점을 조금 더 정리해본다면,
원작과 애니 쪽에서 코우키의 엄마 '니타니 씨'는 평범한 이혼녀이고 일은 나가지만 이혼한 남편에게 양육비를 받기도 하고 그런 정도인데,
영화판에서는 주인공 다이키치의 망상 대상인 잡지 모델 일을 하고 있으며 남편과는 완전히 사별한 것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코우키의 엄마가 남편과 사별했다는 설정 변화 때문에 영화판 클라이막스에서 코우키와 린=아이들의 '아빠 무덤 찾아가기 모험' 부분이 나올 수 있었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배우 캐스팅이나 제작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캐릭터들의 설정을 바꾸고 내용에 변경을 주었다~라는 건 확실합니다.
만화 쪽에서는 니타니 씨가 주인공 다이키치와 조금 더 가까운 분위기 잡기까지 가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를 같은 유치원에 보내는 이웃~ 정도의 선에서 그치고
결국 코우키의 엄마는 재혼해서 그냥 이웃으로 남아 버립니다.
영화판에서도 꼭 뭔가 러브 인터레스트가 나와야 할 것처러 분위기를 잡는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 자체는 '하나 보다는 둘이 낫다'랄까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같은 식으로 같이 편부편모 가족인 사람들 간의 교감 정도로 그칠 수도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결과적으로 그 풋내나는 노총각 의붓아빠와 애딸린 아줌마의 로맨스~부분은 아이의 잠꼬대를 통해서 분위기가 깨지고,
그 잠꼬대가 영화 마무리의 '재롱잔치'에서 아이가 맡은 역할을 통해 대사로 재사용되면서 영화는 전형적인 가족물의 마무리를 거쳐서,
'딸 사랑'을 핸드폰 사진으로 어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훈훈하게 끝납니다.
그 밖에도 '상업 영화니까'라는 의미도 있지만 일단 다이키치의 집 안 디테일이나 그런 비주얼 적인 부분이 조금 더 노골적으로 강조가 되면서, 앞에서도 언급한 주인공 다이키치의 설정 변화를 더욱 뒷받침 하고 있기도 합니다.
원작의 다이키치의 집은 낡고 작은 목제집이고 거의 취미도 없는 (늙은) 홀아비 혼자 사는 빈집이란 느낌이었는데 (애니도 디테일은 원작을 따라갑니다)
영화판에선 어째 다이키치의 집이 조금 더 화려합니다.
일단 '요즘 젊은이'란 인상으로 CD가 늘어놔져 있고 쇼파가 있는 등 장식물도 많은 편입니다.
그냥 다다미 바닥에 이불깔고 자지 않고, 다이키치에게 침대가 있는 등등 작지만 의외로 '요즘 시대에 맞춘 듯한' 등의 비주얼적 디테일의 변화도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어두운 걸 무서워하는 린을 위해 천장에 별 무늬 같은 장식을 달고 하는 묘사도 영화판에서 추가되었고, 실사의 비주얼과 섞여서 좀더 '젊고 친근한 의붓아빠'로 다가가는 노력을 보여주려는 느낌으로 거듭나 있습니다.
= 그리고 만화가 데뷔 초기에 아르바이트로 다이키치의 할아버지 집에 도우미일을 하러 오던 린의 친모 '요시이 마사코'의 경우는, 만화 일 때문에 린을 키우는 걸 포기하고 할아버지가 린을 맡게 된 것인데…
만화에서는 이 친모가 자신의 만화가 일을 도와주는 어시스턴트와 사귀고 결국 그 남자와의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갖게 됩니다만, 영화에선 어시스턴트의 존재 자체가 잘렸고, 다이키치가 보낸 린의 사진을 보면서 훌쩍이는 장면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애니에서는 린의 사진을 보고 "난 더 많은 일을 해야해. 아이를 포기한 만큼 더 많은 일을 해야해" 하고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어떤 반대급부랄까 반성(?)과도 조금 다른 (일에 충실한 프로답달까) 나름대로의 답을 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에선 그냥 담백하게 친모의 정을 끊은 자신을 후회하는 듯한 정도로만 그려지고, 다이키치의 입에서 "저런 사람보단 내가 부모로 더 나을거다" 같은 투의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만화나 애니보다 조금 더 어리숙하고 몰인정한 친모라는 느낌이 드는 연출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친모가 몰인정하게 그려지면서 아직 서투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이키치가 '그냥 노총각'에서 '서투른 부모'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더욱 대비가 되는 효과도 있기는 하군요.
마지막으로 영화에선 거의 비중이 없지만 원작과 애니에서는 나름 비중이 있는 조역 캐릭터가, 초반의 할아버지 장례식에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아이 '레이나'와 레이나의 엄마인 다이키치의 사촌 '하루코'인데…
영화에선 이 두명이 거의 비중이 없는데 (레이나의 경우는 초반 할아버지의 장례식 부분에서 "저 애는 말 못해?" 같은 대사가 나오면서 조금이나마 비중이 있습니다만) 원작과 애니에서는 린이 레이나와 친구가 되서 종종 만나서 놀기도 하고,
남편과 싸운 하루코가 다이키치의 집으로 가출(?)해오는 에피소드도 있기 때문에 "집집 마다 다른 가정사정"을 독자와 다이키치에게 알려주는 등의 역할로 나름 인상적인 감초급 조역으로 등장합니다.
다만 린의 비중이 약간 줄고 다이키치의 성장이 중심에 와버렸다는 느낌의 영화판에선, 덤으로 이런 조역들이 많이 커트~된 것은 영화 러닝타임 시간 상으로도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 결국 [버니 드롭] 영화에서는 만화의 초반부 전개에 영화판 만의 오리지날 결말을 만들어 붙인 식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만화의 내용을 아는 사람에게는 조금 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만화판의 결말 자체가 (한국에서는) 약간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쪽이기 때문에,
애니판과 영화판은 굳이 만화판 전체를 재현하기 보다는 초반의 '가족의 의미' 같은 중심 주제를 가지고 철저하게 매체 별로 각각 확실히 구별되는 차이가 나도록 독자적인 전개를 가는 셈인데…,
결과적으론 영화판의 그런 시도가 그렇게까지 확실한 어떤 차이점이 된다기 보다는 그냥 다양한 매체 간의 차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정도~라는 수준에서 그친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뭐 그냥저냥 적당히 푸근한 분위기로 린의 귀여움과 다이키치의 좌충우돌 코메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이고,
10권 분량의 원작만화와 25분짜리 11화로 비교적 드라마 면에서 좀더 많은 요소를 담을 수 있었던 애니판과 달리,
영화판 버니 드롭은 2시간 안에 어떤 결말을 내기 위해서 다른 매체에선 없던 영화판만의 독자적 장면을 넣어서 클라이막스~아닌 클라이막스를 만들려고 했고,
그게 어떤 전형적인 의도를 담은 덕분에 내용 자체도 굉장히 전형적으로 받아 들여지는 편입니다만,
영화판 감독이 부여한 영화판 만의 개성이랄까…? 조금 사회적인 내용과 성장물적 요소의 가미가, 젊은이들에게 교훈적으로 보이려는 요소의 어필처럼 느껴지는 때문에 어째 전형적이라기 보다는 약간 딱딱하달까 서툴러 보이는 느낌이 생겨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분명히 이 점은 실착 아닌 실착이고 작품 전체적의 훈훈한 분위기에서 약간 벗어난 요소인 탓에 영화판의 평가를 깎는 특징이 되기는 합니다만…)
막판 전개에서도 조금 더 설명이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되고, 반면 린이 사라졌다는 유치원의 연락에 다이키치의 직장 동료들이 길거리로 아이를 찾으러 나서는 부분은 조금 오버센스~랄까 연출 과잉이란 기분도 들기도 합니다.
일단 클라이막스 들어갈 때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유치원에서 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단 부모의 얼굴을 그려보라는 분위기에서 편부 편모 가족인 아이들만 사라지는 것처럼 묘사되긴 했습니다만) 관객에겐 약간의 의문이 남고,
동시에 아이들이 가고 싶은 목적지를 가는 과정에서 관객의 인식 밖에 있던 인물을 갑자기 화면에 끌어 들이면서 살짝 불안한 느낌을 배경에 깔고 위기감이나 어떤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건 전형적이고 약간 불쾌한 의도를 망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훈훈하고 무난한 영화에서는 약간 실험적이고 (관객들의 평가를 깎을 수도 있는) 조금 위험한 묘사였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의 영화에서 대놓고 유괴라던가 그런 좀 위험한 쪽으로 몰고가는 것은 그냥 '놀라게 하기 위한 놀라움' 혹은 '갑자기 튀어나와 끝을 내기 위한' 요소 이상은 되기 힘들기도 하고, 영화 마지막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온 인물이 이 영화의 조역(인 주인공의 여동생)과 아는 사이~였다는 게 반전 아닌 반전으로 작용하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그냥 밋밋하게 끝까지 흘러가는 전개를 막고 영화판 만의 독자적인 요소로 관객의 분위기 환기를 의도했던 게 약간 빗나갔다는 기분은 듭니다만,
뭐 그 자체가 영화판만의 개성으로 보고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에서도 원작처럼 린을 굳이 입양하지 않고 그냥 함께 산다~라는 점은 나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사실 조금만 더 나가면 신파나 그런 분위기로 빠질 수 있는데 굳이 그러지 않고 그냥 어떤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라는 식으로,
나름 쿨하고 풋풋하게 끝난다는 점은 평가할 만 할지도요.
총체적으로 보면 (아마 연초에 개봉했던 것 같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 비교하면, 아이들의 로드무비였던 '기적'에 비해서 이 [버니 드롭]쪽은 좀더 알기 쉬운 전형적인 가족물 이야기인 셈인데…,
뭐 감독이 영화판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요소를 넣긴 했습니다만, 그런 전형적인 가족영화란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점수를 깎고 들어가는 점도 있습니다만 보기엔 충분히 귀엽고 따뜻하고 재미있습니다.
아주 좋은 영화라고는 못해도 충분히 한번 볼 가치는 있습니다.
결론(?) : 영화가 개봉하면 국내에선 약간 미묘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 생각이 드는데, 영화 자체도 나쁜 게 아니고 분명히 배우들과 내용만으로도 한번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원작 만화나 애니와 비교한다면 약간 흐름이 바뀌어 있다~라는 정도만 알고 보시는 게 나을 것 같다 생각됩니다.
강추 까지는 아니더라도 훈훈한 영화를 보시겠다면 한번 고려대상으로 넣을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고요…
일단 영화를 보신 후 영화가 괜찮았다~는 분은 애니메이션 쪽도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 만화는 정식발매는 되고 있습니다만, 일본에선 10권인가로 완결 되었는데 한국에선 아직 7권인가 까지 밖에 안나와서… )
:DAIN.
와,토끼 드롭스에 대한 모든게 들어간 리뷰네요.영화는 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그랫어요.저도 직장동료들이
애찿을려고 나서는거 보고 저렇게 나선다고 애가 찿아지나하는 삐딱한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