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플레이) 살렘스 롯 - 간단 후기

<쿠팡플레이 화면 캡처>
과거 <공포의 별장>이 리메이크 되어 쿠팡 플레이에 올라 왔습니다. 아마 한 달쯤 된 것 같아요. 보자마자 봤더랍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신나고 짜릿했습니다. 이건 영화와 별개입니다. 예전 <공포의 별장>이 떠오르기도 했고, 스티븐 킹의 원작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더 많은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 등이 겹쳐진 개인적인 부분입니다. (공포의 별장, 뒤늦게 어둠의 경로로 많이들 보지 않으셨을까, 싶기도 하네요. 명성이 자자했던 터라)
이 영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다를 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미국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성공작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1976년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매우 대담하며 진보적인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그려냈던 앤 라이스의 성공 흐름의 바탕에는, 매우 고전적이며 그러면서도 담대하게 생활에 파고드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그린 1975년 스티븐 킹의 신작 <살렘스 롯>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티븐 킹 역시 첫 작품 <캐리>와 두 번째 작품 <살렘스 롯>의 연이은 흥행으로 인해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등의 과거를 떠나 흥행 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죠. 그만큼 미국인들의 생활에 일상의 공포를 그려낸 소설입니다.
스티븐 킹 원작이야? 할 영화 꽤 많습니다. 미저리. 그린 마일. 쿠조. 샤이닝. 캐리. 크리스틴. 공포의 묘지. 그것. 다크 하프. 제럴드의 게임. 돌로레스 클레이본. 드림 캐처도 있네요. 많이들 재미있게 보지 않으셨을까. 소설을 망쳤던 셀(셀: 인류 최후이 날). 닥터 슬립 등 생각나는 것만 해도 하나둘이 아닙니다. 다크 타워도 있었네요, 미완결작...! 그리고 정말 많이들 보셨을 쇼생크 탈출. 안개. 높은 풀 속에서. 옥수수밭의 아이들. 와... 이 외에도 한 30작품은 더 있을 듯하네요.
두 번째는 역시나 뱀파이어 흥행 소설의 영화화라는 측면입니다. 이는 잠시 후 다를 리메이크와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원작 소설은 원작 소설의 강점과 장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소설이 얼마만큼 각광을 받고 대단한 평가까지 이어졌는지는 이러한 글에서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소설이 나온 지 50년이 되어서도 영화화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소설이 아직도 읽히는 것을 떠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프라이트 나이트>를 보며 많은 이들이 미국식 뱀파이어, 특히 <공포의 별장>을 떠올리지 않은 이는 드물었을 겁니다. 그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원작의 영화화입니다.
세 번째는 한 번 만들어졌던 영화의 영화화라는 중의적인 의미 역시 가졌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은 양날의 검입니다. 최근 <노스페라투>가 보여준 망작 생산 "리메이크"는 그야말로 구스 반 산트의 <싸이코>를 떠올리게 하는 처참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아, <프라이트 나이트>의 멍청한 리메이크도 떠오르네요.
원작도 좋고 원작 영화도 있는, 이러한 탄탄한 베이스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다는 것은 사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결과물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도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즉 비슷한 정도의 작품만 만들어도 혹평을 당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영화는 어땠을까?
고전과 현대의 섹시한 결합, 이라고 한줄평을 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인 <공포의 별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원작소설 <살렘스 롯> 또한 잘 따르는 편입니다. 그러하기에 영화에서 진취적인 면보다는 아이들 위주, 그리고 동네 사람들 위주로 전개되어 "뭐야?" 하실 분 분명 계실 듯합니다. 다시 말해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잘 그려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한 번 보았던 장면을 다시 본다는 건 공포가 배감되는 효과가 나기 마련이죠. <공포의 별장>에서 가장 무서웠던 장면 중 하나를 다시 보는 건 아무리 잘 만들어도 공포의 감소를 불러오기 마련이라, <살렘스 롯>이 운명처럼 짊어진 멍에가 아닐까 싶네요.
충분히 잘 만들었지만 성인 취향의 공포물이라고 말하기에는 어정쩡한 측면이 분명한지라 이 정도를 감안하고 또는 감내하고 본다면 "고전의 공포"를 잘 그려낸 영화 한편을 뚝딱 말아드실 수 있을 겁니다. 비교적 잘 만들어진 원작과 리메이크작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도 어색하지 않을 영화였습니다.
저는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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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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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공포의 별장 만한 느낌이 없더라고요.
신작이 나름 괜찮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