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사진 하나

지난번 실수로 필름이 끊겨서 응급처리했다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해주셨고 많은 분들이 사진한장이라도 제대로 나와주길 바란다는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그 결과물을 어제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많은 사진들이 빛에 더 많이 노출되어 알아보기 힘든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함에도 특유의 질감이 살아나는 사진을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우리는 이런 실수도 많이 하고 

때론 공들여서 준비한 것들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준비한 결과물이 생각보다 빨리 무너지는 것들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이 오면 누구나 당황하여 패닉에 빠지게 되고 어찌할 줄 모르게 되죠

그리고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판단을 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 라는 후회를 많이 하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순간일 껍니다

그래도 말이죠

그런 실수들과 판단으로 인해 사람은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아직은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물른 그 성장에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솔직함과 인정이 동반되어야 하고 

그 자양분을 통해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도 하지만 돌아보면 그때 그러길 잘했다라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사람이니까요

사람이 그립습니다

저의 어설픈 사진들을 보면서 칭찬해주시던 그때의 사람들이 많이 많이 그립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봄날은 지나간 것이 아닐지도.........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