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 안 나는 허지웅의 종편 출연
자칭타칭 간지진보 혹은 패션좌파로 불리는 허지웅에 대해 글을 써 볼까 합니다. 패션좌파란 말을 이전에도 들어본 적 있지만 허지웅이 주창한 것이라고 하니 일단 그렇다고 치고 허지웅은 과연 남들이 부러 따라하고 싶은 간지나는(?) 행동을 보이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렇다. 80년대 운동권을 쑈무대에 올려라. 운동권 인사들은 먼저 패션 리더가 되라. 패션에서 계층이 아니라, 빈부가 아니라, 정신을 읽게 하라. 헝클어진 장발과 하얀 셔츠와 청바지, 한 손에 찌라시를 든 사나이가 멋스럽게 보이도록. 화장기 없는 얼굴로 머리를 쓸어 올리며 게바라를 읽는 티셔츠의 여학생이 석고상 메이크업에 샤넬 향수로 휘감은 떼거리들보다 몇 배는 세련되어 보이도록.”
http://old.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60&article_id=2163
요즘 허지웅의 종편 채널(동아일보 방송 채널 A) 출연에 대해서 말이 많던데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하나는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행동이 다른 건 인간의 삶 자체가 모순투성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왜 지금에 와서 그렇게 비난을 퍼붓는 것일까 입니다.
피터 슈바이처라는 학자가 쓴 ‘내가 말 하는 대로 하시오 (내가 하는 행동을 흉내 내지는 말고): 미국 좌파들의 위선’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 노암 촘스키가 평소에 한 말과 다르게 보인 행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myhur510/130035964042
진보인사로 보이는 사람(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이 쓴 어느 책에도 피터의 글이 소개되어 있던데, 저자는 명예훼손 배상금이 엄청난 미국에서 이런 내용의 책을 내고도 별 탈 없는걸 보니 날조된 사실은 아닌가 보다 하고 추측하더군요.
사실 전 진보니 보수니 좌우파니 수꼴이니 하는 거에 이젠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전에 했던 말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역겨움과 자괴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허지웅이 2005년 2월에 작성한 ‘동아일보의 악의적 도용’이란 글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포털에 전송된 동아닷컴의 해당 기사는 '포털 사이트 뉴스란에서 상주할 만한' 네티즌들의 '충분히 예측 가능한' 저질 논박들로 점철된 1,372개의 의견이 달려진 상태입니다. 단 두 줄로 인해 리뷰의 맥락이 전도되고 왜곡되는 블록버스터급 편집에도 화가 나지만, 그보다 우선하여 동아일보 같은 저급한 사익집단에 (자의든 타의든) 코멘트를 허락했다는 사실이, 그것이 가장 창피하고 괴롭습니다. 하늘을 어떻게 쳐다본답니까. 단 두줄만으로 양심에 무리가 오는데, 하물며 해당 언론에 글을 직접 기고하시는, 소위 '학술, 지식인 집단' 의 비위는 당췌 얼마나 강한겝니까. 그네들의 드넓은 오지랖에 건배를.”
ozzyz
http://ozzyz.egloos.com/949832
그리고 2008년 7월에 작성한 ‘창피한 일’을 읽어 보신 후
“1) 익스트림 무비에서 기사 표절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다 내 뒷말이 나왔다고 해서 가봤다. “몇 년 전 필자가 운영하던 웹사이트 DVD토픽의 글을 무려 10주간에 걸쳐 연속으로 베껴서 모 영화 주간지에 사용한 기자가 있어 항의메일을 보냈더니 사과는커녕 공유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은 적도 있다”는 대목이다. 덧 글에 내 실명이 거론되고 그 양반이 그럴 줄 몰랐다느니 알았다느니 업계의 내놓은 자식이라며 삿대질이 오가는데 살짝 분이 나도 어쨌든 잘못된 건 잘못된 거고 또한 창피한 일이다.“
http://ozzyz.egloos.com/3811606
마지막으로 허지웅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근 이 년간 동아일보 계열 신문에 게재한 칼럼을 보시기 바랍니다.
‘허지웅의 호모시네마쿠스’
http://www.donga.com/e-county/sssboard/board.php?tcode=03006
여기서 제가 드는 의문점은
1) 허지웅은 (자신의 주장대로) 네티즌의 기사를 도용한 동아일보에 제대로 된 사과(공식 발표)도 받지 않은(혹은 못 한) 채 동아일보 계열 신문사에 글을 판매하였고 이제는 방송 출연까지 하는 것인가?
2) 동아일보의 기사 도용을 비난하던 허지웅은 이후(혹은 이전) 자신이 저지른 기사 표절(허지웅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템 도용)에 대해서는 왜 그 때 자각하지 못했을까?
3) 마지막으로 네티즌들은 수 년 전부터 동아일보와 거래 관계를 맺어 온 허지웅에 대해서 별 말이 없다가 왜 이제 와서(나꼼수 비판 글 게재 이후)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는 것일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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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DVD토픽 글 도용 사건의 피해자 중 한명인데...-_-;;
이 사람에 관해선 별로 얘기도 듣고 싶지 않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