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없음) '샤잠!' 4DX 후기 - 진정한 '만화' 영화의 완성
- happyg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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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무 4DX 예매권으로 <샤잠!>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정말 만족했네요. 코믹스의 영화화가 마블의 손길을 거쳐 좀 더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고 있는데 이번 영화는 순수하게 코믹스를 보는 재미 자체를 살리는 데에 집중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에 이어 진정한 ‘만화’ 영화의 완성이네요.
어린 아이가 갑자기 어른이 된다는 설정은 <빅> 이후로 크게 신선할 것은 없지만, 여기에 가족 영화의 요소가 개입하면서 따스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혈연으로 묶인 가족보다 사랑으로 묶인 가족이 진정한 가족이라는 메시지는 일견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뻔하지만, 항상 큰 울림을 주어서 좋습니다. 그 가족을 구성하는 개별 캐릭터도 모두 다 매력적이어서 메시지가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이들이 진정한 가족으로 묶이는 과정을 묘사할 것임은 예상했으나, 이런 식으로 진행될 줄은 전혀 상상 못했네요. 그래서 더 재밌었습니다 ㅋㅋ 깨알 같은 <빅> 오마주에서도 키득키득 거렸네요.
빌런인 ‘닥터 시바나’의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룬 것도 좋았어요. 어렸을 때 만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그 ‘질투심’을 완벽히 체현한 캐릭터라 굉장히 의외였고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킥애스>, <반지닦이>에 이어 또 다시 코믹스 빌런을 맡은 마크 스트롱의 멋진 카리스마와 만나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왔네요. 후속편에서도 등장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시바나를 소개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나 호러 영화 찍던 사람이야!”라고 감독이 외치는 것 같아서 즐거웠네요. 제임스 완도 그렇고, 호러 영화 감독이 연출하는 액션 영화는 뭔가 믿음직합니다.
제가 4DX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이번 <샤잠!>의 4DX, 정확히 말하자면 4DX + ‘스크린X’의 효과는 정말 역대급이었네요. 영화의 재미를 진짜 두 배는 더 느끼게 할 만한 최고의 효과였습니다. 샤잠의 초인 능력 테스트 때 양 옆에 나온 코믹스의 웃음소리 자막도 진짜 좋았고, 활공 장면 때마다 뭔가 탁 트인 느낌을 주어서 신선했습니다. <아쿠아맨>과는 달리 물이 안 나오는 작품이기에 모션 체어의 움직임 등에 오히려 집중을 한 것 같은데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잘 쓰인 것 같아 좋았어요. 샤잠! 할 때 빛 번쩍하는 것도 영화에 좀 더 몰입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2시간 동안 4DX+스크린X 때문에 신나게 즐기다 왔네요 ㅎㅎ
이 영화를 보니 DC가 제대로 궤도에 오른 것이 느껴집니다. 솔직히 최근 2년간 어벤져스나 저스티스 리그 같은 매쉬업 작품이 아닌 개별 히어로 작품을 소개하는 면에서 DC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스파이더맨 : 홈커밍> - <블랙팬서> - <캡틴 마블>보다 <원더우먼> - <아쿠아맨> - <샤잠!>라인이 훨씬 좋았네요. 이제 매쉬업만 잘 하면 될텐데 ㅜㅜ 아무튼 히어로 무비 팬으로서 이 작품이 잘 나와서 정말 좋았어요. 친구에게는 이 작품 꼭 4DX+스크린X으로 보라고 추천해주었네요. 오랜만에 스트레스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매권으로 볼 기회주신 익무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추천인 3
댓글 6
솔로 무비 타율은 DC가 좋은 것 같네요 ㅎㅎ 마블과 겹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
재밌게 보셨군요! 저도 재밌게 봣지만...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더 유쾌하게 봤습니다! 아무래도 성장판 히로영화도 좋아하는데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입이 매끄럽게 잘됬네요~
스크린X 칭찬들이 자자해서 궁금하네요.^^
후기가 전체적으로 공감이 됩니다. 저도 <원더우먼>을 기점으로 <아쿠아맨> <샤잠>까지 DC의 개성 강한 솔로 무비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