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3' 4DX 후기 : 또 다시 눈물나게 하는 명품 애니메이션
- happygroot
- 1966
- 10
<드래곤 길들이기 3> 4DX로 보고 왔습니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처럼 신나고 재미있지만, 뭉클하고 슬프기도 해요. 히컵과 투슬리스의 우정은 언제나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며 메마른 눈물샘을 자극하네요.
이 시리즈는 언제나 ‘관계’에 대하여 말하고 있어요. 단순히 인간과 드래곤의 우정을 넘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건강한 관계. 둘 다 스스로 걸을 수(혹은 날 수)도 없었지만, 서로 도우면서 첫 걸음을 떼고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가 헤어질 날이 오지요. 영화는 둘의 우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작별의 단계에 자신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되묻게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지만 혹은 너무 의존해서 ‘그 사람 없이는 못 살아’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가 나의 부족함을 채워준다고 나 홀로 일어날 의지와 능력을 키우는 데에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는지.
4DX를 즐기러 갔지만,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네요. 1편부터 촘촘하게 쌓아 올린 관계 묘사 덕분에 이러한 질문도 가능했고, 더 효과적이었어요. 주제 면에서 얼마 전의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가 생각났네요. 이렇게 관계에 대하여 잘 묘사하는 작품들은 언제나 좋습니다. 항상 심금을 울리게 해요.
‘정말 내가 하늘을 날고 있구나’ 같은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비행장면에서의 체어 모션 효과도 꽤 좋아요. 시리즈 전편이 기억이 안 나서 초반에 누가 누군지 기억을 더듬고 있을 때 계속 흔들어 대니까 짜증이 났는데, 그 이후에는 극에 몰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오늘 발견한 건데…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몰랐는데 제 머리 쪽에서 나오더라구요? 앞사람 정수리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느낌이라 피식했습니다 ㅋㅋ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뭔가 마음이 허하더라구요. <토이 스토리 3>를 볼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한 3~4년 있다가 다시 찾아올 것 같은데, 이게 끝이라는 것을 실감하니 꽤 슬프더라구요. 히컵과 투슬리스, 절대 잊지 못할 거에요. 다시 보고 싶지만, 이렇게 보내는 것도 합당한 작별 인사겠죠. 나와 2010년대를 함께 한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잘 가요.
추천인 2
댓글 10
제 앞에 있는 분 정수리가 천장이랑 이어져있는 것처럼 보여서 넘 웃겼어요ㅋㅋㅋㅋㅋ
그 분 덕에(?) 저는 상대적으로 물을 별로 안맞았습니다ㅋㅋㅋㅋ
저두 그 관계에 대한 묘사를 정말 좋아해요. 진짜 마음이 자꾸 뭉클하고 허해져서 내내 기분이 이상했네요 ㅠ 자꾸눈물나고... ㅠㅠ 4dx로 봤는데 생각보다 비행하는느낌이랑 이런거는 좀 덜 역동적이어서 좀 아쉬웠어요 ㅋㅋ 그래서 4dx 3d로 재관람할까 싶어요 ㅋㅋ
히컵과 투슬리스의 관계가 너무 완벽하게 그려졌죠. 1편과 대칭이 되면서도 성숙한 둘의 관계가 너무나 완벽해서 좋았습니다.
트릴로지 시리즈에서 더 바랄 수 없는 완벽한 결말이였구요...
투슬리스의 썸만큼이나 히컵&아스트리드의 공식인듯 공식이 아닌듯한 관계도 재밌었어요.
전 이거 몇 번 더 볼 것 같습니다^^
꾸역꾸역 돈 때문에 만들어진 시리즈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완벽한 기승전결을 갖추기 위해 속편을 내는 시리즈도 있는거죠.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네요 ㅎㅎ
포디에서 물 맞는건 정말 자리에 따라 복불복이더라구요ㅎㅎ
위에서 나오다보니 정수리에 계속 맞는 분들도 있고ㅎㅎㅎ
저는 토요일에 보지만 정말 기대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