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4DX 간략후기

소니에서 만드는 마블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새로운 챕터이자,
최초의 극장판 마블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인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4DX로 보았습니다.
하늘과 땅의 경계를 허무는 스파이더맨의 액션이 4DX 포맷과 찰떡궁합이라는 점은 익히 알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과 '차원 이동'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상식적인 액션의 크기와 동력의 한계를
너끈히 넘어버리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특히 4DX 포맷에 최적화된 영화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결코 야심이 축소되지 않고서 실사 영화 이상의 감각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영화의 연출이 한시도 쉬지 않는 부지런한 4DX 효과와 어우러져 더욱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 세상 감각'이 아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유려하고도 강렬한 연출에
4DX 효과가 날개를 달아준 듯 영화 내내 한바탕 어트랙션을 탄 느낌이 들었습니다.

1. 한 명도 아니고 6명과 함께 날아다니는 기분이란

스파이더맨의 활약을 4DX로 본다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스파이더맨의 비행 액션일텐데, 
실사영화의 공간감각을 깨뜨리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액션 연출에서 이는 더욱 강조됩니다. 
시작은 주인공 마일스(샤메익 무어)가 방사능 거미에게 물린 후 자신에게 주어진 초능력을 깨닫고
학교와 도심 주변에서 펼치게 되는 좌충우돌 연습 장면입니다.
애니메이션답게 시점과 공간의 제약을 두지 않은 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카메라를 따라
마일스도 서툴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자신의 초능력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휘청거리는 모션 체어 효과가 더해져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초능력의 특성은 물론
갑작스레 비범한 능력을 갖게 된 마일스의 당황스런 심정까지도 몸으로 체감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 마일스가 각기 다른 차원에서 온 5명의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펼치는 액션 장면은
변화무쌍한 공간 감각을 4DX로 역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면입니다.
빌딩 사이를 질주할 때, 무성한 숲 사이를 비행할 때, 거대한 차원이동기 곳곳을 넘나들 때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규모와 템포의 비행 액션을 모션 체어 역시 세심하게 구분해
활강과 비상의 규모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 하거나, 급커브/급발진/급제동 시 나타나는
격한 움직임도 구현하며 스파이더맨에 마치 업혀 다니는 짜릿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2. 힙한 액션 연출을 더욱 힙하게 하는 4DX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기존에 나온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들 이상으로 격렬하고 거대한
액션 장면을 코믹스 스타일에 기반한 개성 넘치는 시각화로 짜릿하게 보여주는데,
풍성하고 흥 넘치는 4DX 효과가 더해지며 영화가 보여주는 감각이 더욱 극대화됩니다.
마일스의 손으로부터 나온 거미줄이 고속열차에 달라붙으면서 본의 아니게 고속열차를 따라 펼쳐지는
추격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 감당할 수 없는 스피드로 마일스와 상대편이 추격전을 벌일 때
넘실대며 움직이는 좌석은 물론 크고 굵은 바람 효과까지 동원되어 속도감을 배가시킵니다.

스파이더맨만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시그니처 액션으로 거미줄 탄환 발사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귓가를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날렵한 거미줄 발사 효과를 체감케 합니다.
이외에도 스파이더맨(들)이 장면 곳곳에서 펼치는 박력 있는 육탄전 장면에서는
모션 체어가 사정없이 뒤척거리고 수시로 등과 엉덩이 부분을 쿡쿡 찌르는 덕분에
웬만한 실사 영화 저리가라 할 수준인 이 영화의 액션 퀄리티를 실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