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심층 리뷰: 톰과 맥쿼리가 인류에게 하달하는 새로운 미션

곰크루즈 곰크루즈
3359 8 6

1. IMF(Impossible Mission Force)

KakaoTalk_20250520_164043267_051.jpg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많이 쓰이는 대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림자 속에서 죽고 산다.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또 절대로 만나지 못할 사람들을 위해."

(We live and die in shadows, for those we hold close, and those we never meet)

 

바로 IMF의 선서문인데요. 유독 전작인 데드 레코닝과 이번 파이널 레코닝에서 IMF의 존재 가치와 의의를 조명합니다. IMF 요원들은 모두 어두운 과거를 지닌 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법의 심판을 앞둔 이들에게 정부가 내민 두 번째 기회를 받아들인 사람들이죠. 때문에 이들은 그림자 속에서 살아야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야하는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이단이 줄리아를 위해 그랬듯 말이죠.

스크린샷 2025-05-20 163455.png.jpg

IMF 요원들이 미션을 부여받을때 항상 붙는 조건이 있습니다. "Should you choose to accept", 즉 "만약 받아 들인다면"이라는 문구입니다. IMF는 임무를 절대 강요하거나 의무화하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거절할 권리가 있죠. 이와 동시에 이들이 임무 수행 도중 잡히거나 사망할 시 정부는 이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한다는 점 역시 요원들에게 확실히 전달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을 제멋대로 이용할 수 있는 합법적 명분이 있습니다.

KakaoTalk_20250520_164154338.jpg

전작 데드 레코닝에서 벤지는 그레이스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누가 하라고 시켜서 하는게 아니야. 우리가 여기 있고자 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거지."

(Nobody's making us do this, Grace. We're here because we want to be.)

 

이처럼 IMF는 과거를 딛고 새로운 정의를 실현하려는 자율적 집단이며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없는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점이 다른 비밀 조직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톰과 맥큐가 사회에 전하는 "미션 임파서블"

스크린샷 2025-05-20 164252.png.jpg

엔티티의 목적과 의도는 인간들 사이의 불신과 의심을 쌓아 서로를 향한 끝없는 비난과 공격으로 사회를 분열시켜 인류를 자멸로 이끄는 것입니다. "엔티티의 현실"을 따로 창조해내 사람들을 그 속에 가두고 굴복시키고자 하죠. 하지만 슬론 대통령이 말했듯, 선택할 수 있는 힘(Power to Choose)는 공격할 수 있는 힘(Power to Attack)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스크린샷 2025-05-20 224405.png.jpg

이단의 소명이자 운명은 바로 인류에게 이런 자유의지를 되찾아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단이 숱하게 명령을 어기면서 한 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걸었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주변인들을 잃었지만 결국에 엔티티에 맞설 수 있던 사람은 오직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지며 자신의 운명을 직접 써내려가는 이단 뿐이었습니다.

스크린샷 2025-05-20 164545.png.jpg

아래는 루터가 이단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세지의 일부입니다.

 

그게 바로 너의 소명이자 운명이었어. 모든 생명과 맞닿아 있는 그런 운명 말이지.

(This was your calling, your destiny. and destiny that touches every living thing)

 

좋건 싫건,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존재야. 정해진건 아무 것도 없어.

(Like it or not, we're masters of our fate. Nothing is written)

 

우리는 모두 같은 운명, 같은 미래를 공유하지.

(We all share the same fate, the same future)

 

그 미래는 우리가 내리는 무수한 선택들의 결과야.

(The sum of our infinite choices)

 

그리고 그런 그 미래는 신뢰와 친절, 상호 간의 이해에 기반해 세워질 수 있어.

(One such future is built on kindness, trust and mutual understanding)

 

우리가 그렇게 선택한다면 말이지.

(Should we choose to accept it)

 

보이지 않는 빛을 향해 의심 없이 나아가는 것.

(Driving without a question, towards the light we cannot see)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절대 만나지 못할 어딘가에 있는 이들을 위해서도.

(Not just for those we hold close, but for those we never meet)

 

KakaoTalk_20250520_164116312_04.jpg

이로써 톰과 맥큐가 인류에 하달하는 새로운 "미션 임파서블"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고, 선함을 잃지 않기.

- 우리를 갈라 놓는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싸우기.

- 의심보단 신뢰에 기반해 하나로 똘똘 뭉치기.

- 우리의 삶은 여러 가지 선택들이 쌓이고 쌓인 결과이며, 잘못된 한 선택이 우리 인생을 결정 짓진 않기에, 희망을 잃지 말고 매 순간 최선의 결정, 가장 옳은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기.

- 그리고 가상이 아닌 현실에 온전히 집중하기(인터넷 좀 적당히 하기!).

 


 

3. 더 맨, 더 레전드, 톰 크루즈

스크린샷 2025-05-20 163221.png.jpg

이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잠수 스턴트와 복엽기 스턴트는 더 이상 영화가 아닌, 다큐의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사를 최소화한 약 20분의 시간 동안, 온전히 카메라에 담긴 날 것 그대로의 장면들이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6편 폴아웃의 헬기, 그리고 F-14 전투기에 이어 이번엔 복엽기를 타고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며 추격전을 벌입니다. 사실상 기체의 종류만 다르지 항상 봐왔던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그저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어가 경외심에 휩싸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라는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KakaoTalk_20250520_173416405.jpg

톰 크루즈가 <탑건: 매버릭>으로 팬데믹 이후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극장가를 구원해낸지 벌써 3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이듬해인 2023년 배우/작가조합 총파업의 여파로 할리우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톰 크루즈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내던지며 이 위기를 정면돌파 하고자 합니다.

스크린샷 2025-05-20 164734.png.jpg

구체적인 방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뒷 일은 생각하지 않고 우선 무작정 뛰어드는 이단 헌트처럼, 톰 크루즈 역시 자신이 열과 성을 다해 맨몸으로 기상천외한 액션들을 소화한다면, 그걸 보기 위해서라도 관객들은 극장을 찾을 것이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서사의 개연성은 그에겐 부차적인 문제처럼 보입니다.

스크린샷 2025-05-20 164923.png.jpg

비록 이 부분이 영화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엔터테이너로써의 숙명과 의무를 그 누구보다도 성실히, 진정성 있게 이행하는 크루즈의 프로페셔널리즘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특히나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별하기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지금 시대에서, 그가 추구하는 "진짜" 액션은 더욱 귀하고 소중하며, 그 자체로도 영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합니다.

 

벤지의 모자와 더불어, 이단이 남아공에서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하

KakaoTalk_20250520_164043267_01.jpg

는 복장을 하고 하늘에서 복엽기를 갈아타는 장면은 해리슨 포드를 비롯한 모든 액션 스타들에게 보내는 명백한 헌사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서 80세까지의 나이로 액션을 소화해낸 해리슨 포드처럼, 톰 크루즈 역시 버틸 수 있는 한 끝까지 관객들을 위해 몸을 내던질 것이라는 일종의 선언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나이에 굴하지 않고 본인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스스로 써 내려가고, 어떤 위기든 극복해내겠다라는 의지 말이죠.

KakaoTalk_20250520_164116312_02.jpg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기존과 주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 텔링을 하거나 참신한 설정과 내러티브를 보여주진 않더라도, 최고의 현실감을 선사하는 액션과 스턴트만큼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여기에 톰 크루즈가 세상에 전하는 확실한 메세지까지 더해지며, 그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임을 알리는 작품이라는 느낌까지 듭니다.

 

NASA, 스페이스 X와의 협업으로 우주에서 촬영될 더그 라이먼 감독의 신작 <디퍼>,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그리고 세 번째 탑건 영화까지. 그가 인터뷰에서 밝혔듯 그는 이제 워밍업 단계에 있으며, 100살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오직 관객들을 위해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이 시대의 "더 라스트 무비 스타", 톰 크루즈입니다.

곰크루즈 곰크루즈
9 Lv. 8228/9000P

영화에 과몰입 잘하는 유학생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해질녘
    해질녘
  • NeoSun
    NeoSun
  • 갓두조
    갓두조

  • 모비.
  • 다크맨
    다크맨
  • 사라보
    사라보

  • min님
  • golgo
    golgo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원래 대사..그림자 속이라는 것도 문학적으로 좋은 표현이지만, 국내에서 의역한 "음지"란 표현이 정말 딱이었어요. 번역하신 분에게 감탄했습니다.^^
영화 좋았는데, 설정이 너무 복잡하긴 해서 호불호 갈리는 게 아쉽네요.
13:48
6일 전
profile image
golgo
맞아요 루터 메세지도 그렇고 이번에 번역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전하는 메세지가 너무 좋아서 이 작품이 유난히 더 와닿더라고요 ㅎ
13:52
6일 전
profile image 2등
이번 영화 정말 좋았어요!

글 읽으니 영화 장면들이 떠오르네요
더 라스트 무비 스타! 동의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4:31
6일 전
profile image
다크맨
저도 쓰다보니 재관람 하고 싶어지더라고요ㅠ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크맨님!!
15:55
6일 전
profile image 3등
제가 지금 N차중이고, 마지막으로 용아맥이 남아서 좀 고민중인데
액션 다시 보는 재미도 있지만 우리 루버지의 유언..을 다시 볼려고
간 목적도 있어요 ㅠ 얼매나 슬프던지 ㅜㅜ..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적은 리뷰는 가이드를 초점으로 적었었는데,
스포 때매 제가 하고 싶은 내용을 적어주셔서 스포있는 리뷰 만들까 말까
고민되네요 ㅠ 만일 적는다면 특별관별로 어떤지 간단하게 적을 생각입니다 ㅎㅎ
21:31
5일 전
profile image
갓두조
저도 루버지는 볼때마다 뭉클...특별관 얘기를 하자면 전 의외로 용아맥보다 코돌비에서의 경험이 더 좋았답니다 생각보다 확장비가 많이 없어서ㅠ 결국 돌비는 잠수씬의 명암 vs 용아맥 복엽기씬의 확장비 이렇게 갈리는것같은데 결론은 장단점이 확실한것같아요 둘다~
06:33
5일 전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말없는 소녀]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1 익무노예 익무노예 17시간 전23:55 513
공지 (오늘 진행) [니캡]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3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9:00 5166
HOT <씨너스: 죄인들>을 보고 나서 (스포 O) - 마이클 B. ... 톰행크스 톰행크스 58분 전16:42 170
HOT 시네마스코어 ‘브링 허 백’ B+ / ‘가라데키드 레전드‘ A- 1 NeoSun NeoSun 19분 전17:21 91
HOT 넷플)이창동감독 신작 가능한사랑 (2026) 넷플릭스 공개 5 Pissx 5시간 전11:48 2289
HOT ‘덱스터 레저렉션‘ 첫 티저 3 NeoSun NeoSun 6시간 전11:26 1182
HOT 김새론배우님의유작 기타맨 어젯밤 보고 느낀 초간략 감상평.. 6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5시간 전11:56 1484
HOT <릴로 & 스티치> 실사판에 숨겨진 이스터에그 총정리 2 카란 카란 7시간 전10:34 800
HOT 스콧 칸, 엘리자베스 데비키, 데이비드 핀처 ‘원스 어폰 어 ... 2 NeoSun NeoSun 7시간 전10:16 946
HOT ‘블랙폰 2‘ 첫 티저 3종 3 NeoSun NeoSun 8시간 전09:23 1453
HOT 소용돌이 캐릭터 인형 / 풀아웃 캐릭터 피규어 4 호러블맨 호러블맨 7시간 전09:59 640
HOT 씨너스 후기 (스포 X) 2 문어생활 문어생활 7시간 전10:14 1042
HOT 시작과 끝의 절묘한 콜라보 ㅋㅋㅋ 3 진지미 8시간 전09:17 958
HOT 박보검 김소현 굿보이 프리미어 시사회 1 e260 e260 10시간 전07:33 683
HOT [슈퍼맨] 북미 박스오피스 오프닝 예측 6 시작 시작 8시간 전08:59 1879
HOT 레베카 퍼거슨의 '일사', <미션 임파서블: 파... 3 카란 카란 18시간 전23:40 9548
HOT <페니키안 스킴> 캐릭터 포스터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08:09 693
HOT <하이파이브> 전체 박스오피스 1위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08:07 986
HOT 사이먼 페그 Hollywood Authentic 1 e260 e260 10시간 전07:33 504
HOT 하이파이브를 보고 3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16시간 전01:02 1750
HOT 조 루소 & 로다주 ‘어벤저스 둠스데이’ 세트장 투샷 2 NeoSun NeoSun 16시간 전00:42 1905
HOT ‘드래곤 길들이기‘ 용아맥 시사에서 준 투슬리스 키링 3 NeoSun NeoSun 16시간 전00:46 964
1177690
image
Tulee Tulee 1분 전17:39 5
1177689
image
Tulee Tulee 1분 전17:39 6
1177688
image
Tulee Tulee 2분 전17:38 8
1177687
image
Tulee Tulee 2분 전17:38 11
1177686
image
NeoSun NeoSun 19분 전17:21 91
1177685
image
hera7067 hera7067 37분 전17:03 145
1177684
image
hera7067 hera7067 40분 전17:00 160
1177683
image
단테알리기에리 43분 전16:57 198
1177682
image
hera7067 hera7067 56분 전16:44 141
1177681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58분 전16:42 170
1177680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6:31 235
1177679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25 168
1177678
image
진지미 1시간 전16:24 194
1177677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20 287
1177676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17 136
1177675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13 148
1177674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06 165
1177673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5:37 344
1177672
image
판자 2시간 전14:53 460
1177671
normal
영또 3시간 전14:27 859
1177670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13:56 387
1177669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8 269
1177668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5 364
1177667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4 240
1177666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2 529
1177665
image
e260 e260 4시간 전13:29 567
1177664
image
e260 e260 4시간 전13:29 656
1177663
image
e260 e260 4시간 전13:29 345
1177662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25 451
117766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04 368
1177660
image
도삐 도삐 5시간 전12:08 464
1177659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5시간 전11:56 1484
1177658
normal
Pissx 5시간 전11:48 2289
1177657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1:26 1182
117765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1:16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