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씨너스: 죄인들> 라이언 쿠글러 감독, “음악은 인간의 전체를 말하죠. 악당 렘믹은 내 마음에서 나왔어요”

카란 카란
2029 2 2

snnrs-vert-illustration-1280x720-1744412297010.jpg

 

<씨너스: 죄인들>은 뱀파이어 호러라는 외형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1930년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블루스와 아일랜드 민속음악을 통해 인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인간성과 정체성을 조명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마이클 B. 조던이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을 연기하며, 잭 오코넬이 뱀파이어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렘믹 역을 맡았다. 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ㅡ 이번 작품에서 블루스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블루스는 인간성 전체를 긍정하는 음악이에요. 교회 음악이 영혼을 위한 것이라면, 블루스는 몸과 영혼 모두를 위한 거죠. 욕망과 분노, 성적인 갈망까지, 인간이 겪는 고통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교회는 '좋은 것만' 남기고 '나쁜 것'은 잘라내지만, 블루스는 다 안고 갑니다. “난 나쁜 놈이야. 이 여자가 좋아” 이런 식으로요. 그게 인간이에요.
블루스를 들을 수 있는 주크 조인트는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에요. 들판에서는 섹시해지기 어렵지만, 이곳에서는 가능하죠. 그건 저항이자 해방이고, 동시에 삶의 아름다움을 기리는 행위에요.

ㅡ 뱀파이어 집단에 대한 해석은 어떻게 보시나요? 다양한 인종과 배경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가 되죠.

이 영화는 이제 관객의 것이에요. 4월 18일 이후로는 저나 제 아내 진지(제작자), 세브 오하니안(제작자)의 것이 아니죠. 어떤 해석이든 정당성을 가질 수 있어요.
렘믹이라는 악당을 쓰면서 느낀 감정은 이전에 킬몽거를 쓸 때와도 달랐어요. 이 캐릭터는 정말 사랑하면서 썼습니다. 잭 오코넬이 이 역할을 어떻게 소화했는지도 정말 감동이었고요. 저는 이 캐릭터가 '마스터 뱀파이어'이기를 바랐어요. 보통은 이미 형성된 무리가 등장하는데, 저는 리더 한 명을 먼저 보여주고, 점차 무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죠.
렘믹이 처음에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이지만, 실은 정반대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구조가 너무 강렬했어요. 그는 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인물이에요. 그 지점에서 굉장히 흥분됐어요. 아직 그런 뱀파이어를 본 적이 없었거든요.

ㅡ 영화에서 두 개의 음악 쇼케이스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주크 조인트(미국 남동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운영하던 음악, 춤, 도박, 음주를 특징으로 하는 비공식적인 시설) 장면과 뱀파이어의 아이리시 음악 장면이죠.

저도 그 장면들을 가장 좋아해요. 영화 전체가 그 장면들을 중심으로 구성됐죠. 이들은 제국주의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이고, 그런 시스템 아래에서 음악은 금기였어요.
아일랜드 스텝댄스는 일종의 저항이었고,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아는 '딱딱한 자세'가 생긴 거예요. 렘믹이 1932년 클락스데일(미시시피주)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자신이 어울릴 사람들을 찾는 거죠. 토요일 밤을 누구와 보낼지를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2025년은 냉소적인 시대예요. 모두가 이미 모든 걸 본 것처럼 느끼죠. 저는 관객에게 90년대 초반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공룡이 지프 옆에 서 있던 순간처럼, 그런 마법을 주고 싶었어요.

ㅡ 주크 조인트 장면은 롱테이크로 촬영됐고, 시간의 흐름을 넘나드는 느낌이 인상 깊습니다. 이런 연출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요?

각본 작업 때부터 염두에 뒀어요. 뱀파이어 설정만으로는 부족했고, 다른 초자연적 요소들도 필요했죠.
우리 모두 한 번쯤 압도적인 공연을 경험한 적이 있잖아요. 누군가가 연주를 끝냈을 때, ‘진짜 미쳤다’, ‘끝장났다’고 외치며 환호하죠. 그 감정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누구나 본능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에요.
제 일은 영화라는 언어로 그 감정을 전달하는 거예요. 왜 1930년대에 주크 조인트가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죠. 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보지 못한 세대였고, 음악이 맞으면 손자들과도 함께 춤출 수 있는 세대였어요. 그게 꿈이자 현실이었죠.

ㅡ 후반부에는 뱀파이어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아이리시 음악 장면도 인상 깊습니다.

아이리시 음악에는 늘 숨겨진 이중성이 있어요. 예를 들어 ‘Rocky Road to Dublin’(아일랜드 민요)은 굉장히 슬픈 이야기인데, 에너지 넘치게 불러요. 괴물과 싸우는 듯한 이야기조차도 힘차고 경쾌하게 담겨 있죠.
아이리시 민속음악도 델타 블루스와 마찬가지로, 고통과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낸 예술이에요. 흙을 아는 사람들이었지만, 그 흙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 슬퍼도 우리는 춤을 춰요. 울지 않아도 노래로 저항하죠.
영국이 듣고 있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게 가사를 숨기죠. 렘믹은 이들과 겉모습은 다르지만, 그들이 겪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하는 존재예요. 그걸 표현하는 게 정말 흥분됐어요. 그게 영화예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


  • 이상건
  • golgo
    golgo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뱀파이어 리더도 당시 차별받던 아일랜드 이민자인 게 흥미로웠어요.
17:26
25.05.2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말없는 소녀]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1 익무노예 익무노예 18시간 전23:55 523
HOT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제목 미정 워너브라더스 오리지널 장... 1 Tulee Tulee 35분 전17:39 79
HOT 시네마스코어 ‘브링 허 백’ B+ / ‘가라데키드 레전드‘ A- 1 NeoSun NeoSun 53분 전17:21 182
HOT 제니퍼 코넬리 1 단테알리기에리 1시간 전16:57 308
HOT <씨너스: 죄인들>을 보고 나서 (스포 O) - 마이클 B. ... 2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16:42 259
HOT 할리우드 스타들은 이렇게 발굴된다 ㅡ 영화의 ‘숨은 설계자... 1 카란 카란 1시간 전16:31 354
HOT 밀린 숙제 정리 1 진지미 1시간 전16:24 272
HOT 웨스 앤더슨, 신작 <페니키안 스킴>과 차기작에 대해 ... 1 카란 카란 2시간 전15:37 412
HOT [소주전쟁] 3 판자 3시간 전14:53 563
HOT 하이파이브 간단후기..(노스포) 2 영또 3시간 전14:27 1002
HOT 김새론배우님의유작 기타맨 어젯밤 보고 느낀 초간략 감상평.. 6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6시간 전11:56 1571
HOT 넷플)이창동감독 신작 가능한사랑 (2026) 넷플릭스 공개 6 Pissx 6시간 전11:48 2416
HOT ‘덱스터 레저렉션‘ 첫 티저 3 NeoSun NeoSun 6시간 전11:26 1249
HOT <릴로 & 스티치> 실사판에 숨겨진 이스터에그 총정리 2 카란 카란 7시간 전10:34 828
HOT 스콧 칸, 엘리자베스 데비키, 데이비드 핀처 ‘원스 어폰 어 ... 2 NeoSun NeoSun 7시간 전10:16 982
HOT 씨너스 후기 (스포 X) 2 문어생활 문어생활 8시간 전10:14 1107
HOT 소용돌이 캐릭터 인형 / 풀아웃 캐릭터 피규어 4 호러블맨 호러블맨 8시간 전09:59 661
HOT ‘블랙폰 2‘ 첫 티저 3종 3 NeoSun NeoSun 8시간 전09:23 1482
HOT 시작과 끝의 절묘한 콜라보 ㅋㅋㅋ 3 진지미 8시간 전09:17 983
HOT [슈퍼맨] 북미 박스오피스 오프닝 예측 6 시작 시작 9시간 전08:59 1931
HOT <페니키안 스킴> 캐릭터 포스터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0시간 전08:09 699
1177694
image
golgo golgo 8분 전18:06 54
1177693
image
Tulee Tulee 8분 전18:06 48
1177692
image
Tulee Tulee 9분 전18:05 31
1177691
image
Tulee Tulee 9분 전18:05 27
1177690
image
Tulee Tulee 35분 전17:39 75
1177689
image
Tulee Tulee 35분 전17:39 79
1177688
image
Tulee Tulee 36분 전17:38 83
1177687
image
Tulee Tulee 36분 전17:38 71
1177686
image
NeoSun NeoSun 53분 전17:21 182
1177685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7:03 191
1177684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7:00 222
1177683
image
단테알리기에리 1시간 전16:57 308
1177682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44 185
1177681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16:42 259
1177680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6:31 354
1177679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25 218
1177678
image
진지미 1시간 전16:24 272
1177677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20 390
1177676
image
hera7067 hera7067 1시간 전16:17 177
1177675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6:13 178
1177674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6:06 198
1177673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5:37 412
1177672
image
판자 3시간 전14:53 563
1177671
normal
영또 3시간 전14:27 1002
1177670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56 431
1177669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8 296
1177668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5 392
1177667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4 268
1177666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32 573
1177665
image
e260 e260 4시간 전13:29 602
1177664
image
e260 e260 4시간 전13:29 679
1177663
image
e260 e260 4시간 전13:29 363
1177662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13:25 474
1177661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3:04 384
1177660
image
도삐 도삐 6시간 전12:08 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