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뉴비의 첫 글! <아메리칸 뷰티>에 대하여...

마르시아
1365 5 2

 

EC5F72A4-20DA-4C51-94FE-61BE74C34AB3.jpeg

"정상인이 하나도 없는 영화"

 

 <1917>과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저명한 감독 샘 맨데스의 데뷔작이자 데뷔만에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을 한 천재성을 엿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샘 멘데스도 타란티노처럼 어린시절부터 영화광으로 지내왔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 굉장히 정교하게 잘 짜여진 하나의 '교과서'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잠재력을 비틀어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 것이 <1917>이라고 봅니다. 그해 아카데미에서 스페이시가 남우주연상까지 일궈내어 당대 최고의 블랙코미디 반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식스센스도 있었지만요. 

 이 영화가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전 굉장히 훌륭했는데, 일종의 액자식 구성과 같은 세밀한 플롯을 지향한다는 겁니다. 당시 미국의 자본주의 절정기를 한껏 대입시켜 자유론과 권의의식(권의론)이 대립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훌륭한 것은 피상적이지 않고 인물에 성격과 면모에 아주 적절하게 은유적으로 부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케빈 스페이시가 맡은 '레스터'는 상당히 자유주의적인 인물로 보여지는데, 기본적인 사회적 틀에서 거부하길 원하고 심지어는 가족이라는 운명적 체계에서 나름의 불만이 많아보이죠. 이 점이 자유론에 근접하죠. 그러나 또 인물의 면모 자체는 자기 딸의 친구에게 성적인 감정을 느껴 그녀가 "너희 아빠는 운동하면 섹시하겠다"는듯이 딸에게 말하는 걸 엿듣고는 벤츠프레스를 조지는 굉장히 충동적임과 이성 사이의 갈피를 못 잡는 80년대의 "히피족"같이도 느껴지네요.

 

 권위주의는 크리스 쿠퍼가 연기한 피츠 대령입니다. 인종적 다양성과 인격존중은 개나 줘버린 집 안에서도 강력한 위계질서를 가진 군대식 권위주위를 표방하는 인물입니다. 자기 아들에게 학대를 일 삼으며 많은 부분이 권위의식에 찌든 공산주의국가에 대한 사상을 주입하는 비인간적인 인물이죠. 어쩌면 이런 가정이라는 사회 속에서 자란 아들이 대마를 한다는 점에서 블랙 코미디의 뉘앙스를 한껏 뽐내는 것 같더라구요. 레스터가 자유론을 표방하지만 내적으로는 발정난 중년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기본적인 캐릭터성에 역설적인 뒷배경을 제시해내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뽑는 감독의 연출에 감탄했습니다.

 

 위의 두 인물이 결과적으로 제인과 리키, 래스터와 리키 만나게 되면서 이를 접점 삼아 영화의 후반부에 엄청난 일들이 펼쳐지는데, 이 부분에서 샘 멘데스는 래스터를 죽는 것으로 만드는데, 이 부분에서 미국의 실체에 태클을 거는 듯한 선언같았습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남북전쟁과 더불어 여러 민족이 모여사는 '이념'차이에 가장 최전선에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민족적 통합을 위해 미국 영화에서도 <스파이더맨>과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히어로들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영웅적인 서사를 그리는 영화들이 그 시대에서도 많이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사이에서 샘 멘데스의 <아메리칸 뷰티>은 엄청난 선전포고라고도 느껴집니다. 마치 미국에게 "자유주의 인척 하지마!"라고도 느껴졌습니다. 극을 이끌어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래스터의 자유함에 이입해 보던 와중에 마지막에 그의 죽음은 감독이 관객에게 "권위주의가 사회주의를 격파"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기폭제 느낌이 들더군요. 아 물론, 샘 맨데스 감독이 작정하고 이 영화를 미국 야마돌게 하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겠지만요;;^^ 그런 만큼 이 영화가 가지는 시사점이 상당히 많다고 느껴집니다. 

 

  영화의 포스터 태그라인을 보면 "가까이 보세요"라는 문구를 던져냐는데, 이 점을 통해 영화는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많이 실재한다"와 같은 심오한 주제도 던져냅니다. 앞서 말한 두 인물의 대립각 이외에도 사실 이야기 자체는 한 중년 남성이 딸의 친구와 미묘한 관계에 대해 짚어내는 플롯을 끌어내는데,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철학적 고찰을 끊임없이 하게 만듭니다. 

 여기서의 아름다움이 인간의 실존주의적인 아름다움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 마지막에 딸 친구인 안젤라가 결과적으로 하세나 부리는 처녀였다는 것을 래스터가 알게되는데, 이 지점에서 래스터는 그간 안젤라에 대한 성적욕구을 놔버리고는 그녀를 위로합니다. 여기서 저는 감독이 외모적이고 성적인 매력으로부터의 실질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간 자체의 실존주의적 아름다움이 중요하며, 래스터가 안젤라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과정까지 긴 시간이 걸린 것은 이 영화가 앞세워 말하는 "자세히 보아라"라는 문구처럼 끝까지 자세히 보아야 그 사람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라고 알려주는 것 같더라구요.

 

 이 영화는 제가 참 좋아해서 영화학개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영화라, 영화 공부하시는 분들은 참 보셨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ㅎㅎ

 뉴비로서 첫 글인데 끄적여봤는데, 감사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셜록
    셜록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Landa
삭제된 댓글입니다.
09:35
22.08.10.
profile image 2등
예전에 대학 과제로 이 작품에 대해서 레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었어요, 덕분에 자세히 시퀀스를 쪼개가면서 세세히 보았네요. 정말 영화의 장치들이 분석하기에 흥미로웠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
17:17
22.08.2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아마데우스][브릭레이어][분리수거] 시사회 신청하세요 2 익무노예 익무노예 6일 전10:38 7264
HOT 제레미 레너, <나이브스 아웃> 신작에 대해 “마블 영... 2 카란 카란 51분 전11:07 416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로튼 리뷰 번역(... 3 golgo golgo 2시간 전09:09 1296
HOT 실베스타 스탤론 클리프행어 재개봉 4K 리마스터 포스터 1 호러블맨 호러블맨 1시간 전10:07 310
HOT '슈퍼맨' 새 예고편에서 수정된 장면 5 golgo golgo 1시간 전10:27 760
HOT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국내 언론사 리뷰 모음 1 시작 시작 1시간 전10:02 632
HOT 명탐정코난 28번째 극장판 국내 개봉 예정 3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09:58 337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칸영화제 시사후 5... 9 NeoSun NeoSun 2시간 전09:18 937
HOT 노스포)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시사회로 보고 온 초장... 15 갓두조 갓두조 6시간 전05:48 3242
HOT 영화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토끼발에 대한 저의 생각.. 8 jokerjack jokerjack 3시간 전08:47 2159
HOT '헝거게임즈 선라이즈 온더 리핑' 마야 호크, 릴... 2 NeoSun NeoSun 3시간 전08:57 438
HOT 덴젤 워싱턴-로버트 패틴슨-데이지 에드거 존스,범죄 스릴러... 2 Tulee Tulee 3시간 전08:13 449
HOT 파과 필사노트 1 진지미 3시간 전08:39 349
HOT 밀라 요보비치,액션 스릴러 <프로텍터> 첫 이미지 공개 3 Tulee Tulee 4시간 전07:49 805
HOT 매즈 미켈슨,액션 스릴러 <시리우스> 출연 1 Tulee Tulee 4시간 전07:49 518
HOT 사무엘 L.잭슨-에바 그린-마리아 페드라자,스릴러 <저스... 2 Tulee Tulee 4시간 전07:48 395
HOT ‘머티리얼리스트‘ 뉴 인터내셔널 포스터 1 NeoSun NeoSun 5시간 전06:31 688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첫로튼 88% 4 NeoSun NeoSun 5시간 전06:27 1970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추천임돠 3 괴짜 괴짜 9시간 전02:45 781
HOT 약스포) <해벅>후기. B급이 컨셉인 것과 만듦새가 B급... 3 스누P 11시간 전00:51 922
HOT <슈퍼맨> 새로운 예고편 공개 7 밀크초코 밀크초코 11시간 전00:51 2163
1175837
normal
도미닉7 1분 전11:57 9
1175836
image
NeoSun NeoSun 15분 전11:43 95
1175835
image
NeoSun NeoSun 16분 전11:42 87
1175834
image
카란 카란 26분 전11:32 183
1175833
image
NeoSun NeoSun 27분 전11:31 180
1175832
image
NeoSun NeoSun 32분 전11:26 109
1175831
image
NeoSun NeoSun 32분 전11:26 104
1175830
image
golgo golgo 33분 전11:25 152
1175829
image
deskiya deskiya 37분 전11:21 239
117582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2분 전11:16 145
1175827
image
시작 시작 43분 전11:15 208
1175826
image
golgo golgo 44분 전11:14 206
1175825
image
카란 카란 51분 전11:07 416
1175824
image
NeoSun NeoSun 56분 전11:02 143
1175823
image
NeoSun NeoSun 58분 전11:00 200
1175822
image
덕쿠 1시간 전10:29 177
117582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27 310
1175820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0:27 760
117581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24 218
117581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24 239
1175817
normal
golgo golgo 1시간 전10:22 393
1175816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0:09 336
1175815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시간 전10:07 310
1175814
normal
시작 시작 1시간 전10:02 632
1175813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09:58 337
1175812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9:41 393
117581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18 937
1175810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9:17 824
1175809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9:09 1296
117580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04 399
117580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01 405
117580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7 438
117580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5 298
117580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3 337
117580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0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