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고스트(Thir13en Ghosts, 2001)

개봉당시 보지 못하고 소문으로 형편없다라는 평만 들은지라 잊고 지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케이블 TV에서 우연히 시작하는걸 보고 자리잡고 감상 했습니다.

결론은 보지 않으면 후회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반대로 보고도 후회할 영화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멋진 장면들도 많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진작에 볼껄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에서 보면 유령들이 주인공이지만 영화를 보면 배경이 되는 멋진 "집"이 주인공이
더군요. 마치 The Haunting에서 처럼 말이죠. 개인적인 취향으로 특이한 장치가 된
세트를 좋아하는 지라 재미있게 봤습니다. ^^ 마지막 부분에 가동되는 기계장치는
매력적이더군요.

명장면들도 많더군요. The Cell에서 충격적인 장면으로 다가왔던 말 도살씬처럼 죽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12명의 유령들도 나름대로의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마치 호러게임의 유령을 보는 듯 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남자라면 눈길이 가는 멋진(?)
유령이 등장하지요. ^^;

전체적으로 코믹적인 요소도 있지만 갑작스런 유령의 등장이나 효과음으로 놀래키거나
긴장감을 자아내는 부분들도 있어서 호러영화로는 손색이 없더군요. 물론 갑자기 등장하는
인물이나 억지로 끼워 맞춰지는 스토리가 걸리적 거리긴 하지만 신경이 많이 쓰일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뭐 호러영화보면서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건 아니니까요. ^^;

다른 사람들의 평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DVD사야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만일 저처럼 "재미없다"라는 소문만 듣고 보지 않으셨던
분들은 과감히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P.S. 참고로 MBC 무비스 채널에서 모레(5/28) 밤 10시에 합니다. 앞부분 10여분을
못 봤던지라 다시 한번 보게 될 것 같네요. DVD사기전에 일단 녹화모드에 들어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