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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소마이 신지 전작 회고전- 이사] 후기입니다!(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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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하나도 제대로 못 먹는거야? 채소도 같이 먹어!"

"샐러드를 먹으면 되지!"

 

딸과 아버지가 티격태격하는 듯 보이지만 무언가 굉장히 정겹고 화목해 보이는 가족 풍경처럼 보입니다. 

 

렌은 교토에서 아버지 켄이치와 어머니 나즈나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결국 켄이치가 집을 나가서 따로 살게 됩니다.

 

한편, 렌은 학교 점심시간에 도쿄에서 전학을 온 여학생과 말싸움을 하게 되었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미노루'라는 남자 아이와 조곤조곤 상담을 하게 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여학생 부모님도 이혼을 하였으며, 렌도 거의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걸 서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나즈나는 이제 렌과 단 둘이 살게 되자, 집 안에서 해야 할 규칙들을 밤새 적어서 렌에게 낭독하게 하는데 렌은 납득할 수 없다며 나중에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버립니다.

 

렌은 아버지가 일하는 회사 앞 공중전화로 아버지에게 전화로, 왜 어머니와 따로 살 수 밖에 없는지 이유를 물어보자, 켄이치는 그건 너의 여름방학 숙제로 내어 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렌은, 어머니 몰래 아버지와 연락을 하며 지내기로 하고, 나름 집도 꾸미게 되는데 나중에 어머니에게 들켜 집 안에서 도망다니다가 화장실 안에 숨어서 어머니와 말도 하지 않은 채 대치하게 됩니다. 

 

결국, 켄이치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나즈나 집으로 찾아오게 되었고, 나즈나는 자신이 렌을 임신했을 때 켄이치가 자신에게 "경제활동도 못하면서 따로 무언가를 요구하지 말라"며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상처받았다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러한 대화를 모두 듣게 된 렌은 "나를 왜 낳았느냐?"며 소리치면서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나중에 세 가족은 밖에서 외식을 하면서 서로 화해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달에 한번이라도 만나자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렌은 예전에 가족이 화목했을 때 일년에 한 번은 꼭 방문하던 비와호로 어머니와 함께 떠납니다. 그곳에는 켄이치가 와 있었고, 다시 함께 살자는 이야기를 꺼내지만 나즈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며 울먹입니다.

 

이에 렌은 두 사람에게서 도망쳐, 밤에 마쯔리가 열리고 있는 한 마을에 도착합니다. 이후 그녀는 산으로 뛰어 올라간 뒤 이윽고 바다에 도착하여, 과거에 바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가족들 모습을 보며, "축하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과거의 렌과 포옹을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렌이 학교 발표 과제에서 발표한 자신의 꿈 이야기에 관한 것이었고, 이후 렌은 학교 밖으로 나와 갑자기 미래의 한 공간으로 순간 이동한 뒤, 길을 걸어가며 어느 새 세월이 흘러, 중학생 교복을 입은 채 카메라 쪽으로 걸어오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려고 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던 렌은 어떻게든 같이 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이미 둘 사이에 균열은 그 어떠한 걸로도 메울 수 없는 듯 보였습니다.

 

부모가 싸우는 모습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렌의 모습을 카메라는 가만히 지켜봅니다. 눈, 근육의 떨림을 비롯한 그녀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그리고 집에서의 정서적으로 불안한 환경은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전학 온 여학생과의 말다툼. 그러나 알고보니 그녀의 부모님은 이혼한 상태. 자신과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녀를 렌은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그녀와 같이 어울리게 됩니다.

 

동급생 남학생인 미노루와 고민 상담을 할 때, 거울에 반사되어 보이는 미노루, 그리고 벽에 기댄 채 이야기하는 렌의 모습을 동시에 한 씬에 담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마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세 번째 살인>에서 면회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비가 세차게 오는 상황에서, 렌은 동급생 여학생과 함께 길을 걸어가다가,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급하게 오던 길을 되돌아가 이내 힘차게 뛰어갑니다. 그리고, 학교 실험실에서 실험 도중, 렌은 불이 붙은 램프를 갑자기 책상에 던져서 불을 냅니다. 

 

이 사고로, 담임선생님과 어머니 나즈나가 렌을 면담하려고 하자, 갑자기 도망가는 렌. 나즈나와 담임선생님의 애타는 부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속력으로 달려 버스에 탑승하여 어머니, 선생님으로부터 멀리 떠나갑니다.

 

이렇게 영화에서는, 비가 오거나, 바다에서 파도가 치는 등 자연현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자연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또한, 영화의 후반부에서 과거에 렌의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바다에서 노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유령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렌이 미래로 순간이동을 하여, 자기 스스로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듯한 암시를 해서, 뚜렷하게 어떠한 결말이라고 확정짓지 않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들이 어떤 사람의 이야기라고 학교에서 발표한 걸로 보아, 렌의 가족은 아마 화목하게 잘 살아갈 것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롱테이크를 비롯하여 감독님 특유의 실험적인 연출 방식과 세계관을 알 수 있어서 뜻 깊었던 시간이였습니다.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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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김으악 18.09.08. 00:26

오늘 보고 왔는데 너무 좋은 영화였네요ㅜㅜㅜㅜ 소마이 신지 최고작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칸타빌레 작성자 18.09.08. 00:47
김으악

앗! 오늘 영화 <이사>를 보고 오셨군요! 이 작품이 감독님 최고작이라는 이야기가 많은가 보네요. 그 부분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오즈 야스지로 감독님 작품들도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끝내 재결합할 수 없는 가족의 현실이 씁쓸하기도 했는데, 렌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집중해서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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