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인 베이징>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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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말까지 덩샤오핑의 문화대혁명과 천안문사태를 지나며 급격한 사회변동을 경험했다. 이런 사회변동과 중국의 사실상의 자본사회화는 소설이나 영화의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주말의 여인>, <슈즈>, <여름궁전>같은 영화를 만들었던 로우 예나 <스틸라이프>, <24시티>같은 영화를 만든 지아 장 커도 이런 중국의 변혁과 변화를 소재로 삼는 작가들에 속한다. <로스트 인 베이징>도 그닥 다르지 않다. 아마 앞서 말했던 영화들과 비교하지면 배경을 현대로 바꾼 <여름궁전>같은 영화에 속할 것이며, (2년전인가?) PiFan에 국내에 필름이 들어오고 이제야 개봉하는 것도 중국 검열당국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의 수위높은 노출이나 러브씬은 이미 로우 예가 해놓았고, <로스트 인 베이징>의 리 유는 영화의 시점은 수시로 바꾸고 각각의 캐릭터를 각각의 욕망과 충돌시킴으로서 현대중국사회의 초상을 그리고자 하는 듯하다.
그러나 영화는 현대중국사회의 초상을 그리는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것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영화는 시종 영화내의 시선을 바꾸고 주된 동기를 수시로 다른 방향으로 보여주며 다각적인 초상화를 그려놓으려 노력한 듯 보이지만, 첫번째로는 영화상에서 각각의 인물의 접근에 균일한 시선을 주지 못하고 임계거리가 자주 깨진다. 이런 접근법은 가뜩이나 시선의 교채거 많은 이런 영화에서 관객에게 혼란을 줄 뿐이다. 그래서 영화는 후반부로 갈 수록 각각의 사연과 욕망이 한 곳에 있지 못하고, 이로인하여 그들이 일으키는 갈등도 심각하나 강해보이지 않아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때문에 영화가 가장 기대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배우들의 연기는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뛰어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다행스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게 하는 점은 영화에 나왔던 러브씬들과 이미지의 사용이다. 영화는 초반에 많은 러브씬은 배치해 두는데, 이 러브씬들은 (오해말고 들어주세요...) 지극히 AV적이고 다르덴형제의 <로나의 침묵>이 담았던 '감정'이나, <색, 계>의 알맹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렇다고 폴 버호벤의 <블랙북>에서처럼 욕망이 들끓는 장면같아보이지도 않는다. 특히, 가장 처음 나오는 판빙빙과 통타웨이의 러브씬은 단지 말초적 신경을 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여진다. 그리고 영화에서 자주 보여지는 중국의 일상적 모습의 몽타주들은 상투적인 표현이고 좀 뜬금없어 보이는 부분도 있어서 설득력마저 떨어진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자체는 "'어쩌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현실성이 없어보인다기 보다) 좀 과장되어 보여서 그 생각은 '어쩌면'에서 그치며, 더이상 진전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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