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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왕가위의 시간' 출간 기념 이벤트

익무노예 익무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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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왕가위의 시간> 출간 기념 이벤트입니다.

 

아래 댓글란에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왕가위 감독 영화에 대해 적어주세요.

총 20분을 뽑아서 <왕가위의 시간> 책을 보내드립니다.

 

당첨자 발표: 7월 23일(토)

 

 

<책소개>


90년대와 함께 공명해 온 왕가위의 홍콩을 재조명하다!
세기말 홍콩의 잃어버린 추억에 대한 영화적인 회복

 

10년 이상 전 세계 영화팬들과 비평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어 온,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왕가위의 작품 세계 3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책은 그의 독특한 미장센과 스토리텔링을 1990년대 홍콩이라는 시대적 맥락에 비추어 해석한다. 이는 그의 영화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이전의 문화적, 정치적 불안을 겪었던 홍콩과 중국홍콩특구로 이행하는 1997년 이후의 홍콩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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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물을 것도 따질 것도 없이 바로 <화양연화>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왕가위 감독님의 작품세계에 입문하던 초창기에 접한 작품이 바로 <화양연화>인데, 사랑스러움을 넘어서 어지러울 정도의 후유증을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불륜 커플의 원 배우자들이 서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나 신선했고, 장만옥과 양조위 배우님의 나긋나긋한 연기에 덧입혀진 왕가위 감독님 특유의 몽환적인 연출,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님의 물 흐르듯 유연한 촬영, 화룡점정으로 유메지의 테마까지... 이 붉은빛 감도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죠.

엔딩의 그 달콥쌉싸름한 감정선까지 모조리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그 외, 장국영 배우님의 연기 피크라고 생각하는 <아비정전>의 시계 초침 소리, <동사서독 리덕스>의 누리끼리한 모래, <타란천사 (리마스터링 판본)>의 광기 넘치는 스코프비, <2046>의 도전적인 VFX까지....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감독님입니다.

노바 미디어에서 최근에 줄줄이 출시한 왕가위 감독님 스틸북 컬렉션 중 프리오더에서 광탈한 작품들을 제외하고 장식장에 진열 중인데, 이 서적도 옆에 함께 놓아두면 참 멋질 것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왕가위 감독님의 작품관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서적일 것 같네요!
댓글
10:38
22.07.22.
왕가위 감독님의 영화를 처음 개봉 당시엔 보지 못했지만, 리마스터링 이후로는 오픈될 때마다 보러 갈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데요!
영화란 감독님의 철학이 묻어나오는 예술작품인 만큼, 그런 감독님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기회인 것 같아요.
해당 책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견해와 시각을 통해 홍콩을 바라본다면, 영화의 깊이를 이해할 때 좋은 참고자료이자 홍콩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대본집이나 시나리오를 구매해 읽어보곤 하는데요. 단순히 영상매체로만은 담아지지 않았던 행간의 호흡들을 찾아보는 게 또 종이책의 매력인 만큼 꼭 읽어보고 싶어요!!
댓글
13:38
22.07.22.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는 제 인생영화입니다.

저는 영화 편식이 심해서 액션이나 판타지 장르만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화양연화'는 예전부터 볼 영화 리스트에 꾸준히 있었으나 취향과 거리가 멀어 늘 후순위로 밀리던 영화였죠.

그러다 작년 말에, 얼결에 미루던 영화를 보게되었고, 새로운 취향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나 이런 장르도 좋아하는구나' 였습니다.

취향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영화의 호불호라는 건 영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볼 타이밍이 존재하기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되었습니다.

만약 '화양연화'를 십년 전에 봤다면 제게는 엄청난 불호영화였을 겁니다.
하지만 십년 후인 지금, 인생을 조금이지만 살고 보니 영화가 참으로 매력있게 다가옵니다.
어찌할 수 없는 감정들과 그 감정을 표현한 연출, 연기, 음악 등 모든 요소요소들이 제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말주변도, 글주변도 없어서 제가 느낀 바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저는 "화양연화"라는 영화를 통해 영화의 '달콤쌉싸레함'을 처음 느꼈고,
영화를 곱씹고 다시 보는 재미와 의의를 느꼈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제 인생영화인 '화양연화'를 보셨으면 좋겠고, 저처럼 많은걸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영화를 만든 왕가위 감독의 매력에도 함께 빠졌으면 좋겠네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왕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보게되었고, 아직 보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영화들은 처음 볼 때보다 다시 볼 때 매력이 상승하는 요상한 영화들입니다.
첫인상으로 영화를 판단하지 마시고 두번, 세번 보신 후에 호불호를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댓글
13:45
22.07.22.
profile image
왕가위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딱 하나 선택 하해라" 만큼 어려운 고민은 없을 것입니다.

<중경삼림>을 생각하면 중경삼림(충킹멘션) 안에서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생각나고,

<화양연화>를 생각하면 양조위와 장만옥의 아련한 사랑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왕가위의 필모그래피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의미가 되겠죠.

오늘 저는 <아비정전> 을 선택하겠습니다.

겉으로는 정말 자유로워 보이고 아쉬운 점 하나 없이 인생을 사는 것 같은 장국영(아비),

하지만 그는 그 누구보다 고독함과 외로움, 마음 속 상처를 가지고 쓸쓸하게 살아갑니다.

세상에 자유로운 영혼은 없다. 어쩌면 우리 모두 "괜찮은 척", "자유로운 척"을 하며 가면 무도회를 하는 것이 아닐지.
댓글
16:56
22.07.22.

왕가위 감독의 작품은 제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화양연화,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등 왕가위 감독의 모든 작품이 시각적으로나 영상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어느 작품 하나 버릴 수 없는 뛰어난 작품이지만 저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작품은 중경삼림입니다.

아무래도 영화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가과 경험이 동시에 투영되는 편인데 중경삼림을 볼 당시 이별을 경험했던 제게 중경삼림은 양조위의 행동들에서 제모습을 보았습니다.


비누를 보고 야위었다 하고, 물이 떨어지는 수건을 울고 있다고 말하고 곰인형을 보고 대화하는 모습에 공감하고 아파 했었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찾는 모습을 통해 중경삼림을 보며 저 역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제 가슴에 중경삼림은 청춘의 그 모습 그대로 소중히 간직되어 있습니다!

댓글
18:21
22.07.22.
profile image
제가 가장 좋아하는 왕가위 감독님의 영화는 [화양연화]입니다.

처음 왕가위 감독님의 영화를 접하게 된 건 [중경삼림]이었습니다. 홍콩 유학생인 저로서는 2000년대 이전의 홍콩이 매우 궁금해서 재개봉한 [중경삼림]을 봤습니다. 처음 오프닝 때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카메라 워크에 다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왕가위 감독님을 알기 전에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경삼림]을 보고 처음으로 그 생각이 바뀌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곧 진정한 감독의 역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있어서 [화양연화]는 왕가위 감독의 고유하고 특유한 스타일리쉬한 연출에 스토리텔링까지 더해진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의 가장 위대한 배우들인 양조위, 장만옥, 그리고 독보적인 거장 왕가위 감독님의 각각 최고의 작품이 [화양연화]라고 생각됩니다. 스타일리쉬한 연출이라고 하면 보통 스토리텔링을 통해 나타낸다고 생각하지만, 왕가위 감독님은 스토리텔링 뿐만 아니라 어떤 한 시대를 그대로 재현해 특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화양연화] 배경의 시대를 살지는 못 했지만, 시장에서 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좁고 좁은 방 사이 모르는 사람과 인연이 닿는 등 제가 유학을 하며 모두 간접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양연화]의 사운드트랙 역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사운드트랙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메지 테마가 반복적으로 쓰여 다소 진부하다고 생각 될 수 있지만 나올 때마다 고조되는 감정선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고 생각이 됩니다. 격정적이지만 격정적이지 않은 시각적인 톤과 그 장면들에 내재되어있는 두 사람의 사연이 너무 잘 나타난 것 같아 [화양연화]를 더더욱 좋아합니다.

저에게 [화양연화]는 왕가위 감독님 영화 중 제일 좋아하는 영화고, 그 동시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생영화입니다.

찰나가 영원이 되고, 그리고 영원이 찰나가 되는 왕가위 감독님의 역작이라고 생각됩니다.
댓글
22:30
22.07.22.

화양연화.jpg

 

저는 왕가위 감독님의 <화양연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수 많은 영화들이 역사와 시대상을 다루고 있지만 

왕가위 감독님의 영화는 홍콩의 삶과 역사를 토대로 본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스토리에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 리스트로 꼽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스토리만 보자면 간단한 내용이지만 건물의 공간적 특성이나 불륜에 대한 인식, 감정에 대한 솔직함과 소심함 등

왕가위 감독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당시의 시대상을 많은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고

그 영역 안에서 두 사람의 애틋하고 쓸쓸하면서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영화 이상의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왕가위 감독님의 여러 작품이 그러하지만, <화양연화>는 미장센과 감각적인 연출, OST가 단연 돋보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녹아져 있는 분위기 자체가 스틸컷 하나 하나 모두를 예술로 만들 정도로 강렬한 느낌이 살아있고

너무나도 인상적인 Yumeji's Theme와 Nat King Cole의 곡들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랜덤으로 다음 곡을 틀었는데 왕가위 감독님 음악들이 나오면 참 좋더군요 ㅎㅎ

 

20주년이 되던 20년 겨울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극장에서 다시 접했던 시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합니다.

<화양연화>는 이번에 출간 되는 감독님의 책 내용과도 많은 관계를 갖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 하는데

왕가위 감독님의 팬으로써 감독님의 영화 외적인 형태로 마주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게 생각 합니다.

한글자 한글자 곱씹으며 읽는 것이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아 너무 기대 됩니다!

댓글
23:55
22.07.22.
profile image
왕가위 감독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다른 분들도 많이 꼽으셨겠지만, "화양연화" 작품입니다.
아비정전, 동사서독,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등등 좋은 작품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화양연화 특유의 비주얼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빗속에서 장만옥 배우가 치파오를 입고 느린 슬로우 화면으로 걷는 모습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장면인 것 같아요.
양조위와의 닿을 듯 닿지 않을 듯한 그 인연도,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했다 느꼈습니다.
마지막 캄보디아에서의 양조위가 비밀을 털어놓고 다시 나무 구멍을 메꾸는 엔딩씬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작품이었어요.
최근에 재개봉했을 때 너무 반가워서 열심히 재관람을 했었네요.

아쉽게도 지금은 감독님 신작 소식이 뜸한 것 같습니다만, 또 언젠가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왕가위의 시간, 책으로도 한 번 왕가위 감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23:57
22.07.22.
profile image

왕가위 감독님의 모든 영화를 좋아하지만 역시 하나를 꼽으라면 해피투게더네요.

중의적인 뜻을 갖고 있는 원제(춘광사설)처럼 분명한 듯 하면서도 모호한 느낌이 공존하는 묘한 영화라서 몇 번이고 재관람해도 질리지 않는 영화예요.

 

저는 왕가위 감독님의 다른 작품들은 관람한 적이 있었지만 해피투게더는 그동안 ott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던 작품이 아니었고, 재개봉도 없었어서 본의아니게 첫관람을 늦게 한 편인데요. 그래서 21년의 정식재개봉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정식개봉 하기 전 씨네드셰프에서 임시로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용산으로 올라가 다 같이 처음으로 영화를 관람한 기억이 있네요.

 

전부터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해왔는데 춘광사설은 처음 봤을 때부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딱 감이 오더라고요. 적당한 유머와 함께 그들이 보여주는 분명한 이야기에 우선 매력을 느꼈어요. 그동안 정말 모호하고 늘어지던 그의 영화들과는 결이 조금 달랐거든요. (덕분에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는 절대 스포를 보지 않는 주의라서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첫차 찍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습니다....ㅎㅎ) 하지만 희한하게,, 갈수록 아리송해지면서 알면 알수록 흐릿한 느낌이 드는 게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했었네요.

 

처음에는 이게 이거겠지. 하면서 감상을 끝마쳤는데 관람할 때마다 관심가는 인물도 달라지고 각각 나오는 인물들의 발자취와 행동들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영화 자체에 대한 해석도 점점 달라지더군요.

처음에는 영화의 진주인공인 아휘에게 이입을 해봤다가, 그 다음에는 보영에게 이입을 했다가 어쩔 때는 소장에게 이입을 하고.. 그렇게 영화를 보다보면 처음과는 감상이 계속해서 달라집니다.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행동도 퍼즐이 맞춰지듯 이해가 되기도 하고요. 앞서 말했듯이 정말 묘한 느낌이었어요. 아주 긍정적으로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춘광사설이란 작품은 아르헨티나에 가서까지 왕가위와 장숙평의 느낌이 물씬 나는 영화를 만드는 그의 연출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작품인데요.

나중에 개봉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도 나오지만 원래 정열의 나라인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왕가위가 담은 현장과는 많이 다른 곳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그 낯선 곳에서도 그들의 색을 완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그 이국땅에서 홍콩의 습기 가득하고 축축한 감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는데요. 전 그런 하나하나 섬세한 미쟝센을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이후에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여러 영화를 봤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신기했어요ㅋㅋ)

 

하루를 온종일 카페에만 쳐박혀 있는 날도 있었고, 촬영이 지연되다 못해 주연배우가 중간에 다른 스케줄를 위해 촬영을 접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명작을 만들어낸 왕가위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완벽한 스케쥴에 완벽한 각본으로 시작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미완성된 각본, 한없이 늘어지는 촬영일자...를 완벽히 이겨내고 이런 명작을 탄생시킨 그의 천재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이 영화의 장점에 감독의 강력한 무기인 ost를 빼놓을 수 없죠. 중경삼림에 몽중인이 있다면 해피투게더에는 happy together가 있지 않습니까?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를 위한 음악을 찾는 게 아니라 음악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미 익히 들어 아는 명곡들을 신선하게 재해석하는 느낌을 받아요.

프랭크 자파의 해피투게더는 춘광사설을 통해 알게 된 후 지금도 즐겨듣는 노래 중 하나인데요. 심장을 울리는 드럼비트로 시작을 하면서부터 당연하게 춘광사설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을 경험하며 다시한번 ost의힘, 영화의 힘을 새삼 느낍니다.

 

21년에 너무 많이 관람했던 영화라서 아껴보고 싶은 마음에 지금은 제 마음 한 구석에 고이 모셔둔 작품이지만, 아직도 가끔 같은 곳을 바라보는 듯 했지만 조그마한 이과수랜턴에서마저 다른 그림을 보던 둘이 떠오르네요.

둘이 성격부터 생각, 말과 행동 등 모든 게  달랐던 만큼, 엉엉 울면서 담요를 끌어안던 보영과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 후련한 미소를 잔잔하게 띄우고 있던 아휘의 마지막 모습이 그들의 앞날을 계속 상상해보게 만들어요. 원래 저는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이 영화는 그런 모호함이 영화의 결과 잘 맞아서 저의 취향을 완전히 부셔버렸죠...^^

 

마지막으로, 왕감독은 영화에 시대적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놓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모든 영화의 스토리는 절대 그저 그런 연인들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죠. 그래서 제가 감독님의 해석이 들어간 책들에 집착을 많이 했는데 그런 해석을 알게 된 후에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보면 느낌이 또 색다릅니다.

그냥 재미로만 볼 게 아니라 아는만큼 보인다고 알면 알수록 재미를 더해가는 이 영화를 저는 도저히 끊을 수 없네요ㅎㅎ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된 왕가위의 시간도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너무 궁금해요^^)

 

후.. 차오르는 덕심에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하고픈 말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양심상... 더 길어지면 안 될 것같아 제 소박한 컬렉션을 끝으로,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도 진한 여운에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는 제 최애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왕가위 감독님 제 인생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셔요!!♥

 

20220723_004624.jpg

댓글
00:46
22.07.23.
profile image
왕가위 감독 작품은 각기 다른 매력들이 있어서 딱 한편 뽑기는 힘들지만 중경삼림을 뽑고 싶네요.
옛날에 봤던 기억으로는 화양연화가 최고였는데 최근 블루레이로 왕가위 작품들을 다시 보니까.
중경삼림이 제일 좋더라구요.
왕가위 감독 작품의 특징이 다 들어난 작품이랄까.
그 당시 좋아하던 배우들과 ost를 다시 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댓글
09:32
22.07.23.
저도 왕가위 감독 영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뒤는제 찾아본 경우가 많아서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한편만 꼽으라면 그래도 개봉과 동시에 극장에서 봤던
중경삼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의 엇갈리는듯한 느낌이 세기말 분위기와도 너무 잘 맞았던 것 같고
OST도 정말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것 같네요.
당시엔 왕정문이라고 했던 왕비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했는데 지금 보니 양조위가 역시 대단하구나 싶었던
이외에도 당시엔 뭔 소리인지 싶었던 동사서독도 지금 보니 좋고
해피투게더,화양연화 다 면작 같습니다.
댓글
11:23
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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