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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 (스포)

나메 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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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playerone.jpg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 (스포)

 

<미지와의 조우>, <인디아나 존스>, <이티>, <쥬라기 공원>에 이르기까지 스필버그의 활극들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모험하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스필버그에게 있어 영화란 꿈을 실현시키는 일종의 거울이었던 것 같다. 또한 그 꿈과 환상이 만들어낸 낯선 세계를 언제나 동경했고 긍정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들은 대개 해피엔딩이였다. 심지어 현실의 어두움을 다루는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에서도 여전히 스필버그는 좋은 사람의 좋은 뜻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그의 영화에 대해 현실의 어두움을 외면하는 감상주의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무색해지게 21세기에 들어 스필버그의 작품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에이아이>에서 스필버그는 여전히 어린 아이의 모험극을 그려내지만 더 이상 모험의 끝이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더 이상 현실의 어두움을 외면하지 않는다. <우주전쟁>에서 스필버그는 그 모험이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9.11 이후 미국의 공포를 그려낸다. 이후에도 그는 <스파이 브릿지>, <더 포스트>, <링컨> 같은 현실의 어두움을 담아내는 시대극들을 만들면서 동시에 고전영화 특유의 우아하고 유장한 리듬을 21세기에 구현해내는 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영화들이 현실의 어두움을 자각하기 시작한 이후 걸음은 느려지고 대화가 줄고 쇼트가 길어지면서 느릿하면서도 우아한 운율을 창조해내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 스필버그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아닌 노인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그런데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스필버그는 다시 한번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는 이 영화에서 롤러코스터류 영화들의 본류가 자신이었음을 증명하듯 가상현실이라는 세계를 구현하여 다시 한번 꿈과 환상의 모험극을 선사한다. 그리고 스필버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20세기와 21세기, 두 명의 스필버그 사이의 간극, 나아가 환상과 현실, 영화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바라보며 자신의 영화가 꿈꿔왔던 것에 대해 고백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 게임 오아시스의 창조자 제임스 홀리데이의 생애를 추적하여 이스터 에그를 찾아낸다는 내용의 모험극이다. 어릴 적 소심했고 누구보다 대중문화를 사랑했으며 그 애정을 자신의 창작물로 표현해낸다는 점에서 홀리데이를 보고 스필버그를 떠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영화 속 등장하는 3개의 게임은 이상하게 영화 감상과 연관된 것 같다. 첫 번째 게임의 힌트를 얻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홀리데이의 과거를 일종의 VR 화면처럼 구성해낸 홀리데이 저널에서 마치 영화의 숏 바이 숏 분석과 흡사한 과정을 거친다. 또한 레이싱을 거꾸로 가면서 보게 되는 게임 내부의 구조는 마치 영화를 되감아 본 후 영화의 구조를 파악하게 되는 것을 연상시킨다. 또한 두 번째 게임이 극장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는 것도 흥미롭다. 두 번째 게임은 영화 <샤이닝>과 게임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세 가지 게임을 다 수행하면 홀리데이와 직접 만나서 이스터 에그를 받게 된다. 만약 홀리데이의 창작물 오아시스를 스필버그가 만들어낸 영화의 은유로 볼 수 있다면 결국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스필버그는 영화의 구조를 파악하고 친구들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영화 본연의 즐거움을 즐긴다면 관객은 어느새 창작자와 만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디 플레이어 원>은 관객들에게 있어 창작자 스필버그를 이해하는 일종의 열쇠 같은 작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의 초반부는 지리멸렬한 현실과 환상적인 가상세계를 번갈아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러니 주인공 웨이드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버리고 가상현실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는 중반부터 서서히 현실의 비중을 늘려나가기 시작한다. 단순히 현실과 가상현실을 병치하는 것을 넘어서서 마치 두 개의 세계가 하나인 것처럼 쇼트를 섞어나간다. 영화 속 등장하는 햅틱 수트는 가상 세계에서의 감각을 현실의 감각으로 바꿔주는 옷이다. 가상세계의 고통까지 그대로 전해주는 햅틱 수트를 왜 사람들은 원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아마도 웨이드와 여주인공 아르테미스가 디스트랙티드 행성에서 만나는 시퀸스에서 드러난다. 이 시퀸스에서 스필버그는 접촉에 대한 웨이드의 리액션 쇼트를 오아시스 속이 아닌 현실의 모습으로 나타낸다. 아르테미스가 웨이드의 아바타를 만지면 햅틱 수트를 통해 현실의 웨이드가 반응하게 되며 그 때 웨이드의 표정은 마치 가상 세계의 접촉에 매혹된 것처럼 묘사된다. 이처럼 사람들은 가상 세계에 집착하면서도 그 세계의 매혹을 어떻게든 현실로 가져오고 싶은 것이다. 이후에도 홀로그램 상태의 웨이드의 아바타가 영화의 악역인 놀란 소렌토와 현실에서 만난다던가 놀란을 속이기 위해 가상현실을 현실의 모습으로 뒤섞는 등 영화 속에서 계속 가상과 현실은 뒤섞인다. 웨이드가 아르테미스의 실체인 사만다와 대면할 때 그 둘 간의 물리적 거리가 실제로 얼마 차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는 어쩌면 가상과 현실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인 웨이드와 악역 놀란 또한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웨이드는 비루한 현실을 외면하고 오아시스에 완전히 매혹된 남자다. 그런 그가 오아시스의 창조자인 홀리데이의 생애에 대해 외우다 시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반면 놀란에게 있어 오아시스란 자본을 창출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웨이드가 대중문화에 대해 아는 체 하는 놀란을 경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놀란 소렌토는 굳이 본인이 직접 가상 세계 속으로 들어가 일을 처리하고자 한다. 현실에서의 더러운 일들을 피날레에게 맡기듯이 가상 세계 속의 일 또한 대리인한테 맡기면 된다. 그런데도 놀란은 굳이 번거롭게 직접 가상세계 속으로 들어오며 심지어 전쟁 도중에는 메카 고질라를 타고 직접 싸우기까지 한다. 또한 오아시스를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햅틱 수트 또한 놀란의 회사가 만든 상품이다. 또한 그는 오아시스 속 사람들의 가장 큰 욕망이 아이템의 획득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놀란은 오아시스의 세계를 웨이드 만큼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단지 그는 현실의 어두움과 자본주의의 논리에 굴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가상현실을 중시하는 웨이드와 현실을 중시하는 놀란에 대해 영화는 이 둘을 숏 - 리버스 숏 구도로 자주 묘사한다. 스필버그의 전작 <스파이 브릿지>에서 이 구도는 두 인물이 서로 거울을 마주 보는듯한 느낌을 줬다. 이 둘은 서로 정반대의 관점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결국 오아시스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거울 같은 존재이다. 어떻게 보면 이 둘은 두 명의 스필버그를 연상시키는 존재들이다. 웨이드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꿈과 환상을 믿는 20세기의 스필버그이며 놀란은 현실의 어두움을 알고 있는 21세기의 스필버그를 떠오르게 한다. 단지 이 둘은 균형을 잃어 너무 한 쪽 세계만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둘 사이의 간극을 봉합하는 것이 바로 이스터 에그의 등장이다. 모든 미션을 수행한 후 웨이드는 노인 홀리데이에게 이스터 에그를 건네 받는다. 그는 이스터 에그가 내뿜는 광채에 감회된 표정을 보이며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특이한 점은 그 이스터 에그의 광채가 현실 세계에 그대로 구현된다는 점이다. 다음 쇼트에서 웨이드를 죽이기 위해 쫓아온 놀란은 트럭의 문을 열자마자 이스터 에그의 광채와 마주치며 뭔가 웨이드처럼 감회에 찬 표정을 보인다. 전혀 해결될 것 같지 않던 갈등이 기적적으로 해결되는 순간이다. 이스터에그를 건낸 것이 스필버그의 아바타 홀리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스필버그가 직접 20세기의 스필버그와 21세기의 스필버그 간의 간극이 봉합하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던 두 스필버그가 사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노인 할리데이가 어린 할리데이와 손을 맞잡고 문 밖을 나서는 장면에서 우리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과 노인의 근심을 동시에 구현해내는 스필버그의 놀라움과 다시 한번 마주치게 된다. 

 

 할리데이는 이스터 에그를 건내며 ‘현실이 진짜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가상현실에 지나치게 매혹된 웨이드와 사람들에게 현실세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가상현실도 결국 진짜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들린다. 스필버그는 가상현실과 현실을 뒤섞으면서도 어느 하나를 우위에 두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오아시스의 게임들은 모두 홀리데이라는 창작자가 사랑하고 애정 했던 대중문화들뿐만 아니라 그의 트라우마까지 한데 아우르고 있다. 스필버그는 아름다운 꿈의 모험이 만드는 매혹을 여전히 존중하고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그 환상에 지나치게 매혹되어 현실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할수도 있다. 현실의 어두움을 근심하면서도 스필버그는 여전히 환상적인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현실과 치열하게 맞서면서도 끝내 아름다운 꿈을 실현해내는 것은 과거 <스파이 브릿지>, <링컨>과 같은 시대극에서나 <에이아이> 같은 동화에서나 모두 봐온 장면이다. 스필버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두 가지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것이 영화라고 믿는다. 현실과 꿈 사이의 간극을 바라보면서도 끝내 그 두 가지를 모두 긍정하는 기적은 영화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스필버그는 계속 해서 증명하고 있다. 

 

 스필버그는 간극을 어떻게든 좁히려 하지만 그 간극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는다. 영화 속 디지털 이미지와 현실의 이미지는 분명히 차이가 나도록 구현되어 있다. 최근 나오는 <라이언 킹>, <트랜스포머> 같이 CG와 현실의 구분이 나지 않도록 하는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스필버그는 디지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전작인 <마이 리틀 자이언트>에서도 역시 현실과 디지털 이미지가 명확히 구분되도록 묘사했다. 과거 <쥬라기 공원>에서 놀라운 사실성을 구현하던 그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그만큼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강조하기 위한 그의 선택으로 보인다. 그는 영화 이미지의 매혹을 아는 만큼 그 매혹에 빠지는 게 한편으로는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기에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할리데이는 게임은 게임일 때가 좋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스필버그는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일 수밖에 없다는, 꿈은 꿈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바라본다. 그러나 끝내 그 간극을 최대한 무너트리며 둘을 모두 긍정하는 영화의 힘을 증명해내는, 여전히 가장 흥미롭고 야심적이며 위대한 거장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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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BeamKnight
    BeamKnight
  • 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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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아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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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스필버그는 아직도 꿈을 품고 있구나.. 하는 느낌 들게했어요.
16:36
19.12.28.
profile image
나메 작성자
golgo
노인이 되서도 여전히 꿈을 믿고 전진하는 거장이죠
16:57
19.12.28.
profile image
나메 작성자
오잉오잉
전 아이맥스로 봤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16:57
19.12.28.
profile image 3등
단순히 게임팬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 그 이상을 보여줬기에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고 생각합니다.
16:51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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