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2020> 리뷰
아마존 스튜디오와 블룸하우스가 공동 제작한 총 8편으로 구성된 호러 영화 시리즈 <웰컴 투 더 블룸하우스> 중에서 4편이 10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독점 공개되었다. <녹턴>, <블랙박스>, <이블 아이>, <더 라이> 이렇게 4편이며, 나머지 4편은 2021년 공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기존의 호러 감독이 아닌 신인 감독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모두 인디 영화라 보면 된다. 하나씩 리뷰할 텐데 <녹턴, 2020>부터 시작해보자.
<녹턴>은 주 키르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2019>에서 스네이크 역을 맡았던 스드니 스위니, <애나벨 집으로, 2019>에서 주연을 맡았던 매디슨 아이스먼이 주연을 맡았다.
쌍둥이 자매 줄리엣(스드니 쉬위니)과 비비안(매디슨 아이스먼)은 한 엘리트 예술 학원을 함께 다니고 있다. 소심한 성격의 줄리엣은 외향적이고 자신보다 더 재능이 있는 비비안을 질투한다. 어느 날, 자살한 엘리트 동창생의 비밀 수첩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그 후 쌍둥이 자매인 비비안보다 더 눈에 띄기 시작하며 동시에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영화의 주된 공포는 심리 호러다. 쌍둥이 자매 사이의 질투. 이로 인한 내재된 욕망과 비극을 탄탄한 연출로 풀어나간다. 쌍둥이가 있으면 늘 비교당한다. 특히 같은 재능을 가지고 같은 길을 걸어갈 땐 두말할 것도 없다. 이로 인한 문제를 영화 속 갈등 요소로 잘 활용한다.
줄리엣이 악마의 노트를 발견한 후부터 점점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 시작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을 갈아먹으면서 동시에 삶이 나아지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신이 나아지는 것이라기보단 자신의 비교 상대가 망가짐으로써 삶이 나아져 보이게 만든다. 흥미롭다.
감각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연출이 인상 깊으며 사운드 활용도 좋다. 이런 장점들이 공포 영화치곤 담백하게 느껴지는 점을 어느 정도 보완해낸다. 다만 좀 더 공포스러웠어도 좋았을 것 같다. 영화가 악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상처의 해석, 2019>이 생각나기도 했고, 두 자매를 보며 <로우, 2017>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하지만 이 영화와 가장 닮은 영화는 <퍼펙션, 2018>이다. 물론 <퍼펙션>은 훨씬 오락성이 강한 상위 버전이다. 그럼에도 <녹턴>은 빛나는 인디 호러 영화며,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 참! 이 영화 엔딩이 아주 좋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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