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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닉, 202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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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닉 (1).jpg

 

에고르 아브라멘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 SF 공포 스릴러 <스푸트닉, 2020>은 러시아판 에일리언을 꿈꾸듯 힘차게 도약한다. 하지만 힘차게 높이 도약했다가 제자리에 떨어진다.

 

수수께끼 같은 우주선 폭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콘스탄틴은 특이한 상태로 살아남아 군병원에 남게 된다. 젊은 의사 티티아나는 그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상태임을 파악하지만 군대는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푸트닉 (2).jpg

 

스푸트닉 (3).jpg

 

불곰국답게 질질 끌지 않고 초장에 외계 생물체의 외형을 시원하게 드러낸다. 이 우주 괴물의 등장으로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데, 독특한 생김새에 매끄러운 움직임까지 특수효과는 뛰어나다. 장엄함과 그 스케일에서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괴물을 구현하는 특수효과만 똑 떼어놓고 본다면 <프로메테우스, 2012>못지 않다. 인간의 존엄성, 생명 윤리 등 주제 의식이 확실하고 이를 풀어가는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다. 이미 할리우드에서 여러 차례 반복한 주제 의식과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소재가 계속 사용되는 것은 쫄깃한 연출과 볼거리만 더해진다면 무한 반복적으로 잘 팔리면서도 재미있는 오락 영화가 나올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만큼 기준치가 엄청 높아졌고, <스푸트닉>은 기준치 미달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매력 없다. 주인공이 매력 없으니 공감이 안 되고 위기 상황에서의 서스펜스를 잃어버린다. 주요 캐릭터인 의사 티티아나(오크사나 아킨쉬나), 우주에서 돌아온 생존자 콘스탄틴(피요트르 피오도로프) 그리고 세미라도프 소장(표도르 본다르추크). 이들 사이 서로의 가치와 욕망, 갈등이 뒤섞여 있지만 정작 배우들이 연기로 표현해내지 못한다.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일관하고 감정 전달이 전혀 안 된다. 악당은 밋밋하다. 반전 매력도 없고 차라리 아주 사악한 것이 나았을 것이다. 배우의 연기력이 한 영화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볼 수 있다.

 

스푸트닉 (4).jpg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 혼란과 갈등이 일기 마련.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도 너무 쉽게 받아들이거나 별 대단한 말도 아닌데도 중대한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몰입을 방해한다. 그리고 예측 가능한 부분도 많은 편이다.

 

영화 속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안타깝게도 특수효과가 만들어낸 괴생물체다. 공포심을 읽는 순간 인간을 먹고 싶어 하는 그 순수한 욕망과 내면 연기가 훌륭했다. 그 정도로 인간들의 연기력이 아쉽다. 문득 그런 생각은 든다. 이 영화는 러시아 영화고, 러시아 사람들이 감정의 등락이 심하거나 표현이 풍부한 민족이 아니다. 그러한 특성이 배우에게 그리고 영화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특수효과만큼은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배우들만 열연을 펼쳤어도 단점이 장점으로 치환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참 아쉽다. 오늘 밤 <프로메테우스>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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