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언니전지현과 나] 포기할 수 없는 앵글: SAVE
1. 별 세계
별의별 게임이 다 있었다
그만큼 수많은 별세계에 살 수 있었다
얼마든지 만들 수 있던 나
설정부터 남다른 내가 가능했다
쉽게 시작할 수 있던 만큼
쉽게 끝낼 수도 있었다
보통의 인생처럼
게임도 접는다고 했다
때가 되면 사라지듯
무심하게 접기 마련이었고
언젠가 게임을 끊었던 이유는
진짜 '하는 것'보다 가짜가 판쳤기 때문일까
플레이보다 아이템 같은 게 중요해지면서
롤플레잉도 그렇게 관뒀던 것 같다
인생도 가위바위보 한판처럼 쉽게 끝날 건 아니겠지만
템빨이나 해킹된 게임처럼 다가올 수는 있는 법이다
2. 몹젠
점점 더 돈이 될만한 것 위주로
세팅이 됐고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면 할수록 뻔히 보이는 세태 속에서
다 같이 피폐해질 뿐이었다
게임이나 삶이나
하면 할수록 집착하게 된다
매 순간 포기할 수 없고
온갖 편법도 마다하지 않게 되는 걸까
그럴 때일수록 바로잡아주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데
관리자의 부재는 모두를 손 놓게 하기 마련이다
그러려니 하는 것도 일종의 방관일 텐데
막상 나서는 게 어렵고 괜할 것 같아 피하는 걸까
게임이나 현실이나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건드리기 쉽지 않다
걷잡을 수없이 나자빠지는 와중에도
정해진 대로만 다시 설 따름이다
3. SAVE US
온라인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알맹이가 있다
아무 쓸모 없는 것 같아도
다시 하게 되는 재미는 사람에 있다
돈이나 체제가 아무리 뒤흔들어도
이기고 지는 걸 떠나 하던 게임이 재밌는 거다
템빨 상관없이 맺던 파티나 동맹 같은 것
오늘날 게임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세상을 굴리는 법칙도
시시때때로 손봤던 역사다
누군가 방치해놓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기에 알아서 잡는 앵글이 있다
사람이 정한 노림수라는 것도 때론
한 번 쓰고 마는 일회용품 같기 마련이라
열심히 저장해야 한다
매 순간 사람의 의사가 반영됐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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