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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A Lonely Cow Weeps at Dawn (2003) 핑쿠영화

 

이거 핑쿠영화다. 애들은 가라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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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암소는 새벽에 운다" -> 어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같은 느낌을 주는 제목이다.

그런데 이거 정직한 제목이다.

 

치매에 걸린 노인 슈키치가 있다. 그는 하나뿐인 아들이 죽고 아끼던 암소 하나코마저 죽어버리자, 그 충격에 치매에 걸리고 만다.

그는 하나코가 아직 살아있다 생각하고 새벽마다 우리에 가서 하나코의 젖을 짜려한다.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 노리코는 

젖소들 곁에 옷을 벗고 엎드려서 움메 움메 하고 암소 소리를 낸다. 그러면 슈키치는 노리코가 젖소 하나코로 생각하고 

젖을 짜려 한다(?). 그런데 젖이 안나온다. 그러면 슈키치는 수의사에게 전화해서 하나코가 아픈 거 아니냐고 묻는다.

수의사도 사정을 다 아는 터라, 하나코가 늙어서 이제 더 이상 젖이 안 나오는 것이라 둘러댄다. 이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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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ley Cow 3.png.jpg

 

 

이거 정말 저예산이다. 무명배우들. 시골집 한 채와 논 하나. 이게 공간적 배경 전부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영화제 여기저기 초청받고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리뷰가 올라왔으니 내가 모르는 뭔가 있나 보다.

 

영화 시나리오는 나름대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가 상처입지 않고 자기 세계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며느리 노리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몸 바쳐 (?) 효성을 다하는 며느리 이야기가 별 설득력 없이 느껴졌다.

아무리 효성이 지극하다 하더라도 저렇게까지 하는 며느리가 있을까? 

하지만 감독은 내 머리 위에 있었다. 

노리코는 시아버지를 짝사랑했던 것이다. 흠, 역시 핑쿠영화다. 이 정도 타부쯤은 간단히 뛰어넘어줘야지. 

 

시아버지는 암소 하나코 외에는 멀쩡한 제 정신이어서 며느리에게 늘 미안하다.

아들도 죽었는데 이제 고작 20대인 며느리가 자길 위해 희생해서야 말이 되는가? 자꾸 새 인생을 찾으라 이야기해도 며느리는 웬일인지(?)

자길 모시겠다고 한다.

 

자꾸 시아버질 찾아와서 목장을 팔라고 조르는 이웃집 청년. 이 청년이 바로 이 영화에서 변강쇠 포지션(?)이다. 

자기에게 안 빠져드는 여자가 없는데, 노리코만은 자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뭔지(?) 정말 안타깝다. 

슈키치는 슈키치대로 목장을 안 판다고 고집을 부린다. 청년 입장에서는 되는 일이 없다. 슈키치와 노리코에게 한 대 맞고

코뼈까지 부러지는 참사를 겪는다. 촬영하다가 실수로 성기 노출까지 되는 참사(?)도 겪는다. 남에게 보여주기 싫을 정도로, 아주 작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난다. 시아버지는 나름대로 며느리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며느리가 쓰는 샴푸를 킁킁 냄새 맡으며 

"노리코. 아, 노리코."하면서 황홀해하는 좀(?) 변태스런 씬이 나온다.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아버님. 아, 아버님."하며 몸부림치니 

이거 코믹하다고 해야 하나, 애절하다고 해야 하나, 안타깝다고 해야 하나, 잘 모르겠다. 그런데 둘 다 겉도는 지라 

이거 사랑의 큐피드가 나서기 전에는 맺어질 가망이 없다. 이때 등장하는 사랑의 큐피드가 바로 이웃집 청년이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힘을 합쳐 이웃집 청년의 코뼈를 부러뜨려 내쫓는 과정에서

마음이 순간적으로 통하게 되고...... 이후 과정은 생략한다.

 

시아버지는 아들한테 미안하고 며느리를 붙잡아두기도 미안하고 해서, 목장을 판다. 그리고 그 돈을 며느리에게 준다. 그 돈을 갖고 새출발하라고 한다.

며느리가 울며 불며 안간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보낸다. 

며느리가 간 다음, 시아버지는 혼자 독백한다. 그는 사실, 새벽마다 우는 젖소가 며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응큼한 노인이다. 

이거 반전이니 놀래야 하는 건가? 아니면 감동적인 장면이니 가슴 뭉클해야하는 건가?

감독이 옆구리 찌르며 눈치를 주니, 그렇게 느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섹X씬이 십분에 하나씩은 나온다. 쟝르 특성에 아주 충실(?)하다. 시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에게는 최후작이라 한다. 

최후로 주연을 맡은 영화가 역사에 남았으니 뿌듯할 것 같다. 며느리 역을 맡은 여배우는 핑쿠영화에서 주연배우라고 한다. 분장빨과 조명빨이 대단한 지,

다른 영화에서는 또 미녀가 된다. 이 영화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이 영화에 좋게 반응하는 관객들의 평을 보니 "섹X씬이 좋았어" 같은 반응이라 

이것이 이 영화가 좋다는 것인지 아닌지 애매한 평들이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영화이니 안 볼 이유가 없을 듯하다. 

 

 

P.S.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같은 영화들은 제목을 이렇게

붙여놓아서 그렇지 걸작 아니면 준걸작 영화들이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토속적이고, 

정윤희가 엄청 매력적으로 나오고, 영화 구성도 탄탄하고, 굉장히 감동적이다. 

문학작품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지만, 

문예영화 분위기가 강하다. 앞선 시대의 문예영화 걸작들에 과히 뒤지지 않는 에너지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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