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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강추 뮤어부인과 유령 (1947) 아련한 사랑영화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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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이거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쾅하고 강하게 때리는 멜로영화다.

뮤어부인은 남편을 사별한 과부다. 어린 딸 하나까지 있는. 마음 독하게 먹고 악착같이 살아가지 않으면 

이 험란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다. 매력적이고 위트있고 사랑이 뭔지 아는 젊은 여자다. 

딸 하나 데리고 앞으로 어찌 삶을 꾸려나갈까 고민하던 차에, 귀신 들린 집이 낮은 월세가격에 나온다. 두번 생각할 것 없다. 

어린 딸과 함께 그 집에 들어간 뮤어부인은 공포스런 일들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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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 굉장히 안정적인 영화다. 훌륭한 로맨틱 코메디지만, 가볍게 튀거나 엄청난 폭소를 자아내는 그런 장면은 없다.

아주 단단하게 꽉 짜여진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로맨틱하고 코믹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발랄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연여배우 진 티어니 연기가 훌륭하다. 어린 딸과 생존하기 위해 강단있고 독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녀 용모에서 볼 수 있듯이

젊은 여자다. 멜로영화의 주인공이다. 믿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면 푸욱 안길 여자다.

그리고 자기 집에 아직도 깃들여 사는 선장 유령 역에 렉스 해리슨이 열연한다. 선장은 터프하고 무뚝뚝한 뱃사람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귀신 들린 집이라고 무서워한 것도, 사실 선장이 그냥 그 집에 사느라 그런 것이다.

불을 사람들이 켜놓으면 "불 켜놓았다가는 불 나."하면서 선장이 끈다. 그럼 귀신이 나왔다고 사람들이 무서워한 것이다. 

 

영화 전반부는 사람들이 생각한 대로 간다. 뮤어부인과 선장은 점차 사랑에 빠진다. 선장은 터프하지만 강직한 사람이고,

굉장히 사려깊은 유령이다. 뮤어부인도 선장의 숨겨진 재산 덕에 먹고 사는 문제가 사라지자, 점점 더 아름다와져서 매력을 풍긴다.

둘이 천생연분으로 잘 될 것처럼 보이지만, 둘은 유령과 사람이라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남자가 끼어든다. 뮤어부인의 재산을 보고 사기치려는 남자였지만, 뮤어부인은 흔들린다. 유령과 무슨 장래가 있겠는가?

선장의 유령은 뮤어부인이 잠자는 침대 맡에 나타나 행복하게 살라고 말해준 다음 사라진다. 

뮤어부인은 곧 청혼하려던 남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선장의 유령이 돌아오길 기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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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영화는 사람들이 예상한 것과 달리 질주하기 시작한다. 

뮤어부인은 날마다 해변에 나가 누군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사람들이 누굴 기다리냐고 물어도, 뮤어부인은 아무도 아니라며 웃는다.

그렇게 수십년을 뮤어부인은 매일 바다에 나가 누군가 기다린다. 

어린 딸은 자라나 결혼하여 집을 떠나고,

뮤어부인은 오랜 친구같은 하녀와 함께 혼자 남는다.

뮤어부인은 점차 늙어간다. 

하녀가 차를 가지로 올라왔을 때에도 늙은 뮤어부인은 발코니에 나가 바다를 보며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다. 

"왜 또 이러세요"하며 하녀는 뮤어부인을 침대에 데려가 눕히고 차를 준다. 

찻잔조차도 무거워 비실거리는 뮤어부인은 그만 찻잔을 놓친다. 찻잔이 떼구르르 굴러가다가 멈춘 자리에 

선장이 서있다. 

선장은 수십년 전이나 똑같이 활기차게 "자, 이제 갑시다"하고 말한다. 

그러자 일어서는 것은, 수십년 전 그 활기차고 매력넘치는 뮤어부인이다. 둘은 서로 정답게 팔짱을 끼고 문밖을 나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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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뮤어부인과 선장이 알콩달콩 밀당을 하다가 맺어지는 그런 로맨틱코메디인 줄 알았는데,

수십년에 걸친 순애보로 이어질 줄은 예상 못했다. 이렇게 관객들이 예상못한 방향으로 영화가 흘러갈 때,

영화 속 여러장치들은 굉장한 효과를 발휘하는 법이다.

이 영화 굉장히 감동적이다.

 

이 영화 주제는, 제인 오스틴 소설을 영화화한 샐리 호킨스 주연의 persuasion 이라는 2007년 작품을 생각나게도 한다.

사랑하던 남자를 가족의 반대 때문에 배신했던 여자가,

나중에 돌아온 그 남자를 놓고 다시 한번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다는 영화다.

사실 후반부 뮤어부인이 선장을 기다리는 주제 때문에,

이 영화는 선택에 대한 아주 묵직한 철학적 의미를 담는 영화가 되었다.

그저 그런 로맨틱코메디가 아니다.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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