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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World apartment horror (2001) 귀신 들린 집에 간 야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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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사토시의 만화 원작을 영화화하였다고 하는데, 아이디어는 좋으나 영화는 뒷심이 딸린다.

 

야쿠자들이 낡은 아파트 하나를 밀어버리고 건물을 지으려는데, 불법체류자 외국인들이 안 나간다. 

그래서 이타라는 야쿠자 졸개더러 가서 겁만 주어 쫓아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아파트에는 이미 비슷한 일을 하러 간 선배 야쿠자가 있다.

이타는 그를 찾아가는데, 그 선배는 마치 혼이 나간 것처럼, 부적 속에 파묻혀서 칼을 들고 있다. 이 사람 왜 이러지? 뭔가 싫다..... 하는 생각을 하며 

이타는 그 선배를 교체하여 그 아파트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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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는 코메디 스타일로 간다. 이타가 아무리 해도 외국인 체류자들은 끄떡도 않는다. 여기 떠나면 갈 데가 없는 외국인 체류자들이 

만만하겠는가?

 

그런데 이 웃음 포인트는 일본인과 외국인 사이 소통 부재, 일본인의 외국인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온다는 특징이 있다. 메세지가 뚜렷하다. 

일본인이 외국인에게 배타적이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이타가 외국인들을 쫓아내려고 한밤중에 음악을 크게 튼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화내기는 커녕 파티가 벌어졌다고 다들 춤판을 벌인다.

이타는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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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Apartment Horror 1991-CG.avi_20201016_092623.520.jpg

 

 

이타는 이 집에 가공할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화장실 벽지를 뜯자 그 안에 거대한 악마의 그림이 있다.

이타는 밤마다 악몽을 꾸며 서서히 무너져간다. 

 

수화기를 들자 그 안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천장에 누가 있는지 쾅쾅 뛰기에 올라가 보니 아무도 없고, 불을 지르려고 하니 거세게 솟던 불이 저절로 꺼지고

벽에 악마의 형상이 나타난다. 이타는 혼자 방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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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빙의된 이타를 외국인 체류자들이 힘을 합쳐 치료해준다. 생명의 은인이 된 그들에게 이타도 이제 함부로 하기 그렇다. 

 

이타가 외국인들을 해결하지 못하자, 야쿠자 두목은 부하들을 이끌고 아파트를 강젤 철거하려고 닥친다. 그리고 나타난 악마에게 잡아먹힌다. 

야쿠자의 아파트 철거계획은 이렇게 쫑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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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우리나라 호러영화 소름을 연상시키는 영화다. 처음 아이디어는 소름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푸하핫 하면서 뭔가 기대를 잔뜩 가지게 하는 소재다.

야쿠자 똘마니가 의기양양하게 낡은 아파트로 들어가는데 외국인 체류자들이 어째 좀 찌질해보인다. 이것은 껌이야 하고 생각하는데, 

외국인들과의 소통의 어려움, 이해의 부족을 겪는다. 이것이 웃음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서서히 불가사의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타의 정신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여기서부터 힘이 딸리기 시작한다. 

 

영화 소름처럼, 낡은 아파트 공간의 폐쇄성과 공포를 날것 그대로 잘 살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영화 속 셋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것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사실은 이랬어 하고 딱 끊어지듯이 설명되는 호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렇다. 

 

악마는 어느 외국인이 본국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일본에 일하러 온 자기 여동생이 이지메 때문에 자살하자, 그 오빠가 복수하려고

악마를 들고 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 악마는, 일본인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 몰이해, 학대로 인해 탄생한 것이다. 너무 주제의식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 악마에 의해 빙의된 이토를, 외국인들이 합심해서 치료해준다는 것도 너무 주제의식이 드러난 것이다. 

이때쯤 되면 공포영화가 아니라, 무슨 사회물 (그것도 뻔한 메세지를 가진)같이 되어버린다. 

 

영화 소름과 이 영화를 한 절반씩 섞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영화 소름이 훨씬 더 잘 만든 작품이지만, 어딘가 좀 공허하고, 전형적인 인물도 등장한다고 느낀다. 

이 영화 월드 아파트 호러의 힘 뺀 자연스러움과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뚜렷한 주제의식은 그런 면에서 장점이다. 

 

하지만 날것 그대로의 폐소공포증과 공포는 소름이 앞선다. 파격성과 주제의 도발성도 소름이 앞선다. 

이 영화는 너무 주제의식이 티나게 앞세워지고 관객들을 가르치려 드는 문제점이 있다. 사실 그 주제의식이라는 것도 좀 진부하다.

현실적인 낡은 아파트라기보다 셋트장 느낌이 난다는 문제점도 있다.  

 

주연배우는 월드 아파트 호러 쪽이 조금 더 낫다. 버니 드롭, 미스 좀비 등을 감독한 사부의 주연작이다. 건들건들하는 야쿠자 졸개 연기를

힘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해낸다. 확 빨아들이는 카리스마가 있다. 역시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나 보다. 조연배우들은 소름 쪽이 더 낫고.

 

월드 아파트 호러는 주인공 이타의 정신 붕괴를 섬세하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한다. 정교하지 못하고 툭 툭 끊기는 감이 있다. 이 점에서 결정적으로 

소름이 월드 아파트 호러를 앞선다. 

 

이 영화 아이디어는 참 좋다. 하지만 눈에 띄는 단점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다. 

    

 

 

P.S. 악마는 사실 별 거 아니다. 이해하려 하지 않고 적대시했으니 악마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악마 그림 앞에 밥상을 차려주고 자기들이 밥 먹을 때 한 그릇씩 놓아준다. 그러니까 악마는 위협적인 존재는 커녕

그냥 친숙한 이웃같은 존재가 된다. 

이해하지 못하고 적대시하면 악마지만, 이해하려 하고 함께 살면 그냥 친숙한 이웃이다 - 주제의식이 너무 뻔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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