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옹쓰 님 나눔) <소리도 없이> 리뷰
배우와 장르만으로도 매우 기대가 되었던 영화 <소리도 없이>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일단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 ‘태인’이라는 인물은 유아인 배우의 능숙한 연기와 삭발 및 증량이라는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 어우러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탄생하였습니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내공을 쌓아온, 치밀하고 섬세한 카리스마를 지닌 유재명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창복’은 범죄 조직에서 일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하고 능청스러운 캐릭터였는데, 중반부까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창복’이 다소 갑작스럽게 일찍 퇴장하게 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말이 없는 ‘태인’을 따라가며 오히려 시각적으로는 더욱 집중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문승아 아역배우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은 어른스럽고 의연하지만, 사실 내면은 아직 여린 ‘초희’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관람하기 전에 기대했던 범죄 스릴러의 전형에서 벗어난 느낌인데다가, 계속해서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가 이어져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 역시 일반적인 상업영화 스타일을 예상했는데, 독립영화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인 듯합니다. 결말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설명되지 않고 넘어간 부분들 때문에 영화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새롭고 낯선 형식의 영화였지만,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보면서 깊이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곱씹게 되는,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였습니다. 점점 ‘태인’의 감정에 이입되다가 한순간에 관찰자가 되어 상황을 이성적으로 보게 되는 결말의 반전도 좋았고, 세 사람이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관계의 변화를 느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이외에 캐릭터나 사건의 뒷배경, 인물의 관계 및 심리 등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관람하면서 짚어보아야겠습니다.
추천인 2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아역배우들 연기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