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맨 님 나눔) <안녕까지 30분> 시사회 리뷰

일반적인 밴드 음악 영화라 생각하고 관람했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도 아예 모르고 있었고, 초반에는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일정 시간 동안 주인공의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을 구체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기대했던 것에 비해 음악의 분량이 많지 않았고, 그 대신 인물의 서사 및 드라마의 비중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 점은 오히려 결말부의 감동이 더 짙게 느껴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죽음과 시간이라는 다소 흔한 소재를 카세트테이프의 기능을 이용했다는 점은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청춘의 사랑과 우정, 성장에 대한 이야기는 전형적이면서도 충분히 감동과 주제를 전달해주었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한 감성이 주를 이루면서도 판타지한 설정과 음악으로 간간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취업준비생이며 혼자 다니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주인공이 시간이 갈수록 밝아지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왠지 뿌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밴드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음악이 상황과 분위기에 적합하게 삽입되어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점은 좋았습니다.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