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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강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1961) 완벽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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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든 첫 생각은 "완벽한 작품이다"하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 등의 기름기 쫙 뺀 깨끗한 멜로영화의 선조가 된다.

그 영화들보다 20여년은 앞선 작품일 텐데 세련되고 섬세한 감성은 오히려 낫다.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가 지금 보아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영화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는, 지금 보아도 영화가 반짝반짝 윤이 난다. 감각이 낡지 않았고 세련되었다. 아주 인상적이었다.

 

감성적이면서도 감정 과잉이 보이지 않고, 

어머니 최은희와 손님 김진규 사이의 러브스토리는 애절하면서도 직접 보여주는 것 없고,

아름답고 세련되었으면서도 과시적이거나 화려하지 않고,

패셔너블하면서도 소박해보이고,

최은희 및 주연배우들은 명연기를 펼치면서도 영화 속에 숨어들고,

김희갑과 도금봉의 코메디연기는 굉장히 웃기면서도 튀지 않고 그렇다.

그래서 완벽한 작품이다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젊은 신상옥 감독이 정말 천재성과 창조력의 절정에 도달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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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야기를 안다고 해서 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소재다. 요리를 먹을 때, 재료에 대해 잘 아니까 요리는 먹어볼 것 없다 하고 생각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최은희는 과부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딸 전영선이 있다. 시어머니 한은진도 역시 과부다. 시어머니는 엄하기는 하지만, 며느리도 사랑하고 손녀도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가 집에 없으니 집안은 하루 종일 잔잔하다.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던 이 집에 김진규가 하숙생으로 들어온다.

 

감독은 그냥 대가급 배우들인 최은희와 김진규에게 맡겨놓지 않았을까? 지옥화의 팜므 파탈 쏘냐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은희이고, 고려장 및 마의 계단에서 살인자 연기를 소름끼치게 보여주었던 김진규다. 하지만 이렇게 잔잔한 내면 연기를 하라고 해도 섬세하게 해낸다. 

소설과 다른 것이, 김진규도 최은희에게 호감을 가지고 최은희도 김진규에게 호감을 가진다. 하지만 인습이라는 것이 있어, 서로 말을 걸지 못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여자아이 전영선이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닐까 의심이 갈 만큼, 적극적으로 최은희와 김진규 사이를 오가며 커뮤니케이션을 중재한다. 

 

이 영화는 사건이 거의 없고 일상을 자세히 보여준다. 김진규와 최은희 사이에도 사건은 없고 섬세한 감정의 흔들림과 감정의 교류만이 보여진다.

당대 사람들조차도 저 두 사람 너무 소극적이었던 거 아니냐 하고 탄식했을 정도로. 하지만 최은희는 섬세하게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최은희의 

내면 저 깊숙이에는 엄청난 정열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음을. 자신을 다 태워버려도 꺼지지 않을 강렬한 정열이.

그래서 겉으로는 조용하고 우아하고 평온하지만 그 안에는 성적인 긴장과 정열이 축적된다. 영화는 조용한 동시에 아주 팽팽한 긴장과 힘이 있다. 

이것을 이토록 설득력 있게 그려낸 신상옥 감독도 대가이고 최은희, 김진규도 대가급 배우들이다. 

 

가령 이런 에피소드도 아주 아름답다. 최은희는 동네 장터에 나들이간다. 길을 가는데 점쟁이 할아버지가 붙잡는다. 점을 보러가라고. 최은희는 주저하다가 

앞에 앉는다. 왜 그럴까? 점을 보고 미래를 알고 싶은 것이 생겨서다. 그거야 뻔하게 김진규 일이 아니겠는가? 점쟁이는 남자가 있다고 말해주고 최은희 표정에는

어머니도 며느리도 아닌 여자의 표정이 슬쩍 보인다. 이런 절묘한 연기는 그저 감탄만 자아내게 한다. 이것이야말로, 조용한 일상 안에 풍부한 드라마를 집어넣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조용히 가다가 모든 정열을 한순간에 폭발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날 밤, 최은희와 김진규가 담장 곁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껴안고 키스하는 씬이다. 둘이 정열을 불태우는 씬은 이 영화 속에서 마지막 장면 이거 하나다. 엄청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다른 영화 키스씬의 한 열배는 강렬한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는 또다른 커플은 김희갑, 도금봉 커플이다. 계란장수 김희갑, 식모 도금봉이다. 신상옥 감독 회고록에 따르면 스탭들도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김진규, 최은희 커플과는 달리 배 고프면 먹고 배 부르면 자고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그런 커플들이다. 결혼하기도 전에 배가 불러서 

결혼한 김희갑-도금봉 커플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하다. 이들 커플과 최은희-김진규 커플 대비는 또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최은희가 이들 커플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마지막에 김진규가 적극적으로 함께 가자고 못하고 최은희가 결단을 내리기만 기다리고, 최은희는 김진규를 따라가고 싶지만 인습에 발목이 잡혀 결단을 못내리고,

그러다가 김진규가 떠난다. 이것이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음악을 전부 쇼팽의 음악으로 채웠다. 오늘날에도 낡지 않은 쇼팽의 음악 - 이것이 이 영화 감각을 오늘날 감각처럼 생생하게 만드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곳곳에 신상옥 감독의 치밀한 계산이 빛난다. 완벽한 작품이란 말은 바로 이런 영화에 해당되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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