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2014) 이구치 노보루 영감이 고갈되다
쉴 새 없이 쏟아지던 이구치 노보루의 영감이 바닥이 났나? 라이브라는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구치 노보루의 막장 상상력의 편린뿐이다.
인생을 어영부영 살고 있는 나오토는 알바 하나도 끈기 있게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날 소포가 오고 전화가 걸려온다. 그의 어머니가 붙잡혀서 의자에 묶여 있다는 것. 언제라도 독약을 주사해서 어머니를 죽일 수 있단다.
나오토는 생전 처음으로 절박함을 느낀다. 소포 속에 들어있는 책은 라이브라는 소설책. 그 책안을 뒤져서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아 범인이 있는 곳을
찾아내란다. 그는 필사적으로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아 달리고 또 달린다.
사실 흥미 있는 설정은 아니다. 쏘우 시리즈에 나오는 직쏘 설정이다. 영화는 너무 기성품 때깔이 난다. 지극히 평범한 영화다.
나오토는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들은 라이브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어 가장 먼저 범인이 있는 곳을 찾아 도달해야 한다.
사실 하나 하나 단서를 찾아나가는 과정에 별로 흥미롭지 않다. 전혀 막장스럽지 않고 상상력도 아쉽다. 좀 허술하게 느껴질 정도다.
범인이 있는 곳을 함께 찾아헤메던 사람들이 서서히 목적지에 가까와져 오자 서로 죽이기 시작한다. 어차피 승자는 하나니까. 그런데 이 들이 장착한 무기가 과거 영화의 재탕이다. 두 손에 전기톱이 달린 소녀부터 시작해서, 이치 더 킬러에 등장하는 이치의 칼날 달린 신발까지. 어디서 본 설정들을 갖다가 썼다. 싸움의 연출도 막작 상상력이 빛나는 장면이 아니라, 무난한 결투 장면들이다. 요즘 텔레비젼 미니시리즈를 그렇게 찍는다고 하더니.
나중에 범인을 잡고 보니, 나오토가 어릴 적 그 사람의 치부를 까발려서 인생의 나락까지 떨어진 적 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이를 못잊고 복수하려는 것이었다.
바로 올드 보이 설정이다. 나오토가 "내가 정말 잘못했다"하고 사죄하는 장면도 딱 올드보이 판박이다.
정말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어디서 가져온 아이디어들의 짜깁기, 허술하고 긴장감 없는 전개. 전작 로보 게이샤에 나왔던 텐구 자매를 닮은 악당 여전사들까지 나온다. 이구치 노보루 영화를 보기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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