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0
  • 쓰기
  • 검색

인간수업(2020)-어른의 자격을 묻는 드라마, '인간수업'

bjh1030
1275 0 0

지난 4월 2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인간수업'(연출 김진민, 극본 진한새)은 호평과 논란을 동시에 유발하면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위험할 수 있는 청소년 성매매를 주제로 삼은 드라마는 어른의 자격을 묻는다.

드라마는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평가받는 '오지수'(김동희)와 학교에서 대표적인 '인싸'로 꼽히는 '배규리'(박주현)가 성매매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의 행위는 그들이 고등학생인 것을 감안해도 엄연한 범죄다. 그렇기에 지수와 규리는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이처럼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비단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에는 지수와 규리의 옆에서 이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도와주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지수와 규리가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필요한데, 그 수요의 대부분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어른들의 수요가 지수와 규리의 성매매를 뒷받침한 것이다. 또 지수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는데 어머니는 지수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예 관심이 없고, 아버지는 아쉬울 때만 지수를 찾아올 뿐만 아니라 돈을 가지고 달아나기까지 한다. 이 같은 부모로 인해 지수는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게 성매매였다. 물론 지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 선택의 근원에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어른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수와 달리 규리는 좋은 집안과 성적, 성격을 모두 갖춘 인물로,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규리는 행복하지 않다. 자식의 꿈과 인생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부모 때문이다. 결국, 이는 규리가 지수의 성매매에 동참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어른답게 굴려는 인물들이 있긴 하다. 규리와 지수, 민희(정다빈)의 담임선생님인 '조진우'와 지수가 데리고 있는 성매매 여성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이왕철'(최민수), 성매매를 수사하는 '이해경'(김여진)이 그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은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다. 진우는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왕철은 지수와 공범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해경은 늘 한 박자 늦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수업은 이 같은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어른이 어른답지 못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자격이 무엇인지 묻는다.

한편 작품의 매 화가 끝날 때마다 청소년 전문 기관의 전화번호와 함께 연락을 당부하는 멘트가 나오는데, 이를 보면서 드라마가 묻는 어른의 자격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다. 그것은 주위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 상식과 법에 어긋나는 길을 걷거나 걸으려 하는 아이들이 내 주변에 있음을 알았을 때 모른척하지 않는 관심과 애정 말이다. 이걸 봤을 때 인간수업은 어른의 자격이 무엇인지 묻는 동시에 답까지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소재와 연출, 젊은 배우와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나온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이야기의 힘을 떨어뜨리고, 결말로 치닫는 과정 전체보다는 앞서 언급한 장면 하나하나에 주목하게 만든 점이 아쉽다(이 점에는 나의 약한 집중력도 한몫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좋은 작품이었고, 이로 인해 시즌 2가 나오길 바라게 됐다.

신고공유스크랩

댓글 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모르는 이야기] GV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1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10:54 1620
HOT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메갈로폴리스' 첫 시사회 ... 2 NeoSun NeoSun 48분 전15:03 196
HOT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보고 (해석/스포O) 2 폴아트레이드 52분 전14:59 190
HOT 1980 간단 후기 2 에에올 1시간 전14:38 285
HOT '고질라 X 콩' 로튼토마토 리뷰 번역 4 golgo golgo 2시간 전12:53 865
HOT [일본 오픈샷] 이해영감독의 '유령' 블루레이 오... 2 처니리 처니리 1시간 전14:38 192
HOT '오멘: 저주의 시작' 해외 호평 반응들 3 golgo golgo 1시간 전13:57 601
HOT [불금호러] 만우절을 대표하는 피의 영화 - 죽음의 만우절 6 다크맨 다크맨 4시간 전11:29 818
HOT 4월 넷플릭스 공개 작품들 리스트 5 NeoSun NeoSun 2시간 전13:05 868
HOT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 ー ... 2 카란 카란 2시간 전13:04 406
HOT 오마이뉴스 - 나는 이 천만영화가 부끄럽다(파묘) 13 꿈꾸는하늘 꿈꾸는하늘 3시간 전12:04 2317
HOT 시애틀에서 난생 처음 한 영화 상영회 6 시애틀아빠 시애틀아빠 5시간 전10:15 960
HOT 오늘의 쿠폰소식은 5개 불금 화이팅!!! 3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6시간 전09:03 1260
HOT 아무 생각없이 머리비우고 보는 팝콘무비 "비키퍼" 4 방랑야인 방랑야인 3시간 전12:47 563
HOT <범죄도시4> 영화전산망 IMAX, 4D 포맷 등록 2 오래구워 3시간 전12:34 510
HOT (약스포) 로봇드림을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4시간 전11:06 312
HOT (약스포) 대결 애니메이션을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4시간 전10:55 324
HOT (약스포)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5시간 전10:40 385
HOT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메갈로폴리스' L.A 시사회... 3 NeoSun NeoSun 6시간 전09:30 911
HOT 박찬욱 [동조자]에 나오는 로다주 스틸 모음 2 시작 시작 6시간 전09:18 1374
HOT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첫 포스터 14 NeoSun NeoSun 6시간 전09:08 2751
1130477
normal
소설가 소설가 14분 전15:37 82
1130476
normal
카스미팬S 16분 전15:35 69
1130475
image
NeoSun NeoSun 16분 전15:35 121
1130474
image
NeoSun NeoSun 19분 전15:32 93
1130473
image
카란 카란 28분 전15:23 144
1130472
image
NeoSun NeoSun 31분 전15:20 190
1130471
image
오래구워 45분 전15:06 103
1130470
image
오래구워 46분 전15:05 87
1130469
image
오래구워 46분 전15:05 98
1130468
image
NeoSun NeoSun 48분 전15:03 196
1130467
image
폴아트레이드 52분 전14:59 190
1130466
normal
모피어스 모피어스 1시간 전14:45 386
1130465
image
처니리 처니리 1시간 전14:38 192
1130464
normal
에에올 1시간 전14:38 285
1130463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4:31 158
1130462
image
중복걸리려나 1시간 전14:14 219
1130461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4:12 484
113046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4:05 364
1130459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1시간 전14:01 192
1130458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3:57 601
113045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3:48 153
1130456
image
오래구워 2시간 전13:26 294
113045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3:24 1094
113045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3:10 230
113045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3:09 465
1130452
image
오래구워 2시간 전13:07 326
1130451
image
오래구워 2시간 전13:05 341
113045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3:05 868
1130449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3:04 406
1130448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2:53 865
113044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2:49 424
1130446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3시간 전12:47 563
1130445
image
오래구워 3시간 전12:34 510
1130444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2:21 357
1130443
normal
꿈꾸는하늘 꿈꾸는하늘 3시간 전12:04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