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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여죄수 스콜피온 원한의 노래 (1973)

 

Grudge-Song-Poster.jpg

 

여죄수 사소리 원한의 노래는 4편으로 이어지는 사소리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4펀이라고는 해도 1972년부터 1973년까지 나왔으니 겨우 2년만에 4편이 나온 셈이다. 이제 4편에서는 힘이 빠진 티가 난다. 배우도 감독도 지친 듯하다. 영화가 에너지가 부족하다.

 

영화 처음에 하늘에서 들려오는 듯 메아리치는 듯 "사소리"하고 크게 부르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그러자 비현실적인 푸른 복도 저끝에서 사소리가 갑자기 생겨난다. 그리고 여기로 걸어온다. 그러더니 순간이동을 한듯 관객 앞으로 툭 튀어나온다. 사소리는 현실적인 존재가 아니라 약한 인간을 충동질하여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파멸하게 만드는 존재다. 

 

images (1).jpgunnamed.jpg

 

이번에는 누가 파멸할까? 학생운동을 하며 테러를 준비하다가 경찰에게 잡혀 고문당하고 거기(?)가 쪼그라든 불구의 청년은 

포르노극장에서 레즈비안쇼를 연출(?)하면서 죽지 못해 산다. 거기(?)가 쪼그라들었는데 포르노극장이라 좀 모순적이고 잔인하지 않은가?

출연여배우(?)들이 청년에가 다가왔다가도 "아이, 씨X. 자X가 없네." 하고 가버리니 치욕도 이런 치욕이 없다.

그는 자기를 고문하여 성불구를 만든 형사를 증오한다. 하지만 보자. 정말 신념에 불타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다면, 고문 당하고 성불구되었다고 해서 이렇게 자포자기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냥 거기까지인 사람이었다. 자기가 신념에 불탄다고 생각하고 형사를 증오하던 것은, 그냥 자기 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이 사람이 사소리의 다음 타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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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쫓기던 사소리는 부상을 입고 이 청년에게 구조된다. 청년은 신이 나서 사소리를 숨겨주고 치료를 해주고 먹을 것을 갖다준다. 자기와 똑같은 아웃사이더를 사소리에게서 발견하고 동지의식을 느낀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에게 없는 행동력을 사소리에게서 발견한 때문이다.

그는 엽총을 가지고 형사에게 복수한답시고 형사 아파트로 찾아갔다가 애꿎은 형사 부인만 추락사시킨다. 사소리 전매특허다. 남자주인공 파멸시키기. 이제 형사는 개인적인 원한까지 가지고 청년을 추격한다. 

 

청년은 자기가 마음 속에 품고있던 테러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사소리더러 도와달라고 한다. 그 테러라는 것이 현금수송차를 탈취하는 것인데, 뭐 치밀한 계획 그런 것 없이 그냥 엽총으로 현금수송차를 탈취해서 도주한다, 딱 그거뿐이다. 당연히 뒤쫓아온 경찰에게 청년은 금방 체포된다. 도주로조차 확보해놓지 않고 경찰차가 쫓아오자 "어디로 가지?" 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면, 테러는 무슨 테러인가? 딱, 포르노극장에서 포르노 연출이나 하는 인생이 맞는 사람이다. 결국 사회정의니 테러니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실현할 능력 없는 자기 허영 만족에 불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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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힌 청년은 경찰의 협박과 회유에 못견디고 사소리가 있는 장소를 불고 만다. 사소리는 체포되어 사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만다. 

하지만 여기서도 전매특허를 발휘하여, 신앙의 힘으로 죽음의 준비를 마친 사형수를 꼬득여서 엄청난 죽음의 공포 속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다음

몸부임치다가 죽게 만든다. 그리고 탈옥하여 심약한 청년과 부정경찰을 처단한다.

 

모두 죽인 사소리는 사람들 사이를 걸어간다. 이제 누굴 파멸시킬까 살펴보듯이. 

 

마지막으로 사소리는 자기가 왔던 그 초록빛 복도로 돌아가서 뚜벅뚜벅 걷는가 싶더니 허공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미션 끝이다. 

 

grude-1200-1200-675-675-crop-000000.jpg

 

굉장한 포텐셜을 가졌던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텐셜을 터뜨린 적이 없는 듯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허영심 가득한 청년, 부정 경찰, 사형수 여인 등 모두 죄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내면까지 파고들어가서 

사소리가 어떻게 이들의 내면 깊숙한 죄를 이끌어내고 그것을 증폭시켜 파멸시켰는가 하는 것을 심도있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영화에서는 그냥 표면적인 사건들을 겉핥듯이 지나간다. 사소리 시리즈 마지막 편인 이 영화에서는 이나마도 힘이 빠진듯 건성으로 하는 감이 있다.  

 

poster-780.jpg

 

P.S. 사소리는 이 영화에서 테이큰의 리암 니슨은 발라먹는 능력을 보여준다. 손만 대면 사람들이 죽는다. 문제는 사소리의 이런 능력이 영화 자체의 빈곤함을 감추려다 보니 더 자극적으로 나가려는 데서 온 것이다.

 

P.S. 심약한 청년을 죽인 다음 사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사소리가 당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예요. 나미가 죽이는 거예요."

즉, 저승사자 사소리가 임무 때문에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배신당한 여자 나미가 죽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아주 멋들어지고 시적인 문장이라 생각한다.

 

 

P.S. 애들은 가라 장면이 여러번 나온다.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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