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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on Blood (1973) 악마를 부활시킨 청년이 악마를 잡으려 고군분투한다.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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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바의 이 영화는 내게 특별하다. 마리오 바바의 영화에 등장하는 악마 배런 블러드를 맞은 배우가 바로 

시민 케인의 주연배우인 명배우 조셉 카튼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인데, 고전기 헐리우드의 우아함이 몸에 배인 

배우다. 사실 조셉 카튼같은 배우가 햄버거같은 분장을 얼굴에 붙이고 악마 역할을 하는 것이 어떻게 느껴지실 지 모르겠지만

대배우가 악마 역할을 하니 아주 우아하다. 마치 발레의 동작을 연상시킨다. 배런 블러드 하나 보는 것으로 이 영화에 시간을 들일 가치는 충분하다. 

또 대배우이기에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는다. 갑자기 어둠에서 위협적인 동작으로 나오기도 하고 어둠 속에 황급히 숨는 장면 등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공포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용은 뻔한 스토리인 동시에 흥미있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을 방문하던 어느 청년이 거기 있던 에바라는 여인과 친해진다. 그런데 둘 다 머리가 좀 모자란 듯 보이는데, 장난으로 그 지역에서 고문 살인을 저지르다 불에 타죽고 만 과거의 귀족 배런 블러드를 살려내는 주문을 외우게 된다. 그런 것이 뭐가 재밌다고 한밤중에 둘이 외진 곳에 가서 주문을 외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외운 다음에 뭔가 소름끼쳐서 그냥 무책임하게 도망쳐버리는 것이 백미이다.

 

 

 

 

에바가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뒤를 쫓는다. 굉장히 위협적이고 악마적인 걸음이지만 동시에 우아하기도 한 걸음. 바로 죠셉 카튼이다. 화면 이미지가 정말 기가 막히다. 촬영감독 출신이었던 마리오 바바의 영화는 이런 화려하고 색감적이면서도 동시에 무섭기도 한 스타일리쉬한 화면이 돋보인다. 에바가 배런 블러드에게 쫓기는 것은 자업자득이다. 그런데 에바가 살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애꿎은 마을사람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배런 블러드야 당연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것이고 - 그 말은 곧 납치 고문 살인이다. 민폐 청년과 여자는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지겠다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살려고 배런 블러드를 죽음으로 되돌려보낼 방법을 찾아 몸부림친다. 

 

 

 

나는 로저 코먼이나 다른 미국 감독들이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라면서 호러영화들을 만든 것이 어설프다고 생각한다. 자기들 문화가 아니니까. 미국식으로 상상해서 영화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유럽인 마리오 바바의 영화 속 등장하는 유럽문화나 사람들은 진짜다. 마리오 바바의 영화들을 보면 굉장히 단단하게 

유럽적인 전통, 유럽적인 문화와 지식인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영화 마지막은 꽤애애액하는 귀청 떨어지는 소음과 함께 배런 블러드가 성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걸작까지는 아닐지라도 대가의 작품으로서 대가 퀄리티가 담뿍 들어있는 작품이다. 정통 유럽 호러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실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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