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그럭저럭 가라테 로봇 자보가 (2011) 이구치 노보루의 범작

unnamed (1).jpg

 

이구치 노보루의 영화들을 좋게 보았던 지라 1시간 50분에 가까운 이 영화에 기대가 컸었다. 결론은 이구치 노보루의 범작이다.

전작들에서 이구치 노보루는 병맛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서는 병맛이 나오기는 하는데 웬지 피상적이고 병맛처럼 안 보인다. 

알고 보니 이 영화는 70년대 만들어진 텔레비젼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원작을 따라가면서 조심스럽게 변주하려다 보니 

폭주하는 부분이 없다. 그냥 원작에 충실한 액선영화 정도?

 

다이몬이라는 청년이 자보가라는 가라케 로봇과 함께 사이보그 군단에 맞서 싸우는 것이 주된 줄거리인 줄 알았으나 그것은 그냥 미끼다.

영화는 전반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텔레비젼 시리즈의 충실한 재현이라면 후반부는 이구치 노보루의 창작인 것 같다. 

 

전반부에서 다이몬과 자보가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사이보그 군단을 좌절시키는데,

어찌어찌 미녀 사이보그인 (?) 미스 보그와 사랑에 빠져 자보가에게 아군인 형사들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자보가는 이를 거부하고 

미스 보그와 함께 자폭해 죽는다(?).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사랑하는 여인(?) 과 자보가를 한꺼번에 잃은 다이몬은 

실업자에 낙오자, 찐따로 전락해 죽지 못해 산다. 여기서 전반부가 끝난다. 

unnamed (2).jpgunnamed.jpg

후반부가 진짜 노보루 식 코메디다. 다이몬과 함께 날고 기던 수퍼 형사들도 정년퇴직하고 노숙자로 산다. 다이몬과 형사들은 사이 좋게 

옥탑방에 사는데, 어느날 사이보그 군단에서 다이몬에게 자객을 보낸다. 25년 동안이나 무시하며 내팽개쳐두었던 사이보그 군단에서 갑자기 왜 

실업자에 인간 찐따가 된 다이몬을 죽이려 할까? 다이몬을 사이보그 딸(?)이 찾아온다. 아빠가 다이몬이고 엄마가 미스 보그라는데 

사람과 사이보그가 딸을 낳을 수 있나? 아무튼 노보루 식 황당한 전개가 나온다. 다이몬은 자기도 모르는 새 아들이 하나 더 있다던데, 

아빠 다이몬은 인간, 엄마 미스 보그는 사이보그, 아들은 100% 인간, 딸은 사이보그인 이상한 가족이 만들어지게 된다. 

다이몬은 부활한 자보가와 함께 사이보그 군단을 멸망시키고자 전투를 결심한다. 

 

이 영화에 후반부만 있었다면 나도 이 영화에 더 나은 점수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텔레비젼 시리즈 오마쥬에 불과한 평범한 전반부가 너무 길다. 이 전반부는 심하게 말하자면 삼류 재미없는 감독이 찍을 수도 있었다. 

사실 후반부가 진짜 영화인 셈인데, 전반부가 긴 탓에 후반부가 시작될 때쯤이면 관객들도 좀 지쳐있다. 

 

후반부에 재미있는 장면이 좀 있다. 도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다름 아닌 거대한 여고생 (딸이 변신한)이다. 무슨 대단한 파괴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들고 쉴 새 없이 쫑알거리는데 이를 듣던 사람들이 그냥 머리가 폭발해버린다. "여고생의 애정 통화 무섭구나" 하는 대사와 함께.

여고생도 도시를 파괴하겠다 이런 태도가 아니라 그냥 "아, 난 몰랑" 이런 분위기. 그냥 도시가 여고생 민폐 때문에 파괴되는 것이다. 

 

다이몬은 딸의 몸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서 딸의 배꼽으로 들어가서 악의 두목 아쿠노미야 박사와 싸운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으나 

사실이다. 결국 아쿠노미야 박사는 다이몬의 활약으로 다이몬 딸의 배꼽으로부터 떨어져서 추락사하고 만다. 아무튼 오빠도 여동생의 배꼽으로 들어와

아쿠노미야 박사를 해치우는 데 도움을 줬으니 굉장히 바쁜 배꼽이다. 

 

이구치 노보루의 막장스런 발상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재밌는 장면은 몇 안된다. 나머지는 그냥 평이한 히어로물이다. 하지만 그해 2011년 노보루 표 걸작인 좀비 애스가 나왔으니 

이 영화는 좀 다른 것을 시도해보자 하는 생각이었을까?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cmd_comment_do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6294 그럭저럭
image
희열 2시간 전21:02
46293 맘에들어
image
희열 2시간 전20:59
46292 그럭저럭
image
잔동산 5시간 전17:34
46291 돈아까워
image
BillEvans 10시간 전12:40
46290 맘에들어
image
달콤한선우 1일 전21:35
46289 맘에들어
image
제잌독 1일 전21:31
46288 미묘하네
image
판자 1일 전17:30
46287 맘에들어
image
쇼쇼 1일 전17:22
46286 돈아까워
image
판자 1일 전16:12
46285 그럭저럭
image
판자 1일 전16:05
46284 완전강추
image
BillEvans 1일 전10:26
46283 완전강추
image
래담벼락 1일 전01:11
46282 완전강추
image
BillEvans 2일 전22:50
46281 맘에들어
image
제잌독 2일 전21:33
46280 완전강추
image
BillEvans 2일 전12:33
46279 맘에들어
image
jw3726 2일 전02:30
46278 맘에들어
image
래담벼락 2일 전23:52
46277 완전강추
image
BillEvans 2일 전23:20
46276 완전강추
image
박군93 3일 전23:12
46275 미묘하네
image
박군93 3일 전23:07
46274 맘에들어
image
박군93 3일 전23:02
46273 맘에들어
image
영원 3일 전22:32
46272 맘에들어
image
짱제니 3일 전21:44
46271 완전강추
image
BillEvans 3일 전10:57
46270 완전강추
image
BillEvans 3일 전10:15
46269 그럭저럭
image
BillEvans 4일 전20:58
46268 맘에들어
image
BillEvans 4일 전20:35
46267 그럭저럭
image
리얼리스트 4일 전19:48
46266 미묘하네
image
온새미로 4일 전17:48
46265 맘에들어
image
인생은아름다워 4일 전13:52
46264 돈아까워
image
의견 4일 전12:00
46263 완전강추
image
BillEvans 4일 전09:55
46262 미묘하네
image
BillEvans 4일 전02:12
46261 미묘하네
image
제잌독 4일 전00:54
46260 미묘하네
image
아사빛 4일 전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