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가면 (La maschera del demonio 1960) 기념비적인 호러영화
수많은 영화들이 오마쥬를 바쳤고 이탈리아 호러영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호러영화이다.
촬영감독이던 마리오 바바가 싹수있어 보이자 영화사 사장이 마침내 기회를 주었다. 만들어보고 싶은 영화 한번 만들어 봐라 하고.
마리오 바바는 1960년대를 살았지만 마음은 19세기 이전 사람이었다. 그는 흡혈귀, 성, 마녀 등이 나오는 주제를 선택했다. 그리고 나온 것이
사탄의 가면이다. 시대 착오적인 호러영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정반대로 아주 충격적이고 혐오스런 그러나 매력적인 영화가 나왔다.
지금까지도 이탈리아 호러영화들 중 최고는 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시작은 공주이자 마녀인 아사가 저주받은 사탄의 가면을 쓰고 처형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당시로서는 엄청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해머영화사에서 피를 잔뜩 보여주었다고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것은 그 정도는 훨씬 뛰어넘는다. 젊은 여자의 얼굴에 못이 박힌 가면을 씌우는 것도 모자라 덩치 큰 남자가 망치로 그것을 박아넣는 장면이 나왔으니 말이다. 아마 지금 영화에 나왔어도 잔인하다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200년 흘러 크루바얀박사가 고로벡이라는 조교를 데리고 마차로 아사의 무덤 부근을 지나가게 된다.
마부는 저주받은 이 땅을 지나가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다가 마지못해 마차를 몰고 간다. 마차가 잠시 쉬는 사이 크루바얀박사는 안해도 되는 짓을 한다.
마차에서 내려 구경한다고 이상한 저택을 방문한 것이다. 바로 아사의 무덤이다. 아사가 가만 있을 리 없다.
이미 아사의 마수에 걸린 크루바얀박사는 아사를 살려주는 짓을 하게 된다. 저 무덤이 폭발하는 장면도 아주 유명한 장면이다.
아사의 해골 속으로부터 구더기같은 것이 바글거리더니 그것이 살로 돋아나는 장면도 아주 유명하다. 바리오 바바는 촬영감독 출신이라서 그런지
특수효과 영상효과같은 것에 무척 관심도 많고 이것저것 발명도 많이 해냈다.
이것도 유명한 장면이다. 바로 시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클로즈업으로 시체의 입술로 다가간다. 화면 가득 시체 입술이 채워질 때까지. 거기다가 입술이
약간 벌려져 있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자기가 시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려고 다가가는 것처럼 느낀다. 바로 강제 네크로필리아 장면.
관객들을 강제로 네크로필리아를 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당시 관객들이 얼마나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을까?
바바라 스틸이 일인이역을 맡는데 하나는 마녀 아사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후손이자 요조숙녀 공주 카티아다.
카티아 등장장면도 엄청나게 많이 오마쥬된 유명한 장면이다.
아사는 완벽부활을 위해 카티아에 빙의되려 하고 고로벡은 이를 막으려 혈투를 벌인다. 영화 한장면만 놓고 봐도 이 영화가
거장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굉장히 참신하고 혁신적이며 잔인하고 충격적이고 네크로필리아라는 소재를 극단으로 몰고간
작품이다.
오늘날 보아도 무서울까? 몇몇 장면은 소름끼치기는 하지만, 당시 관객들이 느꼈을 충격은 지금와서는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아주 우아하고 환상적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아름다움과 금기를 넘어선 반역정신, 젊은 마리오 바바의 열정과
창조력은 조금도 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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