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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웃음 속에서 마음을 찌르는 배우들의 애환

지난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코미디 영화를 고르라면 아마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를 고를 것 같네요. 사전정보 없이 본 탓에, 변곡점이나 코미디 요소가 상당히 새로웠고, 무엇보다 영화를 위한 영화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았던 지라,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사코>>와 더불어 근래 본 일본영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준 작품이었기 때문에 해당 작품의 감독이었던 우에다 신이치로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이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GV로 보았습니다. 온라인 GV로 감독님을 만났는데, 영화만큼이나 참으로 유쾌하던 분이었네요. 앞으로의 작품들도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와 이 작품처럼 유쾌하고 재밌을 것 같네요.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론,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에 비하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 역시 상당한 인상을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신을 하는 배우 지망생이 특별한 의뢰를 수행하는 기획사에 들어간 뒤, 여러 일을 겪다가 우연찮게, 사이비 종교 단체에 신참 신도로 위장 잠입하는 스토리라인이라는, 상당히 B급스러우면서도 신박한 설정을 갖춘 이 작품은 그 B급스러운 설정을 영화의 분위기에도 접목시킵니다. 한국에선 <<해치지 않아>>의 손재곤 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이런 B급 감성을 다룰법한 감독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전작에 비하면 상업성이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의 경우는 인물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전개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주는 웃음이 주를 이뤘다면, 이 작품의 경우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주는 웃음의 비중이 높더군요. 아마 이런 웃음 포인트에서 차이가 호불호를 가를것으로 보이네요.

주인공이 일본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자주 볼 법한 아싸형 남주라고 할 수 있어서, 캐릭터가 크게 새롭다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실사에서 접하는 것은 그것 나름대로 신선하게 다가오기는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인물들의 행동과 익살스러운 상황들을 실사영화로 접하는 것도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요. 물론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처럼 아무 설명없이 휘몰아쳐서 관객들을 압도한 뒤 예상치 못한 변곡점을 주는 방식과 비교했을 땐, 비교적 얌전하며, 기승전결이 갖춰져 있어서 상업영화스러운 느낌을 어느정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두 작품 공통적으로 각각의 캐릭터들이 폭탄과도 같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영화에 서스펜스를 더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데,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 역시 '연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코미디의 스타일은 다르더라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 측면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렇기에 전작처럼 웃기면서도 괜스레 짠함까지 느껴지는 블랙 코미디로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영화를 위한 영화로서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작중 대사로 자신들이 하는 일이 마치 스파이 영화 같다고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영화의 엔딩을 보면 이 영화도 결국 영화속의 영화를 다루는 메타영화라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어떤 부분에선 많이 어설픈 부분이 보이기도 했지만, 엔딩을 보면, 그런 것들 역시 끝내 내려놓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까지 보여줍니다. 물론 어설프고 헐거웠던 부분으로 인해 여러 변곡점을 미리 눈치채는 게 전작보다 쉽다는 게 많이 아쉬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이런 영화를 제 인생에 본 기억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감독의 전작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처럼 뒤통수에 강스파이크를 날린다기 보다는 뒤통수를 '퐁'하고 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중간에 <<기생충>>이 아주 강하게 떠오르는 장면도 존재하더군요. 한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도무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B급스러운 정서 속에서도 영화를 만드는 일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는 신이치로 감독의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네요. 히마구치 류스케와 더불어 챙겨 봐야 할 또 한명의 일본 영화감독이 늘었네요. B급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한텐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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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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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쇼쇼 2020.08.07. 23:42
전작때문에 더더욱 보고싶은 작품이에요 재밌게 감상하셨다니 저도 후다닥 예매하러 가야겠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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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witamina 2020.08.11. 07:54
저도 이번에 너무 재미있게 보았어요. 카메라~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이 글 읽으니 이번에 꼭 챙겨봐야 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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