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맘에들어 소년 아메드-변화에 대한 청춘의 화학작용

7월달은 전통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의 텐트폴 영화의 성수기 이면서도, 독립영화들의 성수기이기도 합니다. 칸영화제나 베를린 영화제, 아카데미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거의 이시기에 개봉하죠. 코로나 시국에도 독립영화 쪽은 큰 타격이 없는 듯 합니다. 비록 네임벨류나 수상기록이 화려하지는 못해도, 이번 달에도, 각국의 수작들이 많이 개봉했습니다. <<트랜짓>>, <<밤쉘>>, <<마티아스와 막심>>같은 작품들이 그렇죠. 그런 작품들 중 감독의 이름값 중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는 다르덴 형제의 신작은 확실히 이목을 끌만합니다. 작년 칸 영화제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니, 7월에 개봉한 독립영화들의 최종보스라고 할 수 있죠. 과연 결과물은 어땠을까요?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에선 음악이나 여타 화려한 편집이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저 인물을 쫓는 촬영으로 그것을 대체할 뿐이죠. 그것이 오히려 심각한 사회문제를 다룰 때 굉장히 윤리적인 접근으로 여겨져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거기에 은근히 감각적인 편집으로 인해, 비전문 배우들을 주로 기용함에도 불구하고 연기에서도 크게 이질감이나 연기력 부족이 체감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다르덴 영화들의 특징을 이 작품 역시 고스란히 물려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도 다르덴 형제들의 영화들 중 가장 짧은 84분에 불과하고, 인물의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촬영방식 역시, 다르덴 영화들의 스타일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었네요.

광신도에 가까운 무슬림 소년 아메드를 묘사하는 방식 역시 통상적인 것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같았으면, 영화의 주인공인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일말의 여지라도 줄 텐데, 이 작품의 경우는 올곧이 그의 광신도적이면서도, 철없는 면모를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사실 광신도적인 면모보다는 철없는 사춘기 소년의 면모가 더욱 강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서 여러 과정을 통해 아메드의 행동이 바뀌는 과정보다는 아메드의 심리가 흔들리는 과정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극후반부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그에 따라 나타나는 관성적 행동이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시놉시스에서 아메드의 신념이 흔들린다는 이야기를 보았을 때, 이것이 그저 단순한 변화라고 단정지었던 제 편견을 이 작품은 깨버렸습니다. 아메드의 행동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만, 정작 이를 표정변화가 없는 배우의 연기와 정적인 촬영으로 묘사하면서, 행동의 변화가 그렇게 까지 중요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아메드의 대사를 통해서 행동의 변화가 꼭 신념의 변화를 나타내지 않음을 보이기도 하고요.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이전보다 더욱 대담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즉,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춘기 소년의 태도를 다각도에서 보여주는 청춘/성장영화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에게 변화가 닥쳐왔을 때, 이전의 자신이 바라던 행동과 그 와는 정 반대의 행동 모두를 보여주는 아메드의 행보는 어찌보면, 우리가 살면서 겪은 변화에 대한 정신적인 반응과 별반 다르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이 감정적으로 끓어오를 때 쯤에 끝나긴 해도, 그 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알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것 같네요.

추천인 3

  • 레레양
    레레양

  • Helena
  • 철왕
    철왕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cmd_comment_do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6035 그럭저럭
image
이오타 6시간 전01:11
46034 그럭저럭
image
77라쿤 11시간 전19:43
46033 맘에들어
image
조선동화상보존소 14시간 전17:09
46032 맘에들어
image
으미 15시간 전16:12
46031 맘에들어
image
범블러 1일 전01:32
46030 완전강추
image
witamina 1일 전23:36
46029 완전강추
image
크림슨20 1일 전19:34
46028 완전강추
image
머리가띵 1일 전18:11
46027 맘에들어
image
인생은아름다워 2일 전20:37
46026 완전강추
image
달려라부메랑 2일 전17:38
46025 완전강추
image
크림슨20 3일 전06:23
46024 완전강추
image
크림슨20 3일 전06:21
46023 그럭저럭
image
B바라기 3일 전23:17
46022 그럭저럭
image
아사빛 3일 전22:47
46021 맘에들어
image
소넷89 3일 전16:40
46020 그럭저럭
image
달콤한선우 3일 전11:58
46019 맘에들어
image
인생은아름다워 3일 전09:37
46018 그럭저럭
image
니코라니 4일 전01:00
46017 미묘하네
image
베란다 4일 전00:26
46016 맘에들어
image
쇼쇼 4일 전23:42
46015 맘에들어
image
haveitbe 4일 전23:37
46014 맘에들어
image
도키킹 4일 전18:53
46013 돈아까워
image
박군93 4일 전16:24
46012 그럭저럭
image
아사빛 4일 전15:38
46011 미묘하네
image
정토끼 4일 전14:11
46010 맘에들어
image
넥세서리 5일 전20:05
46009 맘에들어
image
입찢어진남자 5일 전16:13
46008 맘에들어
image
소원 5일 전15:56
46007 맘에들어
image
스콜세지 5일 전15:34
46006 맘에들어
image
듀크카붐 5일 전15:08
46005 돈아까워
image
박군93 5일 전14:58
46004 맘에들어
image
꿀떡이좋아 5일 전12:23
46003 미묘하네
image
Jun0880 5일 전11:42
46002 맘에들어
image
박군93 6일 전05:39
46001 완전강추
image
래담벼락 6일 전00:05